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감성돔낚시 · 남해안 특급 포인트
추위에 꼼짝않는 감성돔 여밭·수중턱·홈통 노려라
포인트 선정이 중요… 수심 깊고 조류 소통 원활한 곳
남해 중부권의 대표적 낚시터인 거문도 동섬에서 겨울 감성돔과
한 판 힘겨루기를 시작하려는 한 낚시꾼.
한겨울엔 감성돔을 낚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는 낚시꾼들이 많다. 저수온으로 인해 감성돔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해 입질을 받을 확률이 극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연중 가장 낮은 수온을 보이는 요즘,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낚기란 하늘의 별따기라 하지만 그래도 좋은 조과를 올리는 꾼들은 분명히 있다.
그렇다면 호조황을 올리는 주인공들은 어떤 방법으로 낚시를 할까.
가장 중요한 점은 포인트를 잘 선정하는 것이다. 그 날의 상황에 따라 감성돔이 머물고 있을 확률이 높은 포인트를 찾고, 그 지점을 집중 공략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움직임이 둔해진 감성돔이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은 바닥지형이 복잡한 여밭이나 덩치 큰 수중여 부근, 수중 턱 등 물속 지형의 변화가 심한 곳 중에서 조류의 소통이 원활한 지점이다. 여기에다 조경지대 또는 훈수지대처럼 조류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수심이 깊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더라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감성돔이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수심이 깊은 홈통이나 만(灣)도 감성돔이 머무를 확률이 높다. 수심이 깊어서 수온변화가 적은 데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날씨가 좋으면 수온이 빨리 오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겨울 감성돔 낚시에서 햇볕은 좋은 조과를 올리는데 감초 역할을 한다. 물론 낚시터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 겨울에는 새벽보다 낮 시간대에 감성돔을 잡을 확률이 높다. 일조량이 풍부한 포인트에선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
앞서 기술한 수중여나 수중턱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선 몇 가지 방법을 통해 대략적인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자신이 내린 갯바위의 지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물속 지형은 갯바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또 조류 변화를 통해서도 물속 지형을 가늠해볼 수 있다. 수중여나 수중턱이 있는 곳에서는 와류가 발생하는 등 일정하게 흐르는 조류의 흐름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개략적인 지형을 파악한 뒤 다양한 구간에 채비를 던져 물속 지형을 확인한다.
예를 들어 찌 밑 수심을 10m로 조절해서 채비를 흘리다가 밑걸림이 생기면 수심을 낮게 조절해 보고, 밑걸림이 생기지 않으면 수심을 더 깊게 맞추는 식으로 해서 바닥의 지형을 어느 정도 파악한 뒤 수중여나 수중턱이 있는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이런 낚시 방법을 염두에 두고 각 지역 별로 감성돔이 낚일 확률이 높은 지역을 살펴보자.
#남해 동부권
뛰어난 여건을 갖춘 낚시터가 즐비하다. 거제도는 동남 해안쪽의 포인트들이 조황을 주도한다. 수심이 깊고 물곬이 잘 발달한 양지암 지심도 서이말 해금강 여차 등이 주목 대상이다.
매물도는 지금부터 영등철까지 노려볼만 하고 비진 용초 죽도 등은 육지에서 근거리에 있지만 예의 주시해야할 곳이다. 연화열도와 좌사리제도는 대형 감성돔을 잡을 확률이 큰 지역이다.
비교적 먼 바다 섬인 갈도는 염소자리, 줄여, 어장줄 자리, 너부렁여, 매여 등에 내리는 것이 좋다. 남해도는 미조 앞바다의 죽암도 죽바위, 노루여 끝바리, 외섬 나바론, 범섬 끝바리, 쑥섬 큰여, 띠섬 끝바리 등을 노려볼 만하다.
#남해 중부권
금오도는 주로 서쪽과 남쪽 일대의 갯바위에서 낚시가 많이 이루어진다. 심포 직벽, 용머리 돌 무너진 곳, 염소통, 각진 바위옆 홈통, 작은막개통 등이 대표적 포인트. 소리도는 섬 전역에 전형적인 겨울 감성돔 포인트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섬이다.
음지 쓰레기장, 음지끝, 신날끝, 본동입구, 코굴, 코바위, 넙머리, 작은 용댕이 등의 포인트를 눈여겨 보자. 거문도는 누가 뭐래도 겨울 감성돔 낚시의 대표적인 섬. 한겨울 이곳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잡어와 청물이다.
잡어가 설칠 때는 민물새우나 깐새우 등을 준비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며, 청물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고 물색이 어두운 곳을 포인트로 정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남해 서부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중장거리 섬들을 위주로 공략해야 한다. 황제도는 한겨울을 지나 영등철까지 꾸준히 감성돔의 입질이 이어지는 섬. 주요 공략 포인트는 땅콩섬, 알마섬, 꾸중여, 토끼꼬리, 맞담 등을 꼽을 수 있다.
청산도는 빼놓을 수 없는 낚시 명소이다. 시커리, 돔바위, 벼락바위 등의 포인트가 좋다. 소안도는 미라리와 아부산 일대의 포인트, 부상리 마당바위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
진도권에서는 맹골군도와 병풍도가 대표적 낚시터. 지명도가 워낙 강해 딱히 어느 포인트를 지목하기가 어렵지만 사리때보다 조금때를 공략해야 뻘물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