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 책에 소개된 천문학자 목록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히파르코스, 프톨레마이오스 등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천문학자에서 갑자기 근대를 연 16세기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로 건너뛰기 때문이다. 이 목차는 고대에 이루어진 서양 천문학의 토대가 천년 동안 전혀 변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윌리엄 허셜뿐만 아니라, 티코 브라헤, 요하네스 케플러,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에드먼드 핼리,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 퍼시벌 로웰 등은 모두 망원경을 통해 별나라를 여행한 아름다운 몽상가들이었다. 그들의 생애 속에 이 신비롭고도 광대한 우주가 들어 있다.
사이타 히로시의 <별에 가까이 간 사람들 1,2>(김장호 옮김, 가람기획, 2002) 역시 큰 족적을 남긴 천문학자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지만, 저자는 그들의 천문학적인 업적뿐만 아니라 생애 자체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윌리엄 허셜의 경우에도 본격적으로 천문학을 연구하던 시절은 짧게 소개한 반면 음악에 열정을 불사르던 시절은 비교적 상세하게 조명했다. 저자는 천문학의 세계에 빠진 사람들은 괴짜가 많다고 말한다. 천문학은 아무래도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학문이라기보다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뜬구름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꿈은 우리가 끊임없이 갈구하는 우리 자신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험난한 길을 스스로 걸어 들어간 그들의 생애가 어찌 감동적이지 않겠는가.
정완상의 <허셜이 들려주는 은하 이야기>(자음과모음, 2005)는 윌리엄 허셜이 정립한 은하 이론을 설명한 어린이책이다. 허셜이 세운 은하 이론은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저자는 허셜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는 물론 외계 은하와 성운, 성단 등에 대해서 매우 친절하게 설명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