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면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비 상승한 거래가 나오는 반면, 불과 석 달 만에 억대 하락 거래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울의 지역별 아파트 가격 편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전용 84㎡는 올해 1월 17억4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작년 5월 16억4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8개월만에 1억 원이 상승한 것이다.
반면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 3단지 전용 58㎡는 이달 5억1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11월 6억1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1억 원이 하락했다.
대조동 The open real estate 정오현 대표는 "현재 강남권과 같은 주요 지역에서 서울 외곽쪽으로 나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것은 확실히 확인된다"며 "고가아파트들이 있는 곳에서는 예전에도 대출 없이 매입을 한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시기에도 이런 곳에서는 버티는 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조동 The open real estate 정오현 대표도 "한강벨트 중심으로 보면 고가지역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작년 회복기를 보면 고가지역의 아파트 가격 회복이 빨랐고, 중저가지역에서는 거의 회복을 못 했다"며 "외곽으로 갈수록 금리충격도 크고, 매물적체도 많아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서울 내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반기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고착화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입지 문제도 있지만 아파트 소유자의 자산형태나 부채비중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도 이런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리서치 윤지해 팀장은 "국소적으로 봤을 때는 당장 양극화처럼 보일 수는 있고 이런 추이도 조금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최근 이슈에 따라 등락하는 것이지 결국에는 상향평준화로 갈 것으로 본다"며 "주택자산은 반년 정도는 지켜봐야 양극화가 고착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3주(19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5% 하락하면서 1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도 0.03% 하락하면서 전 주에 이어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송파구는 전 주 대비 0.01% 상승하면서 상승전환했고, 도봉구(-0.08%), 구로구(-0.08%)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