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1-11.절물과 비자림

[선등]

올레 5번길을 걸어 봅니다.

5번길 초입에서 만나지는 큰 흔들용암,,ㅋㅋ

혼자 밀어도 10명이 밀어도 똑같이 움직인다는 설명이 붙어있지않은

흔들용암에서 용암덩어리를 흔드는 사람은 없고, 모두 사진만 찍고 지나 갑니다,

나도 사진만,,,

올레길 5번길은 이런 멋진 바다풍경을 따라 걸어가는 길입니다,

바다는 안 보이고 파도소리만 들리는 숲속해변길을 걷다가 

이렇게 시야가 트이기도 합니다.

1.5km를 걸으면 이런 정자가 나옵니다,

길은 쭈욱 이어지지만,

여기서부터는 바닷가로 차도를 따라 걸어가는 포장도로입니다,

여기서 쉬고 돌아 갑니다,

해변길이 아름답고,

길목마다 멋진 경치가 숨어있는 5번길을 따라 되돌아 옵니다,

집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해지는 풍경.

날마다 보여지는 풍경도 다르고,

찰나의 시간을 놓치면 보기도 어려운 풍경입니다,

매일 바다만 봤으니 오늘은 산으로 가 봅니다,

4.3평화공원 근처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절에 물이 있다고해서 절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절에 물이 있는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한라산 꼭대기에 물이 있고,

그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해안근처에서 솟아나는 제주의 특성상 

특이한 모습이어서 붙여진 이름이겠지요,

우리는 내가 경험한 세계가 진리이고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살아 가지만,

내가 경험하고 알고있는 "상식"과 다른 세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안되는 너"가 틀린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 들이지 못하는 나의 편협한 상식"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연은 얼마나 온 몸에 아름다움으로 부딪혀 오는지요,,,

내 경험의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본다면,

"나와 다른 너"는 그 자체로 아름다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지르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숲이 나타납니다,

오름이 있습니다,

제주에 온지 한달이 넘어가며 이곳저곳 조심조심 다니다보니,

잘 안보이는 길에도 제법 자신이 붙었습니다,

제주에는 360개가 넘는 오름이 있습니다,

그 많은 오름을 다 오를수는 없지만,

절물오름을 조심조심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천전히 가면 되지, 뭐~~~ㅎㅎ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천천히"입니다,

봄이 성큼성큼 다가 옵니다,

길위에 봄이 누워 "너를 기다린지 이미 오래"라고 하네요,,

아직 봄이 오지못한 산길이 오르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잘 정돈된 길을 줄을 잡고 조심조심 천천히 올라 갑니다,

분화구가 2개인 절물오름은 1차 폭발후에 다시 한번 폭발한 흔적이랍니다,

1전망대를 지나 갑니다,

봄이 아직 도달하지못한 황량한 아름다움을 느껴가며 걸어가는 길,

이렇게 아름다운 숲길을 만납니다,

경치도 멋지고,

걸어가기에도 좋고,

마음에도 평화가 물씬거리는 아름다움입니다,

절물에는 쉼터들이 넢직합니다,

단체로 와서 함께 쉬어갈만하게 좋은 쉼터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편안하게 쉬어 갑니다,

춤추며 노래하며 걸어가는 길,,,

인생길은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춤추고 노래하며 걸어가는 길입니다,

길가에 서있는 아름다운 나무를 캐가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나무를 "내 정원에 심어진 내 것"으로 만들려고 생각한 순간부터,

아름다운 길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나무를 캐다가 내 정원에 심을 생각밖에는 없게 됩니다,

아름다움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생각이 아름다움을 볼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생각,

남보다 더 좋은것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 

남보다 더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름다운 인생길을 보지 못하게 막는 장애입니다,

그저 주어진 아름다움을 느끼고 관찰한다면,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 여행길인지요,,,

솔방울 따다가 맷돌에 가는 부부,

이 부부에게는 비싼 핸드백이 없는 대신에

훨씬 값진 "행복"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 돌아 나갑니다,

이쁜 길을 마음에 담으며 돌아 갑니다,

집으로 돌아 가려다가 근처의 민속촌부근에 사시는 보리행님집으로 왔습니다,

민속촌근처라 모두가 초가지붕입니다,

거사님이 마당에서 아주 멋진 바베큐를 해 주십니다,

돼지고기에 향신료를 발라 굽고, 토마토와 사과도 굽습니다,

토마토를 굽는것은 여러번 봤지만,

사과를 굽는것은 처음 봅니다,

구운 사과 맛이 아주 좋습니다,

멋진 식탁을 차리니

고급 레스토랑을 독차지한 느낌이네요,,ㅎㅎ

보리행님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함께 일일투어를 합니다,

비자림에 왔습니다,

제주도민인 보리행님부부는 무료,

장애인인 나도 무료,,

까꿍 혼자만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들어 왔습니다,

혼자 입장료 냈으니 벼락맞은 비자나무 아래서 혼자 사진 찍습니다,ㅎㅎ

벼락맞은 것은 좋은 일이 아닌것이 분명할 둣 싶지만,

들어오는 사람들은 모두 벼락맞은 나무 아래서 사진찍고 갑니다,

뱌락맞는 일은 좋은 일인가봐~~~

세상에는 좋은 일, 나쁜 일이라고 할 것이 본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같은 일이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일이기도 할 뿐입니다,

입구를 지나고 걸어서 들어오니 진짜 입구가 나타 납니다,

숲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타잔과 제인이 살고있을 법합니다,

까꿍은 절물보다 더 이쁘다고 좋아 합니다,

절물이 인공미가 가해졌다면,

비자림은 인공미가 거의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같습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를 지나면,

더 커다란 나무가 나타 납니다,

내가 안아 줘야지~~~ㅋㅋ

커다란 나무에 붙어있는 암덩어리,,,

연리목,,,

두개의 다른 나무가 하나의 나무로 변해버린 한개의 나무,,,

그 앞에 두사람이 한사람이 되어버린 한사람도 서 있습니다,,,ㅎㅎㅎ

신나게 걸어 갑니다,

앞으로

앞으로~~~

그리고 인생길도 신나게 걸어 갑니다,

앞으로

앞으로~~~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쌀쌀해 졌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우도가 보이는

제주의 동부해안으로 왔습니다,

이건 조그맣기는 하지만, 올라가니 오름이라고 해 버리자,,,ㅋㅋ

오름으로 올라 갑니다,

바람이 매우 거세게 부는 오름(ㅋㅋㅋ)에 올라

머리카락 휘 날리며~~~

바람이 분다고 다 머리카락이 휘날리는것은 아니야,,,

휘날리는것은 네 마음이지,,,

봐,,,나는 바람이 불어도 머리카락이 안 휘날리잖아,,,ㅋㅋㅋ

상황때문에 어쩔수없이 행하는 것이라는 말을 잘 들여다보면,

내가 하고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속에 숨고 싶어하는 자신의 거짓된 마음을 잘 알아 차려야 합니다,

네가 그 여자와 결혼하라고해서 결혼을 한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에 그 여자와 결혼하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며,

네가 제주도에 가자고해서 내가 간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었기 때문에 간 것입니다,

삶의 길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나의 결정이며,

너의 말은 다만 조언일 뿐입니다,

내가 결정하고 내가 걸어가는 인생길,,

모든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바람이 아무리 거세게 불어도 날릴 머리카락이 없는데,

무슨 머리카락이 날린단 말입니까?

머리카락은 바람때문에 날리는 것이 아니라,

휘날리는 내 마음을 따라 날리는 것입니다,

아주 길게 바다로 이어지는 길,

바람에 날아가지않게 납작 엎드리기,,,ㅎㅎㅎ

성산일출봉앞에 왔지만,

바람이 거세 

근처에서 사진만 한장,,,

바람이 불어도 즐겁고,

비가 와도 즐겁습니다,

즐거운 일이 일어나서 즐거워 지는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즐거운 일로 받아 들이면,

즐거운 일만 일어나니 삶이 즐거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보리행님의 환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비 내리고 바람 불더니

날씨가 쌀쌀해 집니다,

집 근처의 법환포구를 지나 걸어 봅니다,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이렇게 사진을 찍어 봅니다,

범섬이 나오게 잘 맞춰서~~

까꿍이 찍어주니 대충 맞춰도 범섬이 나옵니다,

아름다운 바다,

아름다운 용암들,,,

유채피는 해안가를 따라 걷고,

현무암 바위틈 사이로 조심조심 걸어 가다가

이런 풍경도 만납니다,

난이도 가장 높아 보이는 길도 

그동안의 숙련된 걸음마로 조심조심 천천히 걸어 갑니다,

어렵게 걸어가면,

즐거움도 곱절이지요,,,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랍니다,

제주 유일의 모세의 기적이라는 서건도,

기적,,,,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면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기적의 본 뜻은

일어나는 사실을

왜 일어나는지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해

원인을 모르는 일을 기적이라고 하지요,

섬이 밀물때는 섬이 되었다가

썰물때는 육지로 변하는 것은 이치를 분명히 아는데도

사람들은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립니다,

마치 태양이 돌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해지는 풍경을 보듯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잘 보기 위해서는

내 관점을 놓아야 합니다,

내 눈에 보이고 내 귀에 들린다고 모두 사실은 아닙니다,

길을 막고 물어봐도 내가 옳다고 그것이 옳은것임을 증명하는것은 아닙니다,

내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뿐이지요,

누군가가 서건도를 바라보며

무심코 쌓아 올렸을지 모르는 작은 돌탑,,,

누군가의 재미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소망일수도 있는 작은 돌탑,,,

그 모든 마음들을 꼬~~옥 안아 봅니다,

아직은 육지인 서건도를 우리는 안 건너가고,

사진만 한장,,,

소라껍데기가 형형색색,,,,

어느 색갈이 가장 이쁠까요?

우리들의 마음도 모두 형형색색입니다,

어느 마음이 가장 이쁠까요?

내 행복을 다른 사람의 불행위에 쌓으려는 마음을 버리고,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의 마음도 다 이쁩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길손]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_()_

[선등]

님도 항상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