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성지(거룩한 부르심의 땅)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116번지
031-576-5412
남궁경(알베르또)신부
선교사의 전교 없이 스스로 하느님을 찾게 된 한국 교회의 뿌리는 당시 실학자들에 의해 한강변에서 퍼져나가기 시작 했다. 18세기의 대표적 석학이던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년). 권철신. 안정복(安鼎福, 1712~91년). 홍유한(洪儒漢, 1726~85년) 등이 몰려 새로운 학문을 토론했으며, 유명한 정약용 형제들은 순암(順庵) 안정복의 제자이고 권철신의 동생 일신은 안정복의 사위였다. 그러고 보면 학문으로서의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선구자들은 인맥과 지연으로 서로 미묘하게 얽혀 있음도 볼 수 있다.
▲ <마재성지 전경>
거룩한 부르심의 땅 마재성지는 조선 후기에 최초로 천주께 대한 신앙을 믿고 받아들인 한국 천주교회의 요람이다. 특히 "천주실의"(예수회 마테오 리치 신부 저술)를 읽으며,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 땅 바로 이곳 마재성지이다.
▲ <한옥으로 지은 마재성당 모습>
이곳에 살던 나주(羅州) 정씨(丁氏) 집안의 후손으로 정약현, 정약전(흑산도 유배지에서 자산어보 저술), 정약종(아우구스티노), 다산 정약용(세자 요한)이 있었다. 이들은 18세기 후반부터 집안에 보관되어 있던 한역(漢譯) 서학서(西學書)를 읽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정약전은 1779년 권철신(權哲身, 암브로시오)의 주도로 열린 주어사(走魚寺) 천진암 강학회(講學會)에 참석하여, 이벽(李檗, 요한)으로부터 천주교 교리에 대해 듣게 되었다. 또 1784년에는 마재를 방문한 이벽이 정약전, 정약용 형제와 함께 배를 타고 상경하면서 천주교 교리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였다.
▲ <마재성당 내부>
정약종의 가족들은 1800년 양근(楊根) 지방의 박해로 마재에서 서울로 피난하였으며, 이때 유(柳) 체칠리아와 자녀인 정하상, 정정혜가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이곳 주변은 이스라엘의 지형과 비슷하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신 갈릴레아 호수와 비슷하게 한강이 흐르고 있으며, 산상설교와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신 답가(TabGha)가 있는 언덕과 마재의 작은 언덕과는 환경적으로 상당히 닮은 형태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여 순교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1760~1801)의 가계도는 아래와 같다.
정약종 아우구스티노는 1760년 경기도 광주의 마재(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유명한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천주교 신앙을 접하게 된 것은 한국천주교회 창설 2년 후인 1786년 이었다. 정약종 아우구스티노는 오랫동안 교리 연구를 바탕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최초의 한글 교리서인 <주교요지>2권을 완성하였고, 교리교육을 위한 평신도 단체인 명도회의 초대 회장으로 정약종이 임명되었다. 그러나 그는 1801년 신유박해가 시작되면서 체포되었다. 문초를 받으며 증언 한다 "천주님을 높이 받들고 섬기는 일은 옳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 천주는 천지의 큰 임금이요 큰 아버지입니다. 천주님을 섬기는 도리를 알지 못한다면, 이는 천지의 죄인이며,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같습니다." 라고 했으며 체포된 지 15일 만인 1801년 4월 8일(음력 2월 26일) "땅을 내려다보면서 죽는 것보다 하늘을 쳐다보며 죽는 것이 낫다." 면서 그때 나이 41세로 순교 하였다.
<성전 옆 명례방과 사제관>
지난 2006년 9월 의정부교구가 개발하는 첫 번째 성지인 이곳은 2008년 9월 28일(주일, 오후 2시)에 한옥성전 축복식을 이한택 주교님 집전으로 봉헌하였으며, 매일 11시에 미사(월요일 없음)를 봉헌하고 있다. 한옥성전 옆의 명례방은 전시관과 만남의 방이며, 약종동산에는 성모자상, 예수성심상을 모셨고, 약종동산 자락에는 십자가의 길을 만들었다.
▲ <약종동산의 성모자상>
▲ <약종동산 성모자상 뒤에서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는 순례객들>
▲ <예수성심상과 성모자상>
▲ <마재성지 입구>
마재성지는 규모가 크거나 넓은 성지는 아니다. 성지 개발을 시작한 것이 겨우 2년 남짓한 곳으로 아직 많은 손질이 필요한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우리 신앙의 선조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곳으로 천주교 신앙이 어떻게 우리에게까지 전해올 수가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선조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성지이다. 또한 한강물을 휘감은 "마재"의 주변 경관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가족나들이로도 아주 좋은 곳이다.
마재성지 찾아 가는 길
대중교통 이용 시 =>
서울 방면에서는 지하철 1호선 팔당역에서 내려 양수리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능내역에서 내려야 한다.(다산 정약용 유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많이 걸어야 하기에 꼭 능내역에서 내릴 것) 능내역은 간이역으로 지금은 열차가 서지 않는다. 능내역에 내려서 역사 왼쪽으로 들어가면 철길 건널목이 나온다. 철길을 건너서면 능내교회가 보인다. 여기서 100m 정도 가면 창고 같이 보이는 건물(아래 3번째 사진)이 있는데 건물 좌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성지가 나온다. 만약에 이 골목을 놓치고 계속 가면 아래 작은 사진에서 처럼 길 좌측에 어린이 놀이터가 보이는데 놀이터 뒤 한옥 건물이 마재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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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용시 =>
서울에서가면 팔당댐을 지나 양평 방향으로 가다보면 능내역이 나온다. 능내역에서 조금만 더 가면 철길 굴다리가 나오는데 굴다리를 건너면서 우회전한다. 이 길이 다산 정약용 유적지로 가는 길인데 중간쯤에서 마재성지 안내 간판(아래 사진 참조)이 보인다. 마재성지 간판 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이 능내교회 안내판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산 쪽으로 길이 나오고 바로 앞에 한옥 마재성당 건물이 보인다.
청량리에서 =>
망우리고개 직진- 도농삼거리에서 덕소 방향 직진- 팔당대교, 팔당댐 지나 다산유적지 쪽
올림픽대교 이용 시 =>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지나서 - 팔당대교를 건너 팔당댐을 지나 다산유적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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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유적지로 가는 길에서 우측 마재성지로 갈라지는 곳>
오직 사랑 때문에
이해인
번번이 결심을 하면서도
세속적 욕망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비열한 마음
죄를 짓고도
절절히 뉘우칠 줄 모르는 무딘 마음
믿음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지 못하는
냉랭한 마음
우리의 이러한 마음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안에 피흘리며
울고 계신 님들이여
어서 산이 되어 일어나
말씀하소서
고통의 높은 산을 넘어
끝내는 목숨 바칠 수 있는 믿음만이
믿음이라고 -
어서 굽이치는 강이 되어
소리치소서
고통의 깊은 강을 건너
끝내는 죽을 수 있는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가파른 생명의 길
고독한 진리의 길을
그리스도와 함께 끝까지 걸어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하신 님들이여
이제 우리도
가게 하소서
어제의 환상이 아닌
오늘의 아픔의 무게
꽃처럼 고운 꿈이 아닌
피투성이의 십자가를 지고
우리도 님들을 따라가게 하소서
오직 사랑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 않는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우리 마음의 어둠을 밝히시려
날마다 흰 옷 입고 부활하는
미쁘신 님들이여
산천이 울리도록
우리를 부르소서
그리운 님들 안에
하나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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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유적지
마재성지에서 나와 다산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 정씨 형제들이 살았던 생가의 모습
▲ 정약용 선생의 묘에서 앞을 보면 팔당댐의 물이 보이고,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정약현, 약전, 약종, 약용 형제가 살았던 생가가 보인다. 또 머리를 들어 멀리 바라보면 한국천주교 발상지 천진암이 있는 앵자봉 능선이 보인다.
▲ <다산 정약용 동상과 우측 책으로 둘러쌓은 조형물, 다산은 실학자로서 500여 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첫댓글 다산의 생가를 마재라 부르고
2002년인가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회에서 그 곳을 성지화화는 작업을 진행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어느새 성당까지....
성지의 신부님으로부터 좋은 말씀과 성령의 은총을 빋을 수도 있을
아주 좋은 일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안내를 기대하도 좋겠군요!
풍성하고 알찬 답사 코스에
이해인 수녀님의 가슴 찡한 사랑의 시까지 !
감사합니다.
누가 문학 소녀 아니라고 할까봐서리....
이렇게 충실한 예습 자료를 챙겨주는 손길,
복 받을 손,
다산은 세계적으로도 추앙받는 대학자이자 대선비요
실학의 거두,
18년 억울한 유배의 고난 속에서도 학문에 정진한 위대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 찔레곷가족도 공부하능기 아닌감유?
다산 생가 둘러보고 마재성지에서 미사 드리고 골짜구니에서 트레킹하고..... 좋은 일정이 될 것이라는 예감입니다.
근데 멀 먹어야 하는지?
맹물만 묵고?
훈제오리 내지는 족발로 한담시요?. 염소고기나 개고기는 물 건너 갔시유. 올 여름 몸 보신도 해야는디.... 할 수 없지요. 올 여름 몸 보신은 천렵으로.....
그럼 먹거리는 훈제오리와 족발로 하능기유!
오케바리!
사족은 안달기유?
사족은~~~~~~~ 당연히 달지요. 지는 뒤끝이 무쟈게 길거든요. 하고 시픈 것 못하면 끝까징 가요. 궁시렁~ 궁시렁~
그라문 담엔 꼬리곰탕으로 메뉴를 바꾸어야겠지유?
사족꼬리곰탕!
캬~ 고맛 한번 벌씨부터 쥐기넹!
죄송합니다.
별안간 딸애가 있는 청주에 갈 일이 생겨서
저희부부는 불가피하게 참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트레킹이 되시길 빕니다.
예!
잘 댕겨오십시오!
내일이 트래킹날인데 이번에는 넘 조용한거 안닌감유 ?
팔당대교 끝자락에서 기다리고 있겠슴다
시그러워야 좋응기 아니유!
이제는 성숙미가 넘쳐서 다들 알아서 하기에 조용해지는 것이지유!
내일 스테파노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 할께요
이른 아침 신동아로 나가면 되죠
맞습니다.
성님의 쾌차를 빌어유!
점심은 아침에 모여서 준비해도 될 것 같은데...
족발 1~2개와 막걸리로 간단하게....
근데 산내지마을 번개때처럼 밥과 김치만 조금 가져오면 족할 것 같은데유....
죄송합니다 저는 28일 사목회행사 관계로
부득히 참석을 못하게 됬습니다, 죄송합니데이
내일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혹시 참숯가마도 갈수 있나요? 발레리아 자매님이 알아본 강원 참숯가마라는 곳이 있는데 좋을것 같아서 올립니다. " 강원 참 숯가마 " 양평군 단월면 향소리 388. 031 773-0717 . 010-5443-0710 . 인터넷 에 확인좀 해봐주세요. 식사 준비를 각자 조금씩 가져 오는것이 좋을지 ?.......
위치는 확인했습니다.
낼 모여서 결정하지요!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서 좋습니다.
일단 정양용 생가 주변의 강기슭을 트레킹하면서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숯가마는 하남근처 고골에도 있다는데 바람도쐴겸 양평도 좋을듯? 더운데 일정에 있는지 ?
강원숯가마도 드라이브 코스 쥐깁네다!
정수마리아 이번엔 보는줄알고있었는데 섭섭^^ 레오씨도...... 근디 엘리는 볼수있는거져?
그라니 평소에 열심히....
요셉 오빠 두 손 꼭 잡고서리...
8/27 18:00 현재 참석자, 김진호, 김근식, 선주천 부부 계 6명, + 장주민, 서방현 합이 8명이요. 추가 황순필, 권경숙 ???
총 8~10명 되겠습니다.
차량은 스타렉스 1대로 이동!
그러면 족발 2개, 막걸리 5개면 되겠군요!
이의 있으신지요?
그러시면 댓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