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밋어서 퍼와봤습니다 ^^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박종현에게 전화가왔다. 똥을 쌌는데 휴지가 없다는 둥,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는둥 횡설수설했다. 걱정이 되서 같이 있을 법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마 '바다비'라는 클럽에 있을거라 했다. 클럽의 위치가 세계지도로 치자면 우랄산맥. 홍대에서 좀처럼 갈 일이 없는 변방이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박종이 화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침착하게 팬티를 올리고 있었다. 왠일인지 양말까지 모두 벗고 있던 박종 앞에, 바야바같이 털 많은 사람이 화장지를 들고 있었다. 그는 인사 대신이라며, 화장지에 시를 적어주었다. 그것이 내가 바다비의 주인장을 처음 본 날이었다. 아마 한 4년 전인거 같고, 겨울이었다.
포스터에 빼곡하게 적힌 참여밴드들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이딴식으로 낄낄거릴 추억이 모두에게 차고 넘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이 원기옥처럼 모였다. 친구가 힘든데, 할 줄아는건 음악 밖에 없고, 그러니까 음악으로 친구를 돕겠다고 나선, 이 후지고 뜨거운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쾌변 후의 박종현과 바다비사장 (@우랄산맥 2007)
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seoulsonickr/70118777191
첫댓글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