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진희는 우리 인생을 광야에 빗대어 말할 때가 있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척박하고 버티기 힘겨운 까닭일 것이다. 이 책은 광야 전문가인 저자가 수년에 걸쳐 세계 곳곳에 있는 광야들을 직접 탐 방하며 경험한 것들을 성경에 입각하여 풀어낸 광야 이야기이다. 저자는 14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광야를 설명한다. 양, 나침반, 오아시스, 낙타 등 광야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일반적인 요소들과 베두인, 이슬, 싯딤나무, 백합화 등 다소 낯선 것들을 한데 모아 목사로서, 또 광야 전문가로서의 남다른 식견을 가지고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경에 등장하는 광야 이야기들을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 견주어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야에 대한 정보와 성경을 이해하는 깊이와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력이 광야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탐독자들에게나, 삶의 힘겨운 고비 속에 신음하며 길을 찾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시원한 청량수가 되길 바란다. 이진희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한신대학교 대학원(Th.M.)을 거쳐, 오랄 로버츠 대학교(Oral Roberts University, M. A., D. Min.)를 졸업했다. 현재, 미국 달라스 웨슬리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며,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성서의 배경과 문화에 대한 글들을 싣고 있다. 저서로는 《유대적 배경에서 본 복음서》(컨콜디아사), 《유대문화를 통해 본 예수의 비유》, 《유대인과 함께 읽는 창세기》, 《성지에서 본 성서》, 《어, 그게 아니네?》, 《율법? 그건 알아서 뭐해?》, 《천국 패스포트》, 《성령님, 당신을 갈망합니다》, 《아침을 가져다주시는 하나님》, 《유대인의 목축 문화를 통해 본, 시편 23편》, 《익숙한 성경 낯설게 읽기》(이상 쿰란출판사) 등이 있다.
『광야를 읽다』는 광야 전문가 이진희 목사가 수 차례에 걸쳐 직접 광야를 경험하고 답사하며 얻은 나름의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광야 순례자들을 가이드 하고 있다. 성경의 광야, 인생의 광야, 실제 하는 광야를 대비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조언은 길을 잃고 지친 이들뿐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까지도 순례의 길을 무사히 마칠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생각된다. 특별히 신구약을 잇는 역사적, 지리적, 성경적 해석은 읽는 이들에게 광야에 깃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재미와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목차
추천사: 강준민, 김기석, 유기성
프롤로그: 광야로 들어가다
1. 암갈색: 우리 인생에도 잿빛 광야의 시기가 있다 2. 양: 광야에서는 목자의 돌봄이 절실하다 3. 나침반: 방향만 정확하면 광야도 두렵지 않다 4. 베두인: 생각을 바꾸면 광야가 즐겁다 5. 수도원: 더 깊은 광야로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라 6. 장막: 베두인에게서 떠남의 미학을 배우라 7. 오아시스: 지독한 갈증이 생수의 참맛을 알게 한다 8. 그늘: 광야에서는 로뎀나무 그늘이라도 찾아가야 한다 9. 가이드: 혼자라고 생각할 때 손 내미는 이가 있다 10. 낙타: 광야에서는 로프가 아닌 낙타를 사라 11. 이슬: 인생의 광야를 적시는 이슬 같은 은혜가 있다 12. 싯딤나무: 견딤의 은혜로 광야를 통과하라 13. 떨기나무: 광야의 어떤 위협도 우리를 해칠 수 없다 14. 백합화: 은혜의 장대비가 내리면 광야에도 꽃이 핀다
에필로그: 광야에서 나오다
[프롤로그 중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광야와 같은 인생길을 걷다가 쓰러질 때 다시 일으켜 주시고, 우리가 주저앉고 싶을 때 우리를 붙들어 주시고, 우리가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때 우리를 품에 안고 가시는 분이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다시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결코 우리를 내버려두고 가시지 않는다. 인생의 광야를 지날 때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만나와 메추라기, 구름기둥과 불기둥, 반석에서 터져 나오는 물, 갈라지는 홍해 같은 광야를 지날 때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인생의 광야로 들어설 때 하나님과 함께하라. 그러면 광야를 지나는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그 광야를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광야는 가나안과 전혀 다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르다. 가나안에서 살던 것처럼 광야에서 살려고 하면 안 된다. 광야에서는 만나를 내려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장막에 머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작은 그늘을 드리우는 로뎀나무만 있어도 감사해야 한다. 광야에서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광야에서는 축복의 장맛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슬 같은 은혜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광야에서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살아남아 무사히 광야를 통과하는 것이다. 은금을 모으고 좋은 집과 곳간을 짓는 것은 가나안에 들어간 다음에 할 일이다. 광야에서는 그런 축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광야를 지날 때는 황금이 아니라 생수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케이크가 아니라 만나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곳간을 채워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광야는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하루도 견딜 수 없는 곳이 광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광야를 지나면서 축복 타령을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광야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야 하는데, 광야를 지나면서 축복을 달라고, 황금을 달라고, 은금이 증식되게 해달라고, 배부르게 해달라고, 잘살게 해달라고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가나안에 들어가면 큰 집을 짓고 살고, 곳간을 늘리고, 은금이 증식되고, 소?양 떼가 불어나고, 배부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우리의 힘과 노력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께서는 하늘로부터 이슬과 만나를 내려 주셨다. 생수를 공급해 주셨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셨다.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이 주셔야 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은혜는 위로부터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고, 복은 이 세상에서 내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복을 받지 못해도 살아갈 수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복은 불편함과 관련된 문제이다. 그러나 은혜는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다. 복을 받지 못하면 좀 불편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광야를 지날 때는 복을 구하지 말고 은혜를 구하라. 광야는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