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로주(松露酒)
출처 및 정리 : 주류문화신문 제2호 (2001/9/7)
충북 보은의 무형문화재 제3호인 '송로주(松露酒)'는 이 곳 주민들의 자랑거리다. 송로주를 간단히 설명하면 소나무와 누룩, 멥쌀을 이용해 만든 전통 민속주다. 소나무의 마디를 생밤(生栗)처럼 깍아 멥쌀과 누룩을 섞고 술을 빚어 맑게 거르면 송절주(松節酒)가 되며, 이를 다시 소주로 내린 게 송로주다. 관계문헌을 볼 때 조선시대 때부터 양조돼 온 것으로 보이며, 근래 들어 3대에 이르는 한 가정에서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송로주 기능보유자 신형철(여, 98년 작고)씨가 어머니 이순심씨에게 그 기술을 전수 받았고, 이씨 역시 친정어머니인 정금이씨로부터 내려 받았다.
송로주의 양조 방법은 고조리서(古調理書) 두 권에 상세히 수록 돼있다. 이 가운데 비교적 알기 쉽게 쓰여 있는 게 '음식법'이라는 책으로, 신씨의 외조모 정금이씨가 1880년경에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 권은 16세기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필사본이다.
'보은의 얼굴' 속리산에는 임상(林相) 대부분이 소나무로 조성돼 있다. 보은군 관내 천연기념물 4점 가운데 정이품송, 서원리 소나무, 백송 등 3점이 소나무일 정도. 자연히 소나무와 관련된 민속음식이 발달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소나무는 술양조에 있어 특히 다른 식물보다 다양하게 이용돼 오고 있다. 소나무 잎을 찌어 밥누룩과 함께 섞어 빚은 '송엽주', 봄철 소나무 솔순을 이용한 '송순주', 솔의 꽃가루 송화를 이용한 '송화주', 솔방울을 소주에 담은 '솔방울술'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에는 임경순(44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씨가 국내 유일의 송로주 제조기능 전수교육 보조자로 활동하고 있다. 임씨는 10여년 전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신씨로부터 제조비법을 전수 받았다.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제조허가를 받고, 1년여의 시음기간을 거쳐 이달 중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알코올 도수 48%인 송로주의 시판가격은 400ml들이 2만3000원, 700ml들이 3만5000원이며, 전국 호텔과 고급 음식점을 통해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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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송로주 (시도무형문화재 제3호)
소나무의 마디에 생밤과 멥쌀, 누룩을 섞어 술을 빚어 맑게 거르면 송절주가 되는데, 이것을 다시 증류하여 내리면 송로주가 된다. 송로주의 기능보유자였던 신형철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평산 신씨 가문의 신현태씨와 이순심씨와의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송로주의 양조방법이 실린『고조리서』두 권이 친정어머니 이순심씨에게 전해내려 왔다고 하며 그 어머니 이순심씨 역시 친정에서 전해졌다고 한다. 『고조리서』두 권 가운데 한 권은 책명이『음식법』으로 1880년경에 신형철씨의 외할아버지 되는 이한수씨의 부인인 정금이씨가 지었고, 또 한 권은 16세기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필사본이다. 옛부터 송로주를 마시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으며 『동의보감음식법』에는 관절·신경통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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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로주' 맛 보셨나요...임경순씨 내달 무형문화재로
속리산 소나무 옹이 등으로 '송로주(松露酒)'를 제조하는 임경순 씨(48ㆍ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가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예고돼 다음달 무형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충북도는 30일 임씨가 한 달의 예고기간을 거쳐 무형문화재 3호인 송로주 제조기능 보유자로 인증된다고 밝혔다.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되면 연간 600만원의 전수지원금을 받는다.
송로주는 쌀과 누룩을 발효시켜 만든 밑술에 소나무 옹이(관솔)를 썰어 넣고 솔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令) 분말을 섞은 뒤 엿기름을 혼합해 담그는 민속주로 94년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됐다.
임씨는 가문에서 전해오는 양조 방법이 실린 '고조리서(古祖理書)'를 보고 송로주를 만들던 신형철 씨(98년 작고)에게서 제조법을 전수받아 2001년부터 본격 생산하고 있다.(매일경제 0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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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특유의 향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송로주’ 를 빚는 ‘보은 송로’(대표 임경순·☏ 043-542-0774).
보은 송로(松露)는 산세가 수려하고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기로 소문난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속리산 천황봉 정남쪽에 위치한 금강의 발원지로 술을 빚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임 대표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전통제조 방법을 고집하며 전통주 송로주를 빚고 있다.
이 술은 지난 1994년 고유의 제조법이 충북도로부터 무형문화재 3호에 지정됐으며 그 제조법은 1880년대에 지어진 고조리서(古調理書)에 전해지고 있다.
이 책에는 ‘쌀 한말 하려면 솔옹이를 생률처럼 쳐 고이 다듬어 놓고 섬누룩 넉되 넣고 물 서말 부어 빚어 두었다가 멀거 커든 소주를 여러 물 가지말고 장작 때어 고으면 맛이 좋고 백소주를 받아 먹어야지 절통도 즉시 낫느리라’고 송로주 제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즉, 소나무 옹이를 생밤처럼 깎아 맵쌀과 누룩을 섞어 빚은 뒤 맑게 걸러 청주를 뜨면 송절주(松節酒), 소주를 내리면 송로주(松露酒)가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송로주는 소나무 특유의 향과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술 한 잔을 입에 넣으면 입안 전체로 퍼지는 향긋한 솔향과 알싸한 자극이 목구멍을 타고 가슴까지 이어진다.
임 대표와 송로주와의 첫 인연은 14년 전인 지난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로주 기능보유자 신형철씨(1998년 작고)가 송로주 공장부지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을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접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내속리면 구병산 자락 해발 500m 지점에 자리한 구병리는 산간 오지마을로 교통이 불편해 공장이 들어서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밭농사로 어렵게 생활하는 마을의 실정을 안타깝게 생각한 임 대표는 조그마한 공장이라도 유치하면 마을소득에 보탬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자신의 땅을 공장 부지로 무상 제공하는 조건으로 송로주 공장을 유치했다.
그 후 그는 6년여에 걸친 노력 끝에 송로주 재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송로주 생산준비가 한창 진행되던 중 신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련에 부딪혔다.
6년간이나 생업인 농사일을 내팽개치고 오로지 송로주에만 매달렸던 임 대표는 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제조면허 동업자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리고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열정 하나로 1999년 송로주 전수교육자로 지정됐다. 난관은 이 뿐만 아니었다.
송로주 이름을 대기업에서 상표 등록을 선점하는 바람에 또 한번의 좌절을 겪었던 임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송로주’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젊은 시절을 송로주에 바친 임 대표는 현재 송로주 기능 보유자 지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임 대표는 “민족 고유의 술 전통주가 양주 등 외국술에 밀려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조상의 혼이 깃든 송로주가 애주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로주는 400㎖짜리가 2만3천원, 700㎖ 3만5천원, 400㎖×400㎖ 4만5천원, 400㎖×700㎖ 5만6천원 등 4종류가 있으며 술맛에 반한 애주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한빛일보 0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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