오늘은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 자전거 도로를 달려 출근하였습니다. 갈 때는 운암산 밑 농로를 건너 영산강 자전거 도로에 이르는 길을 이용했습니다. 대략 25분 쯤 걸립니다.
12시 반까지 근무하고 퇴근 길에 첨단지구에서 영산강을 따라 광주시 하수종말처리장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광주천을 타고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오면 대략 4,50분 걸립니다. 형근형이 복수초 만나러 갔다기에 나는 오는 길에 사진을 찍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맨 먼저 개불알꽃을 찍으려 했는데 아마 제초제를 한 탓인지 영 꾀죄죄하였습니다.
광대나물을 만나 처음엔 엉거주춤한 자세로 찍어보다가 아예 바닥에 배를 깔로 누워 찍었습니다. 한 번 보세요.
광대나물 #1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까요. 아름답군요. 마치 수억 값나가는 귀한 란 꽃 같은 부분도 있군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니 눈으로 볼 수 없는 세계를 보다 정밀하게 볼 수 있네요.
광대나물 #2
가까스로/모처럼 제초제 영향을 받지 않은 개불알 꽃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꽃이 실하게 피지않았습니다. 관리하는 데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제초데를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개불알꽃 #1
땅바닥에 엎드려 배를 깔고 살짝 방향을 바꾸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파리만큼은 아주 싱싱한 느낌을 줍니다.
개불알꽃 #2
이 때 석구성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렬형님이 무등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 오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형근형, 석구성, 상렬형님, 저 이렇게 남광주시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의 신차 알톤전기자전거를 타고 동천동 우리집앞을 그냥 지나쳐 광주천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임동 옛 광주농고 자리 옆쯤 천변 석축 벽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노란 개나리 꽃 몇 놈을 만났습니다.
엄청 어렵게 찍었습니다. 계단 난간을 아슬아슬 기어올라, 벽에 몸을 붙이고 --- , 덕분에 도깨비 바늘이 온 스웨터에 빈틈없이 박히고 말았습니다. 예쁘지요?
개나리꽃 #1
마지막 사진입니다. 나는 이제 곧장 남광주시장, 득량집 건너 곡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석구성, 형근형, 상렬형님 모두 달려들어 저의 몸에서 도깨비 바늘을 떼어내드라 부산을 떨었습니다. 석구성은 인사를 나누고 내상을 다스려야겠다며 좀 일찍 자리를 뜨셨습니다.
개나리꽃 #2
아!, 잠시후 저는 3만 2천원을 쓰고 말았습니다. 형근형이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곧 미인 두명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미인들이 쭈꾸미 삶은 것을 먹고 싶다는 것입니다. 나는 쏜살같이 시장가게로 쭈꾸미를 사러 갔는데, 대신 꼴뚜기를 사왔습니다.
아, 방금 미인들이 택시에서 내렸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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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천은 이제부터 엄청 많은 꽃들이 순식간에 피었다지고 피었다지고 하는 곳입니다. 다음 소식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예뿐 봄 꽃 감상 잘했습니다. 광주천 현호색은 어쩐지 어릴 때 제 나물바구니에 캐 담았던 광대나물과 닮았군요.
고생했다. 나 대신.
광대나물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ㅇㅇ형이 현호색이라고 하시길래, 잘 몰랐던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꼼꼼히 확인하겠습니다.
제 고향 무안에서는 광대나물로 먹고 광주천에서는 현호색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광주는 무안보다 큰 도시니까요. 도깨비 바늘은 사람 옷이나 개 털에 붙어서 후손을 퍼뜨리는 놈인데. 고생하신 덕에 어쩌면 놈이 많은 후손을 퍼뜨릴 기회를 주신 거로 보이는군요.
두번째사진의 광대나물꽃은 생전 처음보는데 요정들이 서있는 것처럼 정말 신비스럽습니다. 그리고 개나리꽃의 꽃잎수가 6잎이군요. 여태까지 4잎인줄 알고 있었어요. 카페회원들에게 봄꽃을 선보이려고 땅바닥에 포복하고 도깨비바늘에 공격당하고 시련이 많으셨군요. 좋은 것일수록 쉽게 얻어지는건 없나 봅니다. 상기된 보라색(광대나물),신비로운푸른색(개불알꽃),새콤한 노란새(개나리),모두 다 이뿌네요...저의 집 정원에도 붉은 동백이 만개했는데...컴에 올리는 기술이 제게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