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배드민턴교실-공격 로테이션

[양내원(미항)]

로테이션을 잘하기 위한 기술적 측면보다는
로테이션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그리고 심리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써 보겠습니다.

게임을 시작한 초보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는 주저없이 공격로테이션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1. 공격로테이션을 하지 않으면

첫째, 1점 이상의 실점에서부터 게임패배로까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격로테이션의 실패로 실점하는 것이 배드민턴에서 실점하는 점수 중 가장 큰 점수이기 때문인데
다른 이유로 점수를 잃으면 1점이지만
공격로테이션을 하지 않음으로써 점수를 잃으면 1점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왜 1점 이상일까요?

공격을 시작하면 득점할 확률이 높아지고
수비를 시작하면 실점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공격로테이션을 하지 않으면 상대의 역습으로 실점할 확률이 오히려 일반적인 수비때 보다 더 높아집니다.
특히 드롭샷 공격을 했을 경우 공격로테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는 실점확률 거의 100% 입니다.
득점할 확률 높은 상황이 갑자기 실점할 확률이 높은 상황으로 정반대로 바뀌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격권을 잡았다는 것은 + 0.1점 이상의 득점확률 조건을 가진 것으로 이것은 제대로 공격로테이션이 가동되었을 때의 경우입니다.
그러나 공격로테이션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 오히려 득점확률이 있던 + 0.1 점 이상의 상황에서 - 0.7점이상의 실점확률로 바뀌니 일단 0.8점 이상 짜리입니다.

여기에는 실점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마음의 상실감, 파트너에 대한 서운함까지 더해진 미래의 실점점수까지 감안한다면 실점 점수는 더 커지는 것이 상례입니다. 더욱이 복식파트너간 호흡이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게임을 해 본 분이라면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게임의 패배로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1점 이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둘째, 게임이 재미가 없어집니다.

공격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2, 3회 더 발생하면 게임은 당연히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 파트너가 생각할 때 공격로테이션을 못하는 사람에 대해 “그 정도 수준이니까 자신과 파트너가 되었지” 하는 넓은 마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더 큰 문제는 그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공격로테이션이 되지 않으면 경기의 재미는 단언컨데 50 % 이상 반감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의 재미는 긴 랠리로 만들어진 좁은 틈을 찾아내어 득점하는 것인데 맥이 끊기는 것입니다.

2. 수비로테이션도 공격로테이션 못지 않게 중요하지만 공격로테이션이 더 중요한 이유는

공격로테이션에서 수비로테이션으로의 변화가 잘못되었을 때는 - 0.1 점 이상에서 - 0.7 점 이상으로 바뀌어 - 0.6 점 짜리이지만
공격로테이션이 잘못 되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 0.8점 이상 ~ 게임패배로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수비로테이션이 공격로테이션보다 몸에 익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의 경우 입니다.
왜냐하면 수비로테이션은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몸이 본능적으로 직감하는 편이어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공격로테이션은 일단 자신에게 위기감이 없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공격로테이션을 초기 입문기에 인위적으로(연습으로) 잡아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수비로테이션이 잘못되어 갖는 실망감보다는 공격로테이션이 잘못되어 갖는 실망감이 더 큽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공격로테이션이 안되어 잃는 것이 수비로테이션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격로테이션이 더 중요합니다.

물론 배드민턴 경기를 하다보면 2점짜리에 가까운 것도 있습니다.
거의 완벽한 챤스를 넷트에 꽂거나 엔드라인 아웃 시키는 경우인데요
그러나 이건 실수라고 부릅니다.
로테이션이 안되는 것은 실수가 아닙니다.
거의 완벽한 찬스에서 일어나는 공격실수는 점수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득점확률 0.5점이라도 있지만
(에러율을 50%로 가정했을 때,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에러율이 대부분 50% 이하일 것입니다.)
로테이션이 안되는 것은 득점확률조차도 전혀 없이 실점확률만 높아지는 것입니다.

3. 로테이션을 잘 하기 위해서는

첫째, 공이 떠서 오면 무조건 앞으로 나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내가 나가야 할 지 파트너가 나가야 할 지를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둘째, 주저하거나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이런 판단이 제대로 되어도 초보 때는 앞으로 나가는 것에 주저합니다. 앞에서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절대 기우입니다. 전위가 하는 70 % 임무는 사무실의 경비를 보는 경비원의 역할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경비원의 주된 임무는 절도를 막기 위한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 경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절도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전위에 라켓 들고 눈만 부릅뜨고 서 있기만 하면 공은 전위로 오기 쉽지 않습니다.

오는 경우도 있는데 주된 원인이 파트너의 강력한 공격으로 상대방이 어쩔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20% 정도 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최선을 다해 콕을 처리하고 가능하면 득점에 연결시켜야 합니다.
(전위에 습관이 들 정도가 되면 이 20 %가 득점과 관계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텐데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가 되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자신의 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어렵게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파트너의 공격이 약해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경우인데 이는 위 두 경우에 비해 10 %도 되지 않습니다. 전위의 역할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 70 %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니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위의 역할의 70 %는 라켓들고 눈만 부릅 뜨고 상대방과 콕을 노려보는 일이 전부라는 겁니다. 전위에 서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할수록 전위 플레이는 멀어집니다.

셋째, 중복되는 이야기지만 초보 때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B 조 이상에서도 공격로테이션을 하지 않아 가끔 실점 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초기에 잡아주지 않은 결과입니다.
//

[새목포(김태훈/경기이사)]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