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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3월2일> 어리버리하게 사생후기를 시작합니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용기내어 또 몇자 올려봅니다. 푸르스름한 하늘이 차가운 공기와 함께 볼을 스칩니다. 야외 사생을 얼마나 굶었는지 어린아이가 다음 날의 소풍을 기다리듯 잠을 설치고 여덟시가 되기도 전부터 회원들의 모습을 기다리던 분이 있었습니다. 보고팠던 모습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고 모여든 회원들은 반가운 마음에 한껏 웃음지으며 서로를 맞이했습니다. 따뜻한 커피로 정을 나누며 우리는 현다우차에 올랐습니다.
예담소에 도착한 우리는 전임 회장및 운영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신임 회장및 운영진들은 입을 꼭 물면서 한 해 동안의 봉사를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미뤄졌던 감사도 순조롭게 선출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신 최ㅇ선 고문님의 축사와 함께 총회를 마쳤습니다. 준비가 늦게 된 점심이었지만 불평없이 기다려 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어비계곡은 우리를 무척이나 그리워했나봅니다. 화폭에 다소곳이 앉아있고 저 멀리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얀 아르쉬 위에는 벌써 당도한 봄도 있고 미처 떠나지 못한 겨울도 있습니다.
잠시 계곡에 앉아 자연을 느끼고 있을 때 벌써 개강의 하이라이트!! 바베큐 파티가 시작되었고 예담소의 연기도 알아본 미인들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기울이는 술잔에 고기를 굽는 바쁜 손길에 서로의 입에 넣어주는 큼지막한 쌈에서 야수의 정이 한껏 느껴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사생 전시가 이루어졌고 갤러리들은 멋진 작품에 감사했습니다.
46번 국도는 늘 막히는 곳이지만 큰 어려움 없이 압구정에 도착하였고 아쉬운 마음에 시원한 맥주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자 이제 시작입니다. 다음 주에도 멋진 작품 기대할게요.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있는듯 없는듯 했습니다. 그 소녀는 교실 한쪽에서 무엇인가 꼬물락 거리며 만들기를 좋아했고 줄만 쳐진 재미없는 공책에는 빨간색 넝쿨장미를 그려놓곤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숙녀가 되고 결혼하여 살림도 하고 아기도 키우는 평범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그림을 그리고 인형을 만드는 모습에서 어릴적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도 좋지만 나 자신도 찾아보겠노라고.... 세상을 향해 섰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수회를 알게되었습니다. 야수인에게서 묻어나는 열정, 끼, 사랑, 웃음............... 그것들을 보고 느끼면서 점점 야수인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2008년 하반기 종강때 선출하지 못했던 감사를 지송자, 박정식회원님이 맡아 수고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운영진과, 이사, 감사가 올 한해 열심히 일할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2009년 한해동안 재무일을 맡으면서 사생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잘 할수 있는것도 없고 글솜씨는 더더욱 없어서 사생후기가 공포영화 보다도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이런 저를 이해 하신다면 눈치(?) 보지 마시고 재미있는 사생후기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꾸벅~~~
<2009년3월8일>엄소리에서의 행복한 밥상 3월의 둘째주 사생은 북한산 사기막골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어 설악면 엄소리로 변경되었다. 바람도 봄이 오는 것이 싫지 않은지 독기가 빠져있고 햇빛은 따스하게 느껴졌다. 조용한 시골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방앗간과 폐교된 조그마한 교정졸졸 흐르는 냇가와 나즈막한 교회가 사생의 욕구를 한 층 높여준다.
마을 부녀회장님께서 어르신들과 같이 준비해 주신 웰빙 식단이 우리의 환호성을 맞이한다. 중국산이 아닌 우리의 고사리, 새콤 달콤한 오이무침, 직접 만든 도토리묵, 짜지 않은 고추멸치볶음, 초장을 살짝 뿌린 돈나물, 손맛 배인 배추겉절이, 큼지막한 무와 함께 조려진 생선, 다시마와 살짝 데쳐 돌돌 말아놓은 파, 김장독에서 막 꺼낸듯한 묵은 김치, 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시래깃국, 커다란 주발에 담긴 인심섞인 밥....온몸으로 건강을 느끼며 점심식사를 했다.
이름도 예쁜 '반딧불 마을' 다음에도 오면 식사를 준비해 주시겠노라고 부녀회장님께서 약속하시고 펜션도 이용할 수 있으니 가족과 같이 오라고도 하신다. 가평의 특산품인 잣도 사고 토종꿀도 맛봤다. 아주머니들의 따듯한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엄소리를 뒤로했다.
가게하나 없어 주전부리 한 번 못하고 하루를 보낸 헛헛한 우리의 뱃속을 회장님은 어찌 읽으셨는지 잠깐사이에 차에서 내려 찐빵과 술빵을 사오셨다. 길이 막히는 시간이라도 따뜻한 간식이 있어서 오늘도 행복했다.
3월 15일 사생지는 전원의 풍경을 사생할 수 있는 고송 1리 입니다. 짧은 봄을 우리 함께 느껴요.....
<2009년3월15일> 양동면 고송1리에서의 한판승!! 지금쯤 곤하게 주무시겠죠? 오늘은 고송1리에서 꽃샘추위와 싸워 한판승을 거두신 영광스런 이름으로 사생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꽃샘추위가 오후부터 풀린다는 일기예보에 곱은 손을 비비며 따스한 모닝커피로 마음을 달랬습니다. 처녀 사생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마을을 둘러볼 때는 정말로 날이 풀리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점심식사후....일은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고 만만해 보이던 1mm 강수량의 비 예보가 불안해지고.....하지만 꽃샘추위도 처녀 사생지의 질투도 야수인의 사생 의욕을 꺽지는 못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지켜낸 논두렁에서도 언제 메말라 있었냐는듯 흐르는 실개천 옆에서도 이방인을 알리는 개의 짖음 속에서도 바람을 피해 살짝 엿본 식당에서도 봄은 담겨져 있었어요. 31명의 야수인들....이 시간 이분들이 더욱 생각나는 것은 오늘 같이 한 시간 때문인가봐요. 이런 야수인들이 계셔서, 화이트데이의 달콤한 사탕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어요.
다음주 사생지는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수입리 입니다. 점심은 닭도리탕으로 준비합니다. 황사에 감기 조심하세요.
<2009년3월22일> 서종면 수입리의 하루(春)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에 계약해 놓은 40인분의 닭볶음탕을 다 먹어주지 못하는 일이 생길까봐 살짝 걱정되었다.
8시 30분에 압구정 도착. 현다우 차는 벌써 주차장에, 가스렌지 위에는 물이 펄펄 끓고, 반가운 얼굴들이 환하게 나를 맞이한다. 싸늘해진 기온에...봄비 소식에...행여나 현다우가 텅텅 비게될까 염려하여 준결승전의 야구게임도 뒤로하고 압구정으로 모인 야수인들..그런 이유에서인지 유난히 남자회원들이 많이 보였고 닭볶음탕이 남을까봐(?) 일부러 오신 분들도 있는듯 했다.
서종면 수입리로 가는 중에 베네수엘라와의 야구 중계가 시작되고 경기가 궁금해서 버스에서 내리지 못한 몇몇의 야수인들은 1회초 5대빵으로 이기는 것을 보고나서야 우린 본연의 자세로 돌어갈수가 있었다.
1시간반 정도의 사생을 하고 점심시간...시원한 야구의 승리에 닭볶음탕과 함께 마시는 소주 한잔이 너무나도 달고 맛있었다. 아직도 해는 중천에 있는듯 한데 벌써 가야할 시간이란다..... 그림은 시커멓게 되었어도 술 기운인지 승리의 소식 때문인지 아니면 두둑한 찬조 봉투 때문인지 오늘도 행복하다...
다음주 사생은 상반기 연휴사생입니다. 참석못하시는 분들 압구정에서 헤매지 마셔요.... ^^
<2009년4월5일> 양평 개군면의 산수유축제 양평 산수유축제의 마지막날 들녘의 봄 기운을 느끼러 작은 마을 주읍리로 향한다. 주읍리에는 수령이 20년에서 최고 200년이 넘은 산수유나무가 구불구불한 논, 밭두렁 사이사이로 심어져 있어 그 자체가 그림과도 같다.동네 어르신들이 만들어 파시는 메밀전병과 수육, 도토리묵, 산수유술 등이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네 쌍의 부부 회원들이 오셔서 봄 햇살 받으며 책도 읽고 나물도 캐는 소풍같은 사생을 하는것을 보니 멀리 출장간 남편때문에 조금 질투가 날 듯도 하다.
점심식사가 자유식이었기에 삼삼오오 모여 싸가지고 온 도시락과 국수도 먹고 산수유 술도 마시며 즐겁다. 언젠가는 없어질지도 모르는 짧은 계절 봄. 노란 봄을 가슴속 깊이 마시며 행복한 그림을 그린다.
다음주 사생지는 이천 백사면 도립리입니다. 그곳에는 조선 중종14년 기묘사화때 난을 피해 낙향을 한 남당 엄용순이건립했다는 '육괴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육괴정이란 이름은 당대의 선비 여섯명이 연못 주변에 각자 한그루씩 여섯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전해집니다. 이 때부터 심기 시작한 산수유 나무가 선비들이 심기 시작했다는 유래로부터 선비꽃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2009년4월19일>복숭아꽃 피는 날에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꽃들이 순서도 없이 미친듯이 피더니만 복숭아꽃도 활짝....한 주 앞당겨진 일정이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많은 야수인들이 모임니다.
최광선 고문님도 건강해진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며 마당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으면 도화살이 낀다고 꽃 색이 하얀것은 백도, 진한것은 황도라고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에 대해서 알려주시니 오늘 보는 복숭아꽃은 지난해에 본 꽃과 웬지 다르게 보입니다.
우리와 같은 사생지에 온 한국일요화가회 회원들과 인사도 하고 시원한 그늘을 찾아 동네를 한 바퀴....하루종일 그늘진 자리를 찾는 노하우는 없어도 그런 자리를 찾아 자리잡으시는 분 옆에 앉는것이 노하우!! 넓직한 그늘밑에 있으니 하나 둘 화우들이 모인다.
선견지명(?)이 있으신 권한수샘의 절편 때문에 평소보다 한시간 늦게 하는 식사임에도 우리는 웃을 수 있었고 일요화가회 고문이신 이정애샘께서 사주시는 시원한 맥주로 더위를 달랠수 있었다. 이내 이어진 사생에서 창고를 빌려쓰는 것이 미안해서 말을 건넨 할머니로부터 복숭아 농사지어 아들 사업자금 마련해 주었더니 쫄딱 망해서 큰일이 났느니, 몸이 아파 죽겠느니...그런 마음도 모르고 할아버지는 보신탕을 혼자 두그릇이나 드셨느니....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새 친해진 우리에게 화장실도 빌려주시고 출출한 속을 달래줄 전도 쟁반에 하나 가득 부쳐주신다.
넓은 그늘이 너무 아까워 본인이 초보라고 생각하는 회원들에게 사생의 기초적인 지식에 대한 최고문님의 열강이 시작되었고 20여명이 모인 야외 강의실은 반짝거리는 눈들로 가득 찬다. 시원한 물 한잔으로 들이키고 우리는 여름으로 향한다. 압구정 뒷풀이의 달콤한 삼겹살에 오늘도 행복하다.
다음주 4월 26일 사생지는 오메기마을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09년4월26일>오메기마을의 장수비결 가까운 길을 빙빙 돌아 도착한 오메기마을 점심식사를 준비해준 사나골밥상 그곳에 하나 둘씩 모여든 몇몇은 방의 테이블을 외면하고 도시락이 유혹하는 마당으로...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벽면 하나가득 커다랗게 쓰여있는 문구들....
부모가 건강함은 축복이요 남편이 건강함은 재산이요 아내가 건강함은 행복이요 자식이 건강함은 기쁨이다
반대편 벽에는...
-장수비결 15가지- 8시간 이상 수면은 백해무익 긍정적인 사고 충분한 성관계 애완동물 기르기(화초) 정기적인 콜레스테롤 체크 경제적 윤택 담배 끊기 감정 조절 잘하기 항산화제 섭취 결혼 잘하기(장수집안) 규칙적인 운동 자주 웃기 체중 감량 스트레스 조절 명상
점심식사 후에도 장수비결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하나하나 꼽으며 이것, 저것 때문에 장수하기가 어렵다느니.. 결정적인 세번째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몇가지 지킬수 있는 것이 없어 오래 살지 못한다 해도유쾌한 야수인들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가 주위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 해도 일상에 대한 걱정없이 그림을 하는 이 순간이 내게는 너무나 행복하다.
다음주 일요일은 5월, 가족행사가 많은 시기입니다. 그래도 사생이 있음을 알고게시죠? 황금과도 같은 연휴지만 강화 선두리포구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09년5월3일>따가운 햇살 속의 냉장고 올 처음으로 가는 바닷가 사생지 비가 올것이라는 예보에 운영위원들 깜짝놀라 많은 참석바란다는 글을 홈에 올리고 몇몇 통화된 회원에게는 불쌍한 척 하며 많이 나오시라고 이야기도 했더니 바쁜 일정 물리치고 많이들 오셨네요 그러나 우얄꼬 비는 커녕 햇볓을 쨍쨍 모래알은 반짝 기우제를 돌아앉아서 지냈나ㅋㅋ
화창한 날씨를 반가워하며 버스에서 내려 사생지 가는길에 있는 식당 1층은 하루종일 빛이 들지 않을 최적의 공간이다. 그러나.... 앞에 보이는 거라곤 밤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머어어어언 바닷가의 배...이렇게 뜨거운 날에는 시원한 자리가 최고여~~~이 말을 되뇌이며 자리잡는다. 거짓말 못하는 착한 성격으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다보니 화면은 답답할 따름이고 시원하다고 자리잡은 그곳은 추위를 느낄 지경이다. '아무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분이 계시는 거야' 라는 농담이 농담이 아닌듯 바닷바람의 냉기는 너무 가혹하다. 오히려 양기를 느끼러 가야할듯.....
햇빛 내리쬐는 그곳에서 죽기 살기로 사생하시는 분들....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요. 땡볕에서 그리며 훈장을 두 개나 받은 나0심 회원의 사생후기를 보니 시원한 곳에서 좋은 음악 들으며 하루를 보낸 저는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더위를 특히 타는 저로서는 앞으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용서하시와요. 더운 날, 냉장고와 같은 시원한 장소에서 사생할 수 있었서 무지 행복하다
다음주 사생지는 헤이리 예술마을 및 프로방스 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09년5월10일>파주 헤이리 사생을 위하여 5월7일 목요일 오전에는 문화센터에서 그림그리고 저녁땐 학교에 가서 수업듣고 강의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뒷풀이까지....
5월8일 지난 저녁에는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시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저녁때는 친정엄마께 빼꼼이 얼굴 들이밀고는 이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5월9일 노는 토요일. 모처럼 아이들과 늦잠을 잤습니다. 내일 사생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네요. 엄마 없이 하루를 보낼 아이들을 위해 반찬과 간식을 챙겨놓고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아르쉬에 물고문을 시켜 기운빠지면판넬에 팽팽하게 메어 놓습니다. 이젤을 가지고 갈까 의자는 어찌할까 이런것들을 다 가지고 가면 가방이 너무 무거워지지는 않을까 고민도 해봅니다. 지갑도 간단히 교통카드 되는 신용카드 하나 현금 몇 만원, 재무일을 도와줄 작은 계산기, 썬크림.....저녁때는 기꺼이 일요일을 내어주는 남편과 간단한 소주 한 잔.....이제 사생 준비 끝!!!
5월10일 아침 6시30분 알람이 울립니다. 주섬주섬 꽃단장하고 압구정에 오면..... 하루가 시작됩니다.
5월11일 사무실일이 많이 밀려있네요. 자재 발주도 하고 쌍여있는 영수증이며 서류들을 정리하고 저녁때는 그림친구들끼리의 모임도 있습니다. 5월12일은 크로키 수업이 끝나면 최0철샘의 개인전 준비를 도와드릴 예정이고, 5월13일은 학교사은회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그러면 또 목요일.....저는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있답니다. 모두들 바쁘게 지내시죠? 그런 와중에 보석같은 일요일!! 야수회 사생이 있어 내일을 꿈꾸며 행복합니다.
다음주 사생지는 남양주시 오남리 입니다. 많이 와주세요.
<2009년5월17일>비오는 날의 수채화 금요일 토요일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일요일 새벽, 기상청 홈에 들어가 날씨를 보니 흐리고 맑음 기온은 최고 19도 그림하게엔 적당한 날씨입니다.전날 사놓은 수박 한덩이 들고 압구정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조기사님의 따뜻한 마음처럼 물의 온도는 커피마시기에 적당했습니다. 약간 차가운듯한 날씨지만 커피 한 잔으로 즐거운 사생을 예상했습니다.
사생지가 가까운 탓에 평소보다 일찍 도착한 팔현계곡 많이 개발된듯 보이는 계곡에는 벌써 식당들의 평상이 가득 놓여져있고, 길가며 계곡, 마당, 심지어는 식당 지붕마저도 우리차지입니다. 한 두방울 떨어지는 비는 우습습니다ㅋㅋ 이내 돌아온 점심시간에는 맛있는 비빔밥과 더해진 김0림샘의 파전은 내리는 비를 더욱 분위기있게 만들었습니다. 파전과 어울리는 동동주와 양0순샘과 박0미샘의 도시락은 환상적이었고 내리는 비에 식사시간은 늘어져만 갑니다.
돌아올때 즈음의 반짝이는 해가 좀 얄밉기는 해도 작품 전시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어 팔현저수지의 사생을 아름답게 합니다. 집과 너무나 가까운 사생지라 압구정까지 돌아가지는 않고 현다우 버스에서 모두에게 인사를 나누고 행복한 사생일기를 마칩니다.
다음주 사생지는 연천군 미산면에 있는 숭의전입니다. 그곳에서는 강변 풍경도 사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09년5월24일>사생보다 더 좋은 시장놀이.... 새벽에 만들어진 따끈한 콩설기와 달콤한 사탕을 먹으며 도착한 숭의전에는 인심좋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할머니들이 미소와 함께 벌려놓은 좌판에는 왕건의 31대손 할머니가 빚은 술을 비롯해서 오랜 경험끝에 만들어진 된장, 고추장, 이른아침 밭에서 뜯어오신 나물과 채소들....사생을 시작하기도 전에 된장과 고추장에 눈이 자꾸만 간다.
일본에서 살다오신 우리 시어머니는 된장을 담그지 않으시고 아버지 돌아가시던 해에 장맛이 변했다고 그 뒤로는 손을 놓으신 친정엄마 덕분에 우리집은 장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아무리 옛 방법대로 담궜다고 자랑하는 수퍼의 된장들은 우리 식구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평에서 얻어온 집된장을 맛본 이후로 된장 선택의 까다로움은 더해져남편은 집된장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된장 예찬론자가 되었다. 짭쪼롬하고 고소한 된장과 달면서고 알싸하게 매운 고추장을 산다. 장만 샀을 뿐인데 덤으로 찾아온 시선한 야채들이 가방의 무게를 더한다.
점심식사후 이어지는 사생은 숭의전과 그 넘어 강변으로 이어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찌고 썰고 담고 나른 순대에서는 한0자샘과 고0명샘의 정성이 묻어난다. 별식이다.... 약간은 더운듯한 날씨에도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근처로 나들이 다녀오느라 화구가방 한 번 열지 못했지만 머리속으로 그리는 앞날에 대한 생각에 오늘 하루가 행복하다
다음주엔 예쁜꽃 그리러 갑시다~~~
<2009년5월31일>돌곶이 마을의 꽃 그리는 사람들
앗!!! 없다 현다우 차가 없다 그럴리가.....
ㅋㅋ 사실은 조*모 기사님이 1박2일의 일정으로 지방에 가신 관계로 이번주는 파란색 차가 배정되었다. 빨강이 아닌 파랑의 전용버스....좀 어색하다. 내부도 분위기 묘~~~ 한게....
도착이다. 지난 일주일 내내 나라를 휘감고 있던 무거운 색과는 대조적으로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꽃들과 맑은 하늘이다. 축제기간이라 사람들은 많고 방송소리에 약간은 어수선도 하지만 꽃향기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득 폐에 체워진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잡고 때 이른 도시락도 꺼내어 먹으며 사생은 시작된다. 점심식사는 심심한 나물과 강된장이 어우러진 꽁당보리밥 후식에는 시원한 오*애표 화채. 음~~~ 맛난다
하얀 캔버스 위에 자연이 담긴다. 권0웅 고문님의 구수한 노래 한자락도 쏟아내는 이야기 보따리도 자연의 일부가 된다. 오랜만에 야수의 전용버스가 만원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은 이놈의 인기는....? (착각은 자유)으흐흐............. 행복한 웃음이 저절로 삐져나온다 ^^
다음주 사생지는 군탄리 순담계곡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
<2009년 6월7일>비오는 날 순담계곡에서 두부와 참치를 넣은 김치찌개 보글보글 끓이고 냉동실에서 졸고있던 고등어를 꺼내어 노릇하게 구워서 식구들과 이제 막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설겆이는 잠시 뒤로 미루고 사생의 마무리를 지으려 합니다.
흐리던 하늘에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비가 드디어 일을 내고야 말았다. 사생지에 도착했지만 비 때문에 자리를 쉽게 잡지 못하고 식당 뒤편에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코는 벌써 식당을 향해 벌름거리고 눈은 비 내리는 한탄강의 레프팅하는 젊은이들을 향하고....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 한다고 허세를 부려보려 했건만 가뜩이나 회원들 많이 나오지도 못했는데 식당에서는 벌써 매운탕거리를 다 준비해놨다고 울상이다. 어려운 상황을 눈치 챈 정0숙 샘의 긴급 찬조로 얼굴에 다시 화색이 돈다. 그 덕분에 압구정 가기도 전에 거나하게 뒷풀이를 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끄떡없는 야수인들의 작품은 오늘도 장관을 이루고 식당 주인 아주머니도 작품감상에 여념이 없다. 비가오는 휴일이어서 인지 길도 많이 막히지 않았고 압구정 가는길에 내일 여행간다는 핑계로 살짜기 내려 집으로 왔다.
이제부터 짐을 꾸려야 겠다. 몇 일동안 아이들 먹을 일용할 양식과 깨끗이 빨아놓은 교복 챙겨야하고 여행의 들뜬 마음을 안고 행복한 꿈을 꿀것이다.
<2009년6월14일>노릇노릇 익은 삼겹살을 같이 먹어요 "옥수수!!" 떴다 감았다를 반복하던 눈꺼풀이 이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햇살과 구름, 소나기가 번갈아 다녀간 하루를 보내며 밀리는 길을 덜 지루하게 만들기 위한 몸의 보호색인가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 놀토를 보낸 지방도로는 차들로 꽉 차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헛헛해지는 배를 위안코자 창 밖에 대고 외친 손0환 샘의 목소리였다.
두시간 반정도에 걸쳐 돌아온 압구정에서 허기진 배를 삼겹살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한 잔 하고 가려던 노0희 샘께는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든다. (다음엔 맥주 마시러 가요..... 좀 일찍 도착할 때)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 상큼한 향기나는 깻잎과 상추에 살짝 얹고 고소하게 구운 마늘은 짜지 않을정도로 쌈장 살짝찍어 요리조리 둥글게 모아 입을 쩍 벌린다. 얄미운 시어머니 앞에서는 쌈을 싸 먹으라 했던가. 저절로 찢어지는 눈이 불룩나온 볼과 함께 미소를 자아낸다. 냉장고에서 갓 나온 시원한 '처음처럼'은 술인지 물인지 술술 목으로 넘어가고 오랜만에 참석하신 이0덕 고문님과의 뒷풀이는 기울어지는 술병과 비례해 무르익어 간다.매주 혼자 돌아가는 길이 약간은 외로웠는데 오늘은 같이 해줄 화우가 있어서 행복하다
다음주 사생지는 설악면 엄소리입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마을 부녀회에서 만들어주시는 시골밥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사생에 참석하지 못해 이 행복한 밥상에 미련이 있으신분들은 사생에 참석하셔서 멋진 작품도 건지시고 따뜻한 정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2009년6월21일>무지 더운날의 엄소리 사생 전날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나니 습도가 무려 94%를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구정 우리의 아지트에는 노점커피를 이용하는 야수인들이 모여들었다. 주전자와 커피 상자 앞에 쪼그리고 앉아 송0선샘의 따뜻한 모닝빵과 함께 커피를 손에 쥐어주니 그것이 사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차 안에서의 수다와 함께 사탕도 먹으며 지난 계절의 엄소리를 다시 찾았다. 여름이 된 그곳에는 폐교된 교정의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자그마한 교회, 정미소도 그대로였다.
맛있는 점심을 기대하며 삼삼오오 모여든 우리에게 김0선샘의 톡 쏘는 향기의 홍어와 막걸리가 점심을 준비하는 손길에게 응원을 한다. 엄소리 부녀회의 점심은 우리의 바람을 역시 저버리지 않았다. 할머니들이 아주머니들이 직접 따고 기른 채소들로 맛깔스럽게 버무려 된장국과 함께 비빔밥이 만들어졌다. 배가 터지도록 맛나게 비벼먹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짜지 않은 나물을 맨입에 쌈처럼 싸먹었다. ㅠ.ㅠ 너무 많이 먹었나, 아니면 쌈 때문인가. 자리에 앉아서 연신 하품을 해데고 '졸려~~' 로 노래를 한다
나른한 오후. 그림도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가고 배가 꺼질 무렵 김0묘샘의 정신 번쩍들게 하는 수박이 네 덩어리.........얼른 마을회관에서 커다란 쟁반과 식칼을 빌려와 뚜걱뚜걱 수박을 썬다. 바쁘게 다녀가는 손길들이 더위를 가시게 한다. 자그마한 교정에서 작품 전시와 사진촬영이 이어지고 잔뜩 먹은 수박때문에 갑자기 화장실이 문전성시다. 그덕에 돌아오는 길에 현다우를 세우는 분 없이 무사히 압구정으로 도착했다. 더운 날씨 탓이었는지 뒷풀이 맥주집은 단촐했고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행복감에 젖어든다.
다음주 사생지는 용문면 연수리입니다
<2009년6월28일>밤꽃 향기 진한 연수리 아침까지 이어진 장마비에 베란다 청소를 한바탕 했습니다. 어제의 더위는 한 풀 꺽이고 선선한 아침입니다. 야수회는 복도 많지.......... 비가 올듯 말듯 하면서도 우리의 사생을 피해가주니 말이죠.
차 안에서 커피를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차에 회원들이 한가득 버스는 만원이고 복도에까지 보조의자에 앉아 사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생지로 따로 오신분들까지 무려 52명....운전사 옆 보조의자에 앉아 가이드가 된 양 "오라이~~~~"
오밀조밀 좁은 골목길, 집안에 맛있게 익은 살구나무, 연수리의 맑은 계곡물,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 아이들의 웃음소리 즐겁고, 우리의 붓놀림도 즐겁습니다. 연필로 드로잉 몇 장 하고 점심준비하러 식당으로 향합니다.
생선과 목은지넣어 푹 끓인 김치찜을 손으로 주~욱 찢어 밥과함께 입에 밀어넣는다. 짜지도 않고 묵은지의 맛이 깊다. 오늘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박0미샘의 도시락도 젓가락의 흥을 돋는다. 연신 김치찜을 떠주시는 지0자샘이 한마디 한신다. 많이 먹고 기운내서 열심히 일하라고.... 허걱
사생을 하면서 즐기는누구누구 꼬드겨 아이스크림 사먹기 놀이는 너무나도 즐겁고 달콤하며 시원하다. 그렇게 더위를 식히고 시원한 그늘에서 이어지는 쓰러져 가는 집 바로세우기 놀이와 옥수수밭 만들기 놀이에 흠뻑 빠지신 최0선 고문님주위에 하나 둘 모여들어 청강을 한다. 오전 차안에서의 사생지 않내와 오후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시는 고문님께 감사하다.
나른한 오후에 눈 번쩍 뜨이는 소식!! 열흘만에 보는 남편의 깜짝 방문보다 더 반가운 것은 손에 쥐어진 차가운 맥주와 안주들....정자에 하나가득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을 뒤로하고 조금일찍 남편과 함께 사생지에서 조퇴한다. 버스 자리 모자랄까봐 같은 동네 사는 최0철샘과 같이 가는데 뒤에서 얼마나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지 손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집으로 왔다. 그래도 얼굴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걸......
다음주 사생지가 남한산성 불당리로 변경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시는 분들 착오 없으시실 바랍니다.
<2009년7월5일>불당리 사생을 마치고... 날은 밝아오는데 어제 마신 술때문에 눈이 떴다 감았다를 반복한다. 오늘은 도시락을 싸겠노라 다짐했기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다. 하이얀 이밥을 하고, 말랑한 두부를 잘짝 으깨어 계란말이도 하고, 오징어 칼집내서 빨갛게 볶고, 푹 익은 갓김치 듬성 썰고.....준비는 멀었는데 시간은 벌써 전철타면 늦을시간이다. 압구정에서 주차위반 딱지를 땐 후로는 무서워 가지고가지 않던 차에 시동을 건다.
보통 8시30분쯤이면 도착하는데 10분이나 늦었다. 다행이 커피 좌판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오늘의 사생지는 남한산성 불당리.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차안에서 돈놀이를 하다보니 도착이다. 작은 계곡에 나무 그늘진 그곳은 더울것이라는 예보와는 상관없다는 듯 선선한 바람이 분다. 이내 자리를 잡아 캔버스를 펼치고 그곳에 빨간 지붕의 집을 편안하게 앉힌다.
식당안과 계곡으로 자리가 나뉘어 점심준비에 분주하다. 계곡팀에 도시락 팀이 더해져 맛있는 음식이 가득이지만 자꾸만 시선은 작은 계곡 건너에 있는 개고기로 간다. 여닐곱 명이 한마리를 잡았는지 커다란 양푼이에 하나 가득인데 눈치 없는 그 팀들은 우리가 흘리는(?) 침을 외면하고 돌아올때까지 조그만 접시는 커녕 한 점 권하지 않는다. 야박한 세상이다. 흑흑
회원들 몇몇이 본인의 이름 알아주지 않는다고 민원이 들어온 관계로 일찌감치 그림 두 점 해놓고 회원들 주위를 맴돌아 본다. 이름 못외우는 재주를 가진 나로서는 커다란 숙제이다. 사생일지들고 이름과 얼굴을 번갈아 보지만......(용서 비나이다~~~)
5시가 되기도 전에 완성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니 붓터치 하나하나에 기가 용솟음치고 작품 사진을 촬영하는 셔터소리가 경쾌하다.
뒷풀이 가자는 손길 뒤로할 때는 좀 아쉬웠지만 훤할때 집에 오니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한데 얘들아!! 다음주엔 엄마 많이 늦을거다....
다음주는 2009년 상반기 사생 종강일입니다. 많이 참석해 주세요.
<2009년7월12일>폭우속의 맛있는 종강 .............B b B b B b B b B b B b B ..... 옛날 같지 않게 요즘 일기예보는 잘도 맞추네요
비가 옵니다. 또 비가 옵니다. 많은 비가 옵니다. 잠시 주춤하다가 또 많이 옵니다. 걱정은 한가득이지만 준비할거라고는 비옷이 전부입니다. 운영진을 무안하게 만드는 두 대의 대형버스는 참가인원의 턱걸이로 수줍게 운행합니다.
오늘의 종강지는 설악면의 '탐선골' 계곡이 주위를 감싸 돌아 마치 섬에 있는듯 느껴지는 곳입니다. 답사때 얌전하던 계곡물은 어지러울 정도로 벌겋게 성질을 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이루어지는 사생장면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압구정에서 출발하는 야수인들의 참모습입니다.
전반기사생 20번을 모두 출석하신 회원님들과 한, 두번의 결석으로 2,3위 출석상을 차지하신 회원 님들께 작은 선물로 보답하고 이에 회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고기, 술 무한리필!!! 비싼듯한 점심가격에 OK 싸인을 한것은 바로 이것 때문!! 비가 오기에 12시 이전부터 시작된 종강파티는 끝날듯 끝나지 않고 5시까지 이어집니다. 보쌈에, 고추장 불고기에, 생삼겹살까지 코스 요리와도 같은 변화있는 안주에 대나무잎 네개짜리 독한 이슬이어도 끄떡하지 않습니다.
56명의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2009년도 야수회 상반기 종강을 행복하게 마칩니다.
<2009년도 하계 연휴사생>우포, 통영의 사생 2009년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의 하계 연휴사생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뜨거운 해를 머리에 이고 새벽부터 밤 늦도록 사생하신 회원여려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운영진 여러분들도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설레이는 마음으로 사생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따뜻한 미소로 시작하는 행복한 하루를 위해 9월 6일 커다란 그림가방 메고 압구정으로 나오세요. 따뜻한 커피에 사랑을 담아드립니다. 물, 심 양면으로 찬조하신 여러분들께 감사............ 감사드립니다
홍종빈 사무국장님이 연휴사생을 마치고 식구들과 미루던 여름휴가를 떠나셨습니다. 사진이 조금 늦게 올라와도 이해해 주세요. 연휴사생 중에 일들이 궁금하시죠? 사무국장님이 돌아오시길 눈빠지게 기다려봅시다.......
<2009년10월4일>의왕시 오메기마을에서 사생하며 결혼 19년차 주부로서 이렇게 한가한 한가위는 처음이다. 이번 추석부터 차례를 성당에서 모시기로 한 까닭이다. 우리 내외는 성당을 다니지는 않지만 어머니께서 원하시니....그래서 나는 신났다. 친척이래봐야 남편 형제들 몇 뿐이니 음식준비에 대한 걱정도 덜하고 조카들은 마냥 부려먹으면 되니 어찌 신나지 아니할까. 오메기 마을의 사생이 추석 다음날이라 친정에 다녀올 수 없다는게 흠이면 흠이랄까. 그래도 시댁도 아니고 친정인데 맘 넓은 엄마가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명절의 한가로움이 거리에서 느껴진다. 쌩하고 달려 압구정에 도착하니 집에 있어봐야 별 도움이 안될것(?) 같은 여럿들이 벌써 모여있다. 개인전을 마치고 삼주만에 나오신 박ㅊㅁ샘의 손은 빈손이 아니었다. 따뜻한 마늘빵을 뜨거운 커피와 같이 먹으니 환상이다
"오늘 사생지는 어디에요?" 라는 식구들 물음에 생각에.... 메기는 메긴데..... "과메기마을!!!" 이라고 답하고 나오신 홍ㅈㅎ샘이 우리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벌써 도착한 별칭 과.메.기.마.을.에는 저절로 떨어지는 연시와 밤에 가을이 흠뻑 젖어있다. 어디에 자리를 잡아도 한 폭의 그림이다. 자그마한 4호 캔버스 대신 반항이라도 하듯 20호를 길바닥에 펼쳐놓고 마음을 비운다.
점심식사는 굴국밥과, 콩비지째개 하늘은 높고 말띠가 살찐다.ㅋㅋ 후닥닥 어느 대문앞을 스케치하고 내 가난한 파레트에 붓을 문질러 파란 가을하늘색을 만든다. 이 빛이 아깝고 이 하루가 아깝고 이 계절이 너무 아깝다.....
5시까지 이어진 사생은 많은 작품을 쏟아냈고 너무 일찍 도착한 압구정에는 뒷풀이가 이어진다. 맥주 한 잔 마시다가 호출되어 친정으로 향하는 전철안에서 오늘도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다음주 사생지는 충북 괴산군 송면입니다. 실개천이 있는 가을풍경과 더불어 방앗간도 있습니다. 사무국장님이 강추하는 사생지로서 저도 궁금한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 같이 행복한 시간을 나눠요.....^^
<2009년11월1일>단풍 곱게 물든 탁사정 곤드레밥: 쌀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양념한 곤드레 나물을 넣어 지은 강릉지역의 향토음식. 감자옹심이: 간 감자를 동그랗게 빚어 멸치 육수에 갖은 채소와 함께 끓인 강릉지역의 향토음식. "곤드레밥 드실래요? 아니면 감자옹심이 드실래요?" "곤드레밥이 뭐야? 옹심이는 또 뭐구?"
획일적인 식사 메뉴 보다는 맞춤형 서비스(?)를 해보고자 두 가지 메뉴중 선택을 하도록 했다. 강원도의 향토음식 곤드레밥과 옹심이를 모르시는 분들이 참 많았다. 그 분들을 위해 일일이 설명해 드렸다. 그렇게 어렵게 메뉴 선택이 끝났는데.....허걱!! 식당에 전화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 첫 식사 장소로 결정되었던 두부마을도 연락이 닿지 않아 중국에서 문자로 그 근처에 살고계시는 윤ㅎㅇ샘께 부탁해서 정한건데....다시 SOS를 쳤다. 식당에 가봐달라고....여전히 전화도 안되고 문도 잠겼단다. 이를 어째...급히 다른 식당을 섭외해 주셨다. "또랑길" 이란 식당인데 탁사정에서 500m정도의 거리이다. 옹심이는 물건너가고 곤드레밥으로 메뉴를 통일한다. 뒤늦게 먼저 예약한 식당과 연락이 되었지만 더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한다.
40여분의 탁사정 탐색전이 끝나고 식당에 모인다. 늦게 예약했지만 미리 준비를 다해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한다. 맛나다. 분주하지 않고 편하게 식사를 하니 더욱 맛나다.
식사후 탁사정까지 산책을 한다. 작은 개울에는 갈대가 반짝이고 나무들은 작은 분신들을 바람에 의지하여 날린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작은 동산을 넘어 물가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나는 오랜만에 나오신 허ㄱㅎ샘 옆에 자리를 잡는다. 덕분에 물장구 치고 놀기도 하고 재미난 이야기도 한다. 차가운 날씨 때문에 잘 마르지 않는다. 그 기회를 틈타 우리는 이슬을 먹는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돌아오는 길은 벌써 어두워졌고 밀려오는 피곤함에 누군가의 어깨를 빌려 잠이 든다(눈총을 하도 받아서 실명을 안씀) 이천휴게소에서 남편을 만난다. 화구 가방만을 넘겨주고 난 압구정으로 간다. 좋은 사람들과 삼겹살을 먹으며 내일을 이야기 하러.....
다음주 사생지는 의정부 산곡동 입니다. 이 사생지는 윤석배 이사님이 추천하신 곳입니다. 가까운곳이라 알찬 사생이 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에 신종플루까지 조심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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