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에 딱딱한 유니폼 대신 형형색색의 자유복장 착용.’
피서지의 모습이 아니다. 다름 아닌 골프장에서 볼 수 있는 경기 도우미의 모습이다.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대표이사 김헌수)가 우리의 골프 문화로서는 다소 파격에 가까운 모험을 함으로써 회원을 비롯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골프장의 도우미에 대한 처우 개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도우미가 골프장의 서비스를 좌우하는 ‘골프장의 얼굴’이라는 판단 때문에 파인힐스는 한 마디로 ‘도우미 섬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
우선 도우미의 호칭을 이전보다 훨씬 능동적 개념인 ‘진행원’으로 바꾼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특히 비정규직인 진행원과 식당(FMB), 현관, 프런트, 사무실의 정규직 직원간에 원하는 경우에 한해 실시하는 업무 교환은 생산성 증가 차원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둬 많은 골프장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호남지역의 잦은 폭설로 휴장일수가 늘어나면서 근무일수가 줄어든 진행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국내 최초로 ‘휴장 교육비(1일 1만원)’를 지급해 좋은 반응과 함께 큰 효과를 얻고 있다. 대부분 골프장들이 겨울철에 겪는 진행원들의 이직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 것이다.
파인힐스CC만이 시행하고 있는 경기진행원을 위한 독특한 복리후생제도는 이 외에도 다양하다. 휴장시 월 1회 영화관람 및 찜질방 비용 제공, 성년의 날과 생일시 파티와 문화상품권 지급, 부모님과 가족 초청 코스 견학 및 레스토랑 시식행사, 검소한 생활 장려를 위한 저축왕상 제정, 근무 중 사고시 의료비 지원,
어버이날 진행원의 명의로 카네이션, 케이크, 카드 배달, 매월 1일 삼겹살 데이, 그리고 직원 장기자랑과 우수 진행원 시상으로 꾸며진 매주 첫주 금요일의 굿모닝 페스티벌 등 무려 30여가지에 이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2박3일간
무주리조트에서 진행원을 포함해 전 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감동 서비스 창출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업계 최초로 개최한 연수회도 일종의 복리후생책의 일환이다. 이틀은 유명 강사 초청의 교육과 분임 토의, 그리고 마지막날은 뒤풀이 형식의 스키캠프로 열린 이번 연수회를 통해 전 임직원은 ‘가족애’를 만끽하고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에 대해 김헌수 사장은 “도우미는 골프장의 꽃이다. 이들의 근무 환경을 적극 개선해 양질의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인힐스의 이러한 전략은 향후 골프장 경영에 있어서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가 선글라스, 자유복장 착용 등 경기 도우미(진행원)를 위한 파격적 조치를 단행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