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구 동기회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보도자료 뿌립니다. 급하게 한시간만에 써서 글자 문법 틀려도 이해하세요.
다음에 멋진 모습으로 봅시다.
재구안동고 40기 2011년 신년교례회 가져
- 안홍은 수석 부회장 임명
재구안동고40기 동기회(회장 오철희)는 지난 1월 14일(금) 저녁 동기 서정운이 운영하는 오딧세이 호프에서 동기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안컵 호주와 2차전 축구를 관전하며 2011년 첫 정기모임 겸 신년교례회를 가졌다.
이날 정기모임은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많은 동기들이 신년부터 출장교육과 설 대목을 앞둔 준비로 인해 많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정예 맴버 10명의 열기만은 뜨거웠다. 특히 기아자동차 조현구 동기가 매일 출석도장을 찍고 있는 나이트 한국관을 뒤로하고 참석해 더욱 동기애를 느끼게 했다.
오철희 재구동기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참석해준 동기들 모두 고맙다. 2011년도 더욱 동기회의 발전과 건승을 기원한다.” 잔을 높이 들었다. 박종필은 토끼해에 사업확장 포부를 밝혔으며, 남병렬도 경기도 백화점에 새로운 매장을 곧 오픈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총무인 서정걸은 재구동문회 홍보차장으로도 임명되어 40회의 위상을 드높였다. 감사인 김종식은 하나은행 과장으로 진급해 회사 뒷풀이로 인해 비록 참석하지 못했지만 동기들 모두 기쁨의 박수를 함께 치기도 했다. 기업대출 담당 과장인 만큼 동기들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리가 정리될 시점 안홍은이 골치 아픈 보증문제를 해결하느라 하루 종일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뒤늦게 참석했다. 역시나 입담은 살아있어 동기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학창시절 1학년 3반 담임선생님이었던 임정수샘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에 모두들 졸도할 뻔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농땡이로 이름 날리던 학재와 홍은이, 참나무가 울창했던 모교뒷산에 도토리가 무르익던 가을에 둘은 1학년 3반 한반 절친으로서 그날도 변함없이 화장실 뒤 양지바른 곳에서 담배를 함께 꼬불쳐 피우며 있었다. 그러던 중 학생주임이며 담임선생님이었던 임정수샘에게 들켜 쫄고 있었다. 임정수샘은 이미 공부를 포기한 학재와 홍은이임을 알고 귀에 솔깃한 제안을 했다.
임정수 샘은 뒷산에 도토리를 많이 주워오면 거시기를 한번 시켜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성에 눈을 뜬 두 사람이었지만 항상 용돈에 쪼들려 뺑땅 뜯던 인사들이 아닌가! 얼굴에 입이 귀에까지 걸려 미친 듯이 도토리를 주웠다. 두시간을 빡시게 주우니 마다리푸대에 한껏 주워 임정수샘에게 정성껏 받치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냈다. 임정수샘은 도토리를 받고는 수고했다는 말만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유유히 뒤돌아 가려했다.
이때 홍은이가 “샘요! 거시기는 안 시켜 주니껴?”
임정수 샘 “어린놈의 새끼들이! 공부나 해라 임마야!”
학재와 홍은이는 멍을 때리며 거시기 때문에 존나게 주웠던 도토리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또 하나의 에피소드!
홍은이는 촌에서 자라 뱀을 아주 좋아하고 잘 잡았다.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공부하고는 월래 담을 쌓고 살고 있어 쉬는 시간에 화장실 뒤편에서 한 꼬바리하고 있었다. 그때 한껏 살이 오른 독사가 지나가자 홍은이는 겁 없이 독사를 장난감 가지고 놀듯 잡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임정수샘이 보았다. 임정수샘도 역시나 보기 드문 독사가 보약이 된다며 달라고 부탁했지만 홍은이는 어림없었다. 그때 종이 울리고 시험치러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홍은이는 화장실 난간에 뱀을 메어 걸어두었다.
시험지를 받자말자 늘 하던데로 1번만 내리 찍는데 걸리는 시간이 체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내 군침을 삼키며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지만 독사가 없어졌다. 허탈한 마음은 오죽했으랴! 홈쳐간 사람이 심정을 가지만 물증이 없어 애궂은 담배만 연신 피워댔다.
그때 독사 훔쳐간 사람은 누굴까! 지금도 홍은이는 임정수샘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다음 모임에 대구에 계시는 임정수샘을 초청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학창시절에 에피소드로 인해 연신 홍은이가 기쁨을 주자 오철희 재구회장이 급기야 결단을 내렸다. 지금까지 공석이었던 부회장자리에 안홍은을 임명했다. 그것도 수석부회장직이었다.
이에 안홍은의 감격은 컷다. 그도 그럴 것이 학창시절 청소반장이라도 감히 엄두라도 냈겠는가! 늘 그늘진 곳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둠의 대상이었던 그가 이제 양지로 나오는 계기가 되는 부회장직이기에 감격은 더했다.
신임 안홍은 재구수석부회장은 “정말로 열심히 하겠다. 특히 앞으로 모임이 있으면 류기영이를 비롯한 침 좀 뱉던 친구들은 전원 집합이다. 그리고 대구에서 내가 동기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동기애에 있어선 이제 변방이 아니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동성로에서 조그만 노래방(룸)을 운영하고 있어 상당한 재력이 있는 것으로 들어나 동기회 활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록 개인적인 사고로 우리와 함께 졸업은 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동기임을 증명하고 있는 홍은이의 수석부회장 임명을 축하하며 새벽2시가 넘어서야 자리가 마무리 되었다. 다음 모임은 좀 더 색다른 모습으로 모임을 기획할 예정으로 동기들의 많은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전국 최고의 명문고인 안동고 출신의 자부심은 타향인 대구에서 빛을 바라고 있는 만큼 모든 동기들이 사회 어디에서나 열심히 살아가는 동기들이 되길 바라며, 만나면 늘 즐거운 고교동기들의 얼굴들을 자주 보길 기대해 본다. (끝)
◆ 참석자 명단(무순)
- 오철희, 서정걸, 권영중, 안홍은, 권기영, 박종필, 권동훈, 남병렬, 서정운, 조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