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지팡이로 무릎 세우고.
산행일:2006.04.02(일요일)
2천4년12월 오른 무릎아파 정형외과에 2개월여 치료 받고, 웬만하여
2천5년 무난히 산행 하였고
2천5년12월 다시 도져 의사가 3주 쉬며 치료 받으라는 것을 내가 1주 더 쉬어 4주를 쉬고
2천6년1월 하순부터 청계산 수리산을 각각 3회씩 산행 하였다.
1964년 군에서 사단 자유기동 훈련시 왼발목을 몹시 겹질린 후-
겹질렸다 하면 왼발목이다 보니 평소 생활중에 오른 다리에 더 체중을 싣나 보다.
등산화 버릴 때 보면 왼신이 아깝다. 어디 왼 신 2짝에 오른신 3짝 파는 신발 가게 없나.
처음 지팡이 갖고 북한산 의상능선에 갔을때, 익숙치 않아 배낭에 지고 다니다
지팡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난감 했는데, 뒷분이 주어다 주신 일도 있어 잘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처가 황안나님 블러그에서 올바른 스틱 사용법을 찾아 보여 주어
처의 것(아직은 갖고 다니기 싫어하는) 까지 쌍지팡이로 내가 가지고 다닌다.
등로가 완만한 오르 내림의 임도 수준일땐 왼발에 오른손 지팡이, 오른발에 왼손 지팡이
리드미컬 하게 착착 걸어가는 것이 좋다.
오르막에도 어릴때 어름썰매의 송곳 처럼 쌍지팡이로 뒤로 밀면 수월하게 가는데,
험로나 바위길 오르내림엔 오히려 거추장 스럽다.
처음 쌍지팡이 짚던 날은 다리에도 안 나는 쥐가 팔에 나서, 처가 내 팔을 맛사지 하고…....
나중엔 지팡일 처가 들어다 주었다. 이제 몇 차례 지나고 나니 팔에 쥐나지는 않는다.
모처럼 어머니 맡아 줄데가 있어 이번 산행은 아들까지 같이 하기로 하고
시집 간 딸과 막내 처제 내외와 모두 여섯 사람이 산행을 하기로하였다
오래전 합천가야산 갈 때 왼편의 뾰족뾰족하고 아름다운 산이 매화산이라하여,
언제든 한번 가야지 하고 벼르던 매화산으로 가기로 했다
매화산 으로는 좀 부족한 듯하여
고견사에서 의상봉 별유산 작은 가야산 매화산 청량사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남도의 매화는 좀 늦은 감이 있으나 처와 처제와 딸은 금요일(3.31)떠나
구례 산수유, 하동쌍계사 벚꽃,매화마을 로 꽃구경을 하고
가조온천 하이야트 모텔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토요일(4.1) (오늘 거짓말도 한번 못 하고 지나가네)
아침부터 종일 비가 오니 가기도 안가기도 난감한데 처는 내 맘대로 하란다.
오후 4시 지나 동서에게 전화 하니 벌써 발안 가는 버스에 타고 오는 중이라니 가긴 가얄가 보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내일 일요일은 오전에만 올거라는 예보 믿으며
토요일 오후 6시10분 아들이 운전 하는 차에 동서와 떠났다.
우리처럼 마누라들 먼저 간 사람들이 많은지 비 쏟아지는 데도 안성부터 정체다.
옥산휴게소에서 저녁먹고 밤11시20분에 가족 만났다.
온천물은 주왕산 부근의 온천물과 비슷하게 미끈미끈 하다.
일요일(4.2) 새벽, 꾸러기 아들과 딸은 더자고 처제 내외와 우린 동서 차로 고견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6시10분부터 산행이다.
5분 오르니 계단- 발판이 쇠막대로 되어 눈와도 눈이 빠저나가 발 딛기 좋겠다.
그옆으로 제법큰 폭포는 어제와 지난밤 비에도 물이 거의 없다. 20여분 오르니 고견사라.
신라시대 절이란 절은 의상과 원효가 모두 찜했는지 여기 고견사도 의상이다.
700여년된 은행은 다카에 다 들어 가지 않고 우측의 종은 1650 년경에 만들었는데
시주자 이름이 일본 사람이다.
지난해 월악산 보덕암에선, 우리의 기척에 방마다 스님과 보살 처사님들이 내다 보고
서로 인사들 했는데 고견사 스님들은 한분도 없는지 커다란 검은 삽살개만 사납게 짖는다.
종을 살며시 쳐보니 소리가 안나 다시 좀 세게 치니 맑고 고운 소리가 오랫동안 울린다.
종아래 항아리 묻어 우묵한게 지팡이 비스듬히 넣어보니 지팡이 반쯤의 깊이다.
종각 오른편엔 마모가 심한 돌부처님이 있고(신기 하게도 머리부분만 이끼가 파랗다)
절 뒷편 약사전 뒤에 마애불도 오래 된 것 같다. 물 한잔 마시고 다시 오른다.
오늘 다행히 비는 않오지만 검은 구름에 바람이 심한데 그리 춥진 않으나 습도 때문인지
땀은 비오듯 흐른다.
안부 못가 우측 샘엔 동전 넣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
로마 분수도 아니고, 아무데나 동전 던지는 버릇도 고쳐야 겠다.
마실 물에 중금속 오염 시키려나.
왼편으로는 1991년 조성한 회색 옷을 걸친 금부처가 있고 고견사에서 겨우700m 온거네
안부에 오르니 왼편 2.7km에 장군봉 오른편 400m에 의상봉이라.
의상봉이라 쳐다 보니 못 오를 것도 없을 것 같아 이리 저리 찾는데 처가 일갈 한다.
"비도 왔고 바람도 세차니 뒤돌아 계단으로 가라"고.
마누라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대나 뭐래나. 건 잘 모르겠고 오늘 의상봉에서
떨어저 죽거나 병신되는 일은 없겠다.
의상봉 오르는 계단은 가파르고, 발판안쪽을 낮게 하여 발판마저 가파르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처제는 벌벌 긴다.
의상봉에서의 조망은 거칠 것 없이 좋으나 오늘은 날 흐리고 바람불어 좋지않다.
장군봉 방향도 별유산 뒤 능선도 흐릿 하다.
의상봉정상의 남쪽 방향에 두개의 리본을 본 처는 그리로 내려 갈수 있겠다고 길 찾는다.
계단두고 알지도 못하는 내려가는길 찾겠다고 우왕좌왕이라.
우리부부 참 못 말이는 부부라. 그래도 이번엔 내가 말려 오늘은 서로 말리는 부부했다.
처제는 올라가는 형태로 힘들게 내려오고
의상봉과 별유산 사이 안부 바람 막아 주는 곳에서 라면에 햇반을 말아먹고
커피 한잔씩으로 입가심을 하고.
이산엔 참으로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다.마치 궁궐 지붕에 동물 조각들 올려놓은 것 같이
산능선이 올록 볼록 할 정도이다.
별유산에서 의상봉 방향으로 바라보며 즐기고 작은가야산 방향으로 20여분가니 헬기장
정도의 추례한 억새밭이다. 처는 억새가 아닌 것 같다지만 추해도 억샌 억새다.
사과 나누어 먹으며 처제는 복사해온 산행기 참고 하며, 우리가 시간이 더 걸린다고 걱정-
더 걸리면 빨리 가는수 밖에 .....
작은가야산 가는길은 소나무갈비길에 여러 종류의 낙옆길이다.
발이 걸려 보니, 디딜방아 모양의 나무토막 뒷 사람 위하여 집어 던지니
멀리 가지도 않고 빽빽한 진달래 가지에 올라 흔들 거린다.
이산엔 진달래가 무척 많지만 -한 송이도 안 피었으니 다음주 쯤에나 피려는지~
작은가야산 암릉이 귀엽네.
처는 아들에게 전화하여 청계사으로 올라 남산제일봉에서 서로 만나자 하고.
부지런히 가는데 처는 뒤에서 좀 서 보란다
왜냐면 길 잘못 들어 다른데로 갈가봐 확인하고 가야 겠다고한다
큰재 가기전 오른편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알고 가는데- 좌측은 마령이라나.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커피와 초코렛 먹고 있는데,
뒤따라 오는 젊은이들 있어서 처가 물어 다시 한번 확인한다
더 가니 임도가 나온다. 처가 "힘들면 임도 오른편으로 탈출 할사람 해도 된다"니
처제가 "나 "라고 소리쳐
내가 "잘가" 하니
처는 "여기까지와 매화산 안볼거야" 하여 모두 웃는다.
단지봉으로 오르는데 앞에 글래머 여인 가슴봉이 두개 왼편은 소나무에 가렸으나 오른봉은
뚜렸하다. 그러나 그게 단지봉은 아니다.
더 가서 산님들이 삼각점이라는 시멘트 4각점이 있는 곳이 단지봉이다.
단지봉은 항아리란 뜻인지.부산 산님 두분이 막걸리와 고추장에 찍은 멸치 안주 주어 얻어 먹고
처제가 또 복사 한 걸 꺼내어 보며 두시간 이상 더 걸렸단다.
도대체 누구 산행기 카피냐고 물으니 이수영씨 꺼라네.재작년에 읽어 본거네.
딸이 사진 제하고 글만 크게 인쇄 했다네.
처가 "나도 아들 한테 배워그렇게 인쇄해 와야지"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 컴 재주도 좋아.
처제는 아직도 의상봉 철계단이 못 마땅 한지 언니 그 철계단 만든 철공소랑
시공자 이름 있었지 하며 그런 철공소엔 다시는 일감 주지 말아야 한단다.
사과와 초코렛 먹고 오거나 말거나 먼저 내려 달린다.
이넘어재 못미쳐 왼발 겹질러 넘어져 한참을 앉아 발 주물러 다시 100 여미터도 가기전
또 한번 겹질리니 아이구구 소리 절로 난다.
한참을 오르니 전망이 트여 모두 모여 같이 보고 ,
조금 더 오르니 길죽한 바위에 전망이 더 좋다. 여기가 제대로 된 전망 바윈가 보다.
남산제일봉이 보이고 더 멀리 가야산과 해인사가 보인다. 남산제일봉 꼭대기는 월악산 처럼
거대한 바위로 보이지만 다가 갈수록 바위가 작아보인다.
이리구불 저리구불 돌고 돌아 드디어 남산제일봉 건너편에오니 우측 내림 능선이 너무 좋아
남산제일봉 올랐다가 되돌아와 이리로 하산 해야지 생각한다.
노처녀 시집가는날 등창이라더니 남산제일봉 앞두고 디카 메모리가 끝나 것도모르고
밧데리 바꾸어도 안된다.하루 일찍온 처가 뭘 그렇게 많이 찍었는지….....
계단으로 제일봉에 오르니
절묘하게도 아들딸도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참이다
반가워 서로 소리를 지르면서, 앞을보니 괄목상대 입이 벌어진다
세상에 이렇게 화려할 수가 ......
나 되돌아 안갈거다.해금강의 총석 같다.
왼쪽 아래는 해인사 가야산,
처는 아들딸에게 오늘 우리가 걸은 온 길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 한다.
자랑 할만 하지!!! 동서가 미어캣 처럼 보이는 특이한 바위를 가리킨다. 별별 형상이 다많다.
단체 산님들이 매우 시끄럽다.
너무 시끄러워 내려 가려 하니, 그이들이 먼저 내려간다
그래서 너무 아름다운 경치에 떠나기 아쉬워, 딸의 디카로사진도 좀 더 찍고 놀다 보니
우리도 못지 않게 시끄러운 것 같다
힘들게 즐겁게 내려 오다보니 청량사 800m남았다. 너덜 같은 돌계단이 무릎을 괴롭힌다.
천불산 청량사(千佛山 淸凉寺)라 - 매화산 보다 총석모두를 부처로 보면 천불이지.
청량사에 들려 물도 마시고 절 구경도 하고 주차장에 오니 오후 6시10분.
꼭 채운 10시간 산행이다
아들보다 내가 뚱뚱하여 운전하고 뒷좌석에 네사람이타고 식당으로.
해물전골에 손두부 찹쌀동동주.아들과 동서는 운전 때문에 동동주 남겨 가져오고.....
딸이 "엄마 아빠 그렇게 무리하게 다니다가는 왕따 당한다"나.
관악산에서 혼난 이후 셋째 동생네는 우리랑 산행 안한다.
처는 "오늘은 놀며 놀며 널널 산행했네" 하니
처제는 "나 오늘 안 놀았어" 하여모두 폭소!
청량사에서 고견사 가는 내내 처는 외편 차창을 통하여 미녀산 감상이다.
아이들이 심하다 하니 "내가 언제 또 여길 오겠나" 하며 눈에 머리에 기억 하겠단다.
오후 6시 10분 고견사 주차장 출발 거창 김천 경부고속도로 구미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 발안집11시10분도착.
대구IC가 체증이 심하여 대구 경부고속도로내려 간 처제네는 서울집 밤 12시이후 도착.
보아 주신분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형님! 드뎌 멋진 산행기를 들고 나타나셨군요. ^^ 멋진 산행길 감축드립니다. 형님 산행기 덕에 다시 오른 추억의 산 ..[한국의 산하 가족 만남의 산]♠별유산/매화산♠ 경남 거창, 합천편을 다시 한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허접한 제 산행기를 복사해 가셨군요. ^^
그 어려운 길을 알바하시지 않고 무사히 찾아 내려오셨으니 다행입니다. 남산제일봉을 '석화성'(石火星)이라 부르답니다. 천명의 스님의 형상을 한 기암들이 마치 불타고 있는 모습이라 지어진 이름이지요. 모처럼 황홀경을 맛보셨을 줄 사려되옵니다. ^^
10시간까지는 안 걸리는 산행길인데 처제바람에 널널산행을 하셨군요. 해물전골에 손두부 찹쌀동동주는 어디서 팔던가요? 저는 몇 번이나 가조에가도 못먹어 봤는데..형수님께서 미녀산을 눈독(?) 들이시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한 번 더 이곳으로 오시게 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
형님! 재밋는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형님의 산행기는 정말 난테아우 다음으로 재밋는 무(無)사진 산행기 입니다. ^^ 회원님들의 산행기란에 산행기를 게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두 분 느얼 즐산이어가시고 항상 젊게 사시옵소서. ^^
다른분들이 산행길 올렸기에 염치불고 올려보았지요.환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래 형님 산행기 몇번쓰게 되어 힘드셨지유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옵니다 글구 헹님이 이곳에 산행기 안올려주심 어케요 그리구 와 내 카페에는 안올려 주시구요 형님 웬만 하시면 4월 16일 수영아우 불암 수락산 산행때 함께 하시면 안되나요? 댓글 남겨 주세요
청파아우님 카페에 올려도 되신다니 고맙습니다.찾아 뵙지요.엊그제 수락산에선 반갑고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