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키어난 교수 : 예일대학 캄보디아 학살연구프로그램 책임자

[울트라-노마드]

 본 정보는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해당 정보를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벤 키어난

Ben Kiernan

베네딕트 키어난(Benedict F. Kiernan: 1953년 호주 멜버른 출생)은 미국 예일대학(Yale University) "국제지역학센터"(Center for International and Area Studies) 교수로, "위트니 그리스월드 역사학 석좌교수"(Whitney Griswold Professor of History)를 맡고 있다. 또한 동 대학 산하의 학살연구프로그램"(Genocide Studies Program) 연구책임자도 겸하고 있다.

(사진) 벤 키어난 교수의 모습.

[출처] 예일대학교

1. 약 력

벤 키어난은 20대 초반에 캄보디아를 방문했고, 1975년 크메르루즈 정권이 수립되면서 외국인들을 추방하기 전에 그곳을 벗어났다. 키어난은 크메르루즈의 "민주 캄푸치아" 정권 하에서 저질러진 학살 희생자 규모에 대해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캄보디아에서 탈출한 수백명의 난민들을 인터뷰한 후인 1978년에 자신의 견해를 수정했다.(주1)(주2)(주3) 그는 크메르어를 배우고 캄보디아 및 해외 난민들에 관한 방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이 주제에 관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여러 저서들을 저술했다.

1980년대 이후로 그는 그레고리 스탠톤(Gregory Stanton)과 함께 크메르루즈 정권이 국제적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데 앞장서왔다. 키어난은 1983년 호주 모나쉬 대학(Monash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예일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했고, 1994년에는 동 대학의 "국제지역학센터" 내에 공개경쟁 과정을 거쳐 "캄보디아 학살연구 프로그램"(Cambodian Genocide Program)을 유치하여 설립하였다. 이후 1998년에는 보다 확장된 학살관련 비교연구 프로그램인 "학살연구프로그램"(Genocide Studies Program)을 설립하였다. 그는 동남아시아 및 학살에 관한 주제로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1995년 크메르루즈 측은 자체 재판을 열어, [물론 벤 키어난은 당연히 궐석상태였지만] "캄보디아 저항군 애국자들을 공격하고 해를 입힌" 혐의로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벤 키어난은 테일러 오웬(Taylor Owen)과 함께 <왈루스 매가진>(Walrus Magazine)을 통해 발표한 공동 논문에서, 미국이 캄보디아를 폭격했을 당시의 폭탄 총량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량이란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논문은 다음과 같이 결론내리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논란이 되어왔던 주제인 이 폭격의 여파가 이제 보다 명료하게 드러났다. 이 폭격으로 인해 캄보디아 민간인들의 사상자 수가 증가하면서, 그 이전까지는 세력이 약했던 반군에 가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또한 베트남전쟁의 여파를 캄보디아 내륙 깊숙한 곳으로 확대시키는 데도 영향을 주었고, 1970년 쿱테타 이후 크메르루즈 세력을 급격하게 팽창시켜 궁극적으로는 결국 캄보디아 학살극을 초래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주4)

최근 키어난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역사학 강좌를 개설하고, 당시의 베트남전쟁과 학살에 대한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의 부인은 저명한 역사학자 글렌다 길모어(Glenda Gilmore)이다.

(주1) Kiernan, Benedict (1978-11-17). "Why's Kampuchea Gone to Pot?". Nation Review (Melbourne).

(주2) Kiernan, Benedict (October-December 1979). "Vietnam and the Governments and People of Kampuchea". Bulletin of Concerned Asian Scholars.

(주3) Shawcross, William (1984). The Quality of Mercy - Cambodia, Holocaust and Modern Conscience. Simon and Schuster, New York.

(주4) Taylor Owen and Ben Kiernan (October 2006). "Bombs Over Cambodia". The Walrus. https:// www.walrusmagazine.com/articles/2006.10-history-bombs-over-cambodia/. 2007-07-24 접속.

2. 벤 키어난에 대한 비판과 옹호

키어난의 1978년 이전 저서들, 특히 <캄푸치아 소식>(News from Kampuchea)은 상당히 친-크메르루즈적 성향을 지녔다 하여 비판을 받았다.(주5)(주6) 한편 키어난이 크메르루즈에 대한 열렬한 비판자로 변한 후에도, 피터 로드만(Peter Rodman)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노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프놈펜 정부(크메르루즈 정권)를 적대시하기 시작하자, 중립적인 업저버들에게는 이미 지난 수년 동안 명백했던 일인 크메르루즈의 살인마적 본성에 대하여, 많은 캄보디아 좌파들이 이 점을 갑작스레 "발견하고"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키어난은 이러한 패턴에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경우이다. 그의 저서는 하노이측에 피신했다 1978년 12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한 이후에 새롭게 프놈펜에 정권(캄푸치아 인민공화국)을 세우게 되는 전직 크메르루즈 당원들의 학살 책임에 대해서는, 심지어는 면죄부를 주고자 하는 열성적인 모습까지 보여준다.(주7)     

1994년, 키어난은 크메르루즈 만행에 관한 캄보디아 정부 문서작업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미국의회로부터 499,000 달러의 상금을 수여받았다. 이 수여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여러 학자들 및 언론인들이 미 국무성의 워렌 크리스토퍼(Warren Christopher) 차관보에게 키어난의 연구팀에 주어진 자금을 회수토록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또한 하버드대학(Harvard University)의 정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스테펜 모리스(Stephen J. Morris)는 크메르루즈와 관련하여 1970년대에 키어난이 발표했던 성명서를 인용하기도 했다. 모리스는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기고한 글을 통해, 키어난의 초기 견해는 크메르루즈의 만행에 대해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호주의 "시드니연구소"(Sydney Institute) 소장 제라드 헨더슨(Gerard Henderson)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가 사체더미로 숨막히고 있을 때, 키어난은 크메르루즈에 성원을 보내고 있었다"는 성명서도 발표했다.(주8)

헨더슨이 성명서를 발표했던 <예일대학 동문회보>(Yale Alumni Magazine)는, 모리스의 비판에 대한 키어난의 반응도 기사형식으로 싣고 있었다.

키어난은 모리스에 대해 공식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키어난은 모리스의 동남아시아 연구자로서의 자격에 의문을 품으면서,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모리스의 글은 자신의 초기 저작들 중 "선택적인 내용들만 인용하고" 폴 포트(Pol Pot) 정권의 학정을 폭로한 지난 18년간 발표된 저술들은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키어난은 "이 비판이 나를 우습게 만들어주었다"고 한 후, "또한 이 비판이 나를 크메르루즈 동조자라고 하는데, 크메르루즈도 나를 전범으로 고소해 유죄평결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크메르루즈에 대해 잘못이 있었다는 점을 오랜 동안 여러 출판물 등을 통해 공적으로 인정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 초창기에, 본질적으로 봉건적 사회인 캄보디아에서 공산주의가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란 "해석의 실수"(errors of interpretation)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초기 논문들은 이러한 현상(크메르루즈의 만행)이 혼란한 틈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전후의 복수" 사건 정도로만 이해했었다고 말하고, 그러한 시대에 조직적인 학살계획을 구분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었다고도 말했다.

이 소동이 발생하자 캄보디아 관련 학자 26명이 공개적으로 키어난을 옹호하고 나섰다. 여기에는 영화로도 유명한 <킬링 필드>의 작가이자 캄보디아 학살의 생존자인 딧 쁘란(Dith Pran)을 비롯하여, 데이빗 챈들러(David P. Chandler), 크레이그 에치슨(Craig Etcheson), 나얀 짠다(Nayan Chanda), 마이클 빅케리(Michael Vickery), 밀턴 오스본(Milton Osborne)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은 스테펜 모리스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모리스가 허락도 받지 않고 다른 학자들의 이름을 거론했다며 비판하는 성명서에 서명을 했다. 이 서명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키어난 교수의 통합적 태도, 학문활동, "캄보디아 학살프로그램"의 수행을 위한 중요한 능력에 대해 완벽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최고의 역사학자로서, 국무부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캄보디아 연구라는 작은 분야에서, 우리들 및 우리 제자들이 이 분야 출판물의 저자 대부분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모리스 씨가 염두에 둔 "학자들"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심히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비록 모리스 씨가 사전 양해 없이 성명들을 거론하긴 했지만, 우리는 분명하게 그러한 학자들에 포함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테펜 모리스 씨와 완전히 다른 입장을 갖고 있음을 밝혀둡니다.(주9)

(주5) Morris, Stephen (April 17, 1995). "The Wrong Man to Investigate Cambodia". Wall Street Journal. http://www.abbc2.com/totus/CGCF/file3Morris.html.

(주6) Gunn, Geoffrey (1991). Cambodia Watching Down Under. Bangkok: Institute of Asian Studies, Chulalongkorn University.

(주7) Grantsmanship & the Killing Fields; Peter W. Rodman; Commentary Magazine; March 1996.

(주8) Patrick Dilger; Back to the "Killing Fields" Yale Alumni Magazine, April 1996.

(주9) Phnom Penh Post, 1995.6.30.-7.13. 또한 The Wall Street Journal, 1995-7-13.

3. 벤 키어난 정선 저술목록

Kiernan, Ben (December 1976). "Social Cohesion in Revolutionary Cambodia". Australian Outlook. 

Kiernan, Ben (October-December 1979). "Vietnam and the Governments and People of Kampuchea". Bulletin of Concerned Asian Scholars. 

Kiernan, Ben (2004) [1985]. How Pol Pot Came to Power: Colonialism, Nationalism, and Communism in Cambodia, 1930-1975. Yale University Press. ISBN 0-300-10262-3. 

Kiernan, Ben (1986). Cambodia: The Eastern zone Massacres. 

Kiernan, Ben (2002) [1996]. The Pol Pot Regime: Race, Power and Genocide in Cambodia under the Khmer Rouge, 1975-1979. Yale University Press. ISBN 0-300-09649-6. 

Kiernan, Ben (1998). Le Génocide au Cambodge, 1975-1979: Race, idéologie, et pouvoir. 

Kiernan, Ben and Boua, Chanthou (1981). Peasants and Politics in Kampuchea, 1942-1981. Zed Books Ltd.. 

Kiernan, Ben (1986). Cambodge: Histoire et enjeux.

외부링크

• 예일대학 <캄보디아 학살연구 프로그램>
• 예일대학 <학살연구 프로그램>
• 예일대학이 공개하는 벤 키어난 약력
• 벤 키어난의 기고문 "Behind the Peace Agreement in Cambodia"
• PBS의 키어난 인터뷰
• Aztag의 키어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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