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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1(01) 나승현 (羅承賢 광주일고,투수) 우/우 178/77
92이닝, 47피안타, 20사사구, 85탈삼진. 방어율 0.68 9승 1패
나승현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이 언급이 되었기 때문에 자세한 글은 생략한다. 황금사자기에서 팀을 우승시키면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으며, 봉황대기에서는 준우승으로 우수투수상을 수상하였다.
최고 145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137-141의 공을 던진다. 일단 공격적 성향이 강하고, 승부근성은 최고인 선수이기 때문에 롯데라는 팀에 절대적으로 활력소가 될 투수라고 생각한다.
우타자 바깥쪽의 변화구에는 강점이 있고, 변화구가 휘는 각도가 다양해서 변화구를 제대로 연마하면 매우 공략이 까다로운 투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우타자 몸쪽 승부는 즐겨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두산같이 팀 배팅에 능한 타자들을 만났을 경우에는 1루수와 2루수의 절대적인 수비도움이 필요하다.
빼어난 수비를 보여주는 신명철이 지키는 2루는 안정감 있으나, 이대호 또는 용병이 맡을 수 있는 1루수의 수비가 매우 중요해 진다. 잡을 수 있다면, 기아의 FA 좌타 1루수 장성호의 영입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노장진이 정상적으로 내년에 가동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왕기가 마무리 쪽에 버티고 있다고 한다면, 나승현은 선발을 비롯해서 다양하게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수비 좋은 1루수의 보강이 꼭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롯데에 입단하면, 롯데의 인기있는 젊은 선수와 너무 어울리기 보다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야구에의 집중력과 진지함을 유지하면서 조련을 받아야 프로 1군에서 활약 가능하다.
체구는 작지만, 팔의 회전과 튼실한 허벅지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공의 위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보폭을 가지고 있다.
쓰리쿼터형과 사이드암의 중간 형태인 지금의 투구 스타일은 고치지 말고 유지하되, 웨이트를 통해 팔 부위의 근육을 체계적으로 늘리면 좋은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상체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과정으로 인해 지금의 팔스윙 속도가 느려지면 소용이 없다.
기본적으로 마운드에서의 책임감이 강하고,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영리한 선수이므로, 프로에서 성공하는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롯데가 내년에 양상문감독의 유임으로 확정된 것을 감안하면, 양상문 감독이 동계훈련시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조련해 주길 바란다.
2(09) 김정환 (金貞煥 동산고-경남대,투수) 우/우 185/83
39이닝, 44피안타, 7사사구, 30탈삼진. 방어율 5.31
당초 롯데가 2라운드에 점 찍었던 선수는 광주일고 포수 겸 3루수인 강정호. 손영민을 기아에 빼앗긴 현대가 바로 앞에서 강정호를 지명하는 바람에 롯데는 잠시 타임을 요청하고, 김정환을 낙점했다.
김정환은 동산고 시절엔 2루수를 보았으나, 경남대 진학후에 본격적으로 투수 조련을 받으면서 눈을 뜬 케이스이다.
당초 김정환은 삼성의 2차 1라운드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최근에 끝난 대통령기에서 난조를 보이면서, 2라운드 지명이 예상되었던 선수.
투구 스타일은 굳이 비교하자면, 롯데가 지명했던 동의대 기교파 투수 양성제를 생각하면 된다. 투구폼과 팔의 각도에서 타자에게 어려움을 주는 스타일로 최고 145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변화구는 다양하지 않으나 각이 좋고 경기운영과 제구력이 뛰어나다. 또한 양성제보다 완투능력도 좋아서 롯데 입단 후에는 롱릴리프나 셋업맨의 역할을 고루 소화하고 있는 이정훈을 밀어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투구 폼이 부드럽지 않아서 밸런스가 흐트러짐으로 인해 제구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향도 보이지만,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선발요원은 넘쳐나되 중간계투요원은 너무 부족한 롯데에게 있어서 실전용으로는 너무도 필요한 존재이다.
좌완 중간계투 요원이 절실한 롯데이고 보면, 경희대 좌완 박정규의 지명이 더 낫지 않았나 생각된다.
(비슷한 유형의 같은 팀 좌완투수인 김이슬이 내년에 롯데 입단 예정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1군 투수 코치가 윤학길체제로 유지된다 하더라도 1군 중간계투요원으로 충분히 써 먹을 수 있다.
3(17) 김문호 (金紋滸 덕수정보,외야수) 좌/좌 185/85
44타수 22안타, 7도루, 4삼진, 9사사구. 타율 0.500
작년에 화랑대기에서 최절정의 기량을 선보였으며, 올해엔 대통령배 홈런상과 화랑기 도루상(공동 1위)을 수상하였다.
이미 작년부터 2005년의 고교 최고타자 자리에 낙점되었던 선수이며, 올 초의 무릎 수술에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기본적으로 근성과 집중력이 좋은 선수이며, 강한 손목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힘있는 타격을 하는데, 타격시 중심이동도 고교타자로는 완성형에 가깝다.
타격 밸런스도 낮고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고 선구안도 뛰어난 선수이다.(손인호와 정반대의 유형)
1루수와 우익수가 모두 가능한데, 강하고 정확한 송구능력과 빠른 발로 인한 수비 및 도루에도 능한 선수이다.
쓰다보니 완벽한 선수 같은데, 고교수준에서는 완성형 타자라고 보면 되고, 특히 삽질 퍼레이드가 장기인 롯데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타자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상 3라운드에서 김문호를 지명한 것은 의외의 결과이기도 한데, 앞선 순번에서 다른 팀들이 투수들을 지명하거나, 미리 점찍어 놓은 타자를 지명하다보니 롯데에게 행운이 찾아왔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내년에 1군무대에서 김문호를 볼 수 없다면, 그건 롯데구단이 어쩔 수 없는 팀이라는 얘기가 되겠다.
4(25) 배장호 (裵壯鎬 유신고교,투수) 우/우 187/84 사이드암
63.1이닝, 32피안타, 15사사구, 39탈삼진. 방어율 1.14
올 봄에는 좋은 기량을 가졌음에도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경기운영이 좀 미숙했으나, 대회를 계속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
결국 예년보다 2차지명일이 늦춰진 것이 배장호에겐 최대의 행운인 셈이다.
봉황대기에서 눈부신 역투로 유신고를 전국 중앙무대 첫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앞선 대구 대붕기에서는 준우승으로 감투상을 수상하였다.
큰 키에 비해서 밸런스가 매우 좋고, 제구력이 뛰어나며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특히 손목의 스냅을 빠르게 활용해 던지는 우타자 바깥쪽 직구는 매우 위력적이다.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무엇보다 손목과 어깨에 무리를 줘서 던지는 팔스윙은 교정되어야 하고, 아직 투수 경험이 짧은 탓에 변화구 구사가 기본적으로 매우 부족하다.
사이드암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고, 습득하는 속도가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당장 내년보다는 2년 후가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이다. 매우 성실하고 인내력이 강한 것도 보이지 않는 장점.
사이드암 배장호의 지명은 노승욱의 향후 거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배장호의 성장은 투수코치 출신인 박동수 2군 재활코치의 몫이 되겠다.
5(33) 김유신 (金有信 경남고교,투수) 좌/좌 190/85
19이닝, 18피안타, 9사사구, 12탈삼진. 방어율 4.74
중학 시절에는 부산지역 랭킹 1위의 투수였으나, 혹사 등으로 인해 경남고에서는 인고의 세월을 4년간 보냈다.(유급)
간지나는 이름과 작은 얼굴, 호리한 몸매. 그리고 긴 목과 짧은 다리로 인해 매우 언밸런스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 성실한 선수이다.
올 봄 까지는 투수보다 타자가 약간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투타 모두 어정쩡한 선수라서 미지명의 예상도 되었었는데, 봉황대기에서 생각보다 좋은 투구내용을 보이면서 연고지의 유급 유망주라는 점도 배려되어 롯데가 5라운드에 뽑았다.
사실상 롯데는 부산발 KTX에 몸을 실어도 될 정도로 4라운드까지의 지명이 흡족스러웠기 때문에 5라운드부터는 좀 여유를 가지고 연고지에 대한 배려를 하기 시작한다.
봉황대기 타격 2위와 최다안타 2위의 기록은 김유신에게 플러스라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야구 센스가 있는 선수의 증명서일 뿐이다.
부산에서는 최고 140의 직구를 뿌린 적도 있으나 서울 무대에서의 직구 평균 구속은 129-13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고, 직구에 자신이 없다보니 올 봄에는 커브에 의존하는 소심한 투구를 했었다.
그러다가 경기운영에 약간 눈을 뜨면서 직구를 던지는 타이밍을 알게 된 것이 봉황대기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고1때만 해도 제2의 봉중근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술에 취해서 잠시 한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역시 술 취한 내 자신의 꿈이었고, 이제 투수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
기본적인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좌투수 출신인 양상문감독의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양감독의 양아들로 알려진 몇 몇 선수들에게 쏟는 지나친 애정의 25%만 투자해도 1군용 중간계투 좌완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다.
단 이 선수는 심성이 착하지만 여리고 생각이 많으며, 쉽게 좌절을 할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련한답시고 2군에서 1년 반 이상 머물게 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6(41) 황성용 (黃成用 부산고-성균관대,외야수) 우/우 180/74
57타수 15안타, 8도루, 7삼진, 11사사구. 타율 0.263
고3 시절에 대통령배에서 타격상을 수상했었는데, 당시에는 비록 약간 미쳐서 그랬던 것도 있긴 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맞추는 능력이 있는 선수이며, 약간의 기복도 가지고 있다.
체격이 평범한 우타자인데, 롯데의 2군에 한방형 우타자만 많다고 감안하면, 성장에 따라서 1군 대타요원도 가능해 보인다. (그때쯤, 조효상은......)
딱 두드러지는 장점은 없지만,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와 집중하는 자세, 체인지업의 타이밍도 어느 정도는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보면, 굳이 부산고 출신에 대한 배려만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물론 내년에 부산고의 투수 유망주들이 몇 명 있다는 점도 계산에 넣은 지명이다.
7(49) 박상흠 (朴祥欽 경남고교,투수) 우/우 185/88
10이닝, 1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방어율 4.50
투구폼의 잦은 변화로 인해, 갈 길 몰라 방황하는 경남고 유급생 기교파 우완투수이다.
롯데 박정준이 3학년이던 3년 전의 1학년 때, 청룡기 결승에서 깜짝 선발 등판했다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원망을 받았던 투수로 140 정도의 비교적 빠른 공이 들쑥 날쑥하게 들어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다. -_-;;;
7라운드에 지명한 두가지 이유는 내년도 롯데 1차지명이 확실한 이상화가 경남고라는 점과 체격조건은 좋으므로 혹시 로또 당첨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다.(물론 전자일 것이다만)
장래가 불투명한 박상흠을 지명함으로 인해서, 경남고 시절 동기인 이종운 감독의 체면도 세워주고, 아울러 내년도에 이상화를 보다 쉽게 건지기 위한 윤동배 스카우트팀장의 수읽기가 낳은 지명이라고 생각한다.
8(57) 이진혁 (李珍赫 세광고-동아대,유격수) 우/우 180/76
40타수 9안타, 0도루, 4삼진, 0사사구. 타율 0.225
세광고 시절에는 연약한 체구에 비해 안정된 수비를 하던 톱타자 출신 유격수이다. 몸이 비교적 유연하고 풋웍도 괜찮아서 폭 넓은 수비를 하였고 포구와 송구도 상당히 안정적인 선수였다.
타격에서는 밀어치기에 능한 선수였는데, 팀배팅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파워가 너무 없어서 할 수 없이 -_-;;;;
동아대 진학 후에 꾸준히 기용되면서 뒤늦게 타격에도 어느 정도 눈을 떴고, 수비도 더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신명철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선수로 보면 된다.
지명이 좀 의아스럽기는 하지만, 연고지역의 동아대 출신이라는 점을 배려해 지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9(65) 홍유택 (洪裕澤 덕수-건국대,유격수) 우/좌 172/75
47타수 14안타, 5도루, 10삼진, 6사사구. 타율 0.298
손시헌 덕에 취직한 케이스이다. 원래 덕수정보고 시절부터 작지만 단단한 체구를 바탕으로 의외의 장타도 선보였고 매우 뛰어난 수비력을 보이던 선수였다. 류제국과 함께 청룡기 우승을 이끌며, 수비의 핵심 역할을 제대로 해 주었다.
키가 작아서 프로에 지명되지 못했으나 건국대에서 유격수와 2루수로 뛰면서 자신이 가진 좋은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었고, 결국 롯데의 지명을 받게 된 것이다.
손시헌보다 어깨는 약간 떨어질지 모르지만, 어깨가 강하고 근성도 갖추고 있다.
홍유택의 근성은 일반적인 경기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엄청난 독기를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기량은 뛰어나나 체격 때문에 미지명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멋지게 씻어낸 9라운드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공필성 코치가 제2의 손시헌으로 작품 만들어 볼만한 매력이 분명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화이글스>
1(02) 유현진 (柳賢振 동산고교,투수) 좌/우 187/90
1학년 때도 좋은 체격과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는데, 팔꿈치인대 수술을 하면서 1년간 야구를 쉬었다.
동산고가 지역예선에서 인천고를 제치고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에이스급 투수가 절실했는데, 정작 에이스인 김기태(삼성 3라운드)는 나가떨어지고 그나마 희망인 유현진은 재활. 따라서, 조급해진 최영환 감독은 정상적인 재활기간을 거치지 않고 유현진을 마운드에 올린다.
결국 최우수 고교대회에서는 아껴 쓰다가 망하는데...
선발투수가 실점하고 구원으로 나와 무실점 호투했으나, 패배.
굳이 유현진을 활용해야 했다면 동산고 감독의 마운드 운영은 올해 적절하지 못했다.
청룡기에서 위력을 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만, 정작 유현진 자신은 갑작스런 무리한 연투로 인해 결승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사실 이때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성고 한기주를 빼고는 유현진을 첫손에 꼽았던게 사실인데, 유현진의 투구를 보다가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 영 신통치 않다는 것이었다.
청룡기를 기점으로 유현진의 공 스피드와 제구력, 변화구 각도는 그 품질이 떨어졌고, 대붕기와 봉황대기에서는 삼진은 많이 잡으나 안타와 사사구도 많은 투수가 되어 버렸다.
(물론 미추홀기에서는 분노의 역투를 보였지만 제구력과 변화구엔 의문점이 남았다)
나무방망이로 통일한지 1년 정도 뿐이 안된 고교 타자들이 유현진의 공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과연 그것이 프로에서도 통할까 하는 의문을 모든 전문가는 갖고 있었다.
게다가 유현진은 포텐셜보다는 완성형의 투수가 아닌가.
유현진에 대한 평가는 워낙 많았으니까 일단락 짓고, 한화의 유현진 선택은 당연한 것이며, 한화에서 좋은 선발투수로 성장할 것이다.
게다가 투수도 아니던 정민철에게 약간의 관심과 친절을 보인 김인식감독으로 인해 정민철이 올해 그래도 1군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던지는 것을 감안할 때, 유현진에게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당장 내년 1군무대에서 선발로 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 당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다고는 보지 않는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유현진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다.
그저 팔다리의 근육이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정신연령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유현진은 분명 좋은 근성을 가지고 있으며, 유능한 투수코치 밑에서 큰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는 아니다.
당연히 예상했던 2차 1번에서 밀려난 충격이 유현진에게는 큰 보약이 되었을 것이다.
한화가 유현진을 1군 무대의 선발투수로 쓰고 싶다면, 딱 1년만 2군에서 키워라.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청룡기에서 고생은 죽도록 하고 결승전 때 지치는 바람에 최우수투수상을 놓쳐 버렸다.
2(10) 양승진 (梁承進 춘천고교,포수) 좌/좌 181/78
당초 기아의 2차 1번에 내정되었으나, 여론의 비난을 예상한 기아가 손영민으로 급선회하는 바람에 한화가 건지게 되었다.
그렇다. 청소년대표이고, 올 고교 3학년 좌완투수 중에서 성적이 가장 좋다.
대통령배 첫 완봉승, 청룡기 첫 완봉승으로 조명도 많이 받았다.
평범한 체격에 연약해 보이는 몸이지만, 몸이 유연하고 공에 힘을 빼고 던질 줄 아는 선수이다.
다만, 기본적인 체력은 약한 편인데 프로에서 많은 러닝과 체계적인 웨이트가 가장 급선무.
기록된 사사구는 적은 편이 아니지만, 제구력은 뛰어난 선수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투구할 때마다 공 하나 하나에 대한 생각이 많기 때문에 과감하게 던지기 보다는 유인구를 많이 던진다.
특히 유능한 타자에게는 더욱 그러한 면이 강하다.
고교투수가 던지는 유인구가 프로의 그것과 비교될 수 없기 때문에 프로에서 제대로 된 체인지업을 익혀야 할 것이고, 그 팀이 한화라면 가능하다.
직구는 최고 141까지 기록한 적이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133-138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커브나 슬라이더도 자주 활용하며, 외모와는 다르게 꽤 영리한 편이다.
프로에서는 좀 더 단순한 마인드로 선배 포수의 리드에 따라 던진다면, 두산의 금민철보다 좋은 중간계투 좌완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공이 안빠르고 체구가 평범하다고 비관적으로 보지는 말자.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제구력이다.
8개구단의 평가가 유난히 많이 엇갈렸던 선수이며, 팬들의 평가는 더욱 낮았던 선수이기도 하다.
3(18) 정범모 (鄭範模 청주기공,포수) 우/우 185/83
1학년 때의 그 포텐셜을 뒤로 한 채, 파울라인 뒤쪽으로만 타구를 날렸던 올 봄에 비하면, 여름에는 타격의 페이스나 자신감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
올 고교 최고의 타자가 이재원(포수라는 점을 감안해)이라고 할 때, 포수로서 이재원의 능력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다.
그것은 정범모라는 선수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이지만, 이 선수는 팀을 무지하게 가린다.
그것은 정범모의 잠재력을 드러낼 능력을 가진 코칭 스탭이 많지 않다는 뜻이며, 또 팀의 포수 엔트리나 상황에 따라서 비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라면 어떨까? 정범모의 성장에 한화는 최적화된 팀이라고 보여진다.
주전 신경현, 백업 심광호... 그리고 성장이 기대되던 박노민은 전현태와 더불어 도시락폭탄 투척 송구를 하고 있으며 2군용 포수가 되어가고 있다.
신경현이나 심광호로 아직 4년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보면, 그 이후는 정범모가 주전마스크를 쓸 수 있다.
1년 반 정도 포수로서 기본기 조련을 하고, 군에 입대시켰다가 제대시에 주전으로 쓰면 된다.
이재원 말고, 이만한 차세대 주전감 포수가 있을까?
아직 미완성인 서울고 2학년 포수 한성구를 제외하면 고교 1,2학년 중에 찾아보기 어렵다.
게다가 발도 빨라서 도루도 가능한 선수다.
정범모의 문제점은 다른게 아니었고, 타격시에 내딛는 왼발이 위치가 항상 불안정해서, 맞추는 타이밍이나 위치가 자꾸 흔들리고 나쁘다는 거였다. 그걸 잡아주지 못한 것은 지도자의 잘못이다.
왼발 교정에 일단 성공하면, 소심한 정범모에게 자신감과 더불어 감춰졌던 공수에서의 잠재력을 보여 줄 것이다.
4(26) 신해수 (申海洙 화순고교,투수) 우/우 186/75
신해수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수이고, 많이 맞는 투수이다.
그럼에도 항상 공격적인 마인드로 투구를 하는 투수이다.
여려보이는 이 투수는 아직 체형이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신해수의 성공은 한화 조청희 트레이너의 세심함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운드에서 두드려 맞아도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는 흔하지 않다.
그리고, 연투가 가능한 정신력, 집중타를 허용해도 어떻게든 추슬러서 마운드를 이끄는 투수가 신해수이기 때문이다.
5(34) 장병탁 (張炳卓 서울고-성균관대,투수) 우/우 186/82
서울고 시절에 가볍고 빠른 공을 뿌리던 동기 배힘찬이 주목을 받으며, 프로에 지명될 때, 장병탁은 실질적으로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에이스였으면서도 메리트가 없는 잠수함투수라고 하여 지명조차 되지 못했다.
그리고, 성균관대로 진학한 이 투수는 더 이상 예전의 빼빼마른 장신의 아니라, 균형이 잡힌 잠수함투수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안영진과 함께 성대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활약해 왔고, 이번 대통령기 대학야구에서는 팀을 결승까지 이끄는 주역의 역할을 했다.(감투상 수상)
특출나게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몸 컨디션이 정상적일 때는 공의 힘이나 제구력, 경기운영이 수준급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한화가 4라운드에서 지명이 종료된 것으로 볼 때, 고졸이 아닌 대졸에서 사이드암투수를 한명 건져 보자는 심정으로 마음 편하게 큰 기대없이 지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6(42) 임기범 (林起範 성남고교,포수) 우/우 186/82
성남고는 올해 성적이 매우 좋지 못했고, 투수들의 돌아가며 줄부상을 당해서 운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기범 역시 불운한 선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임기범은 상하체의 밸런스가 좋다거나 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인사이드웍이 뛰어나다거나 2루 송구가 좋은 포수도 아니다.
그렇지만, 마운드 위의 투수들이 편하도록 리드를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드러난다.
솔선수범형의 선수로 보면 무리가 없을 듯 싶다.
어차피 5라운드부터는 3년째 패스만 하냐는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한 로또 지명으로 볼 때, 프로에 와서 현재의 장점을 살려서 포수로서 눈을 뜰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7(50) 김성환 (金成桓 신일고-경희대,1루수) 우/좌 186/98
신일고 김현수가 끝까지 지명되지 못한 상황에서의 김성환 지명은 상당히 아쉽고 의아스러운데, 웰 컴 투 뻥야구라는 한화의 장타를 생각한다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장타력을 가진 좌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장타력은 없되 2루타 정도는 쳐주고, 발도 느리고 수비는 외야나 1루수로 애매하다는 것이 미지명의 변명이라면 변명이겠다)
체격 조건은 뛰어난 만큼 연고지 천안북일고 출신의 우타자 장지훈을 롯데 신고선수로 빼앗긴 아쉬움(아쉬움이 있으려나 몰라도)을 좌타자 김성환으로 대신해 보려는 마음이 어느 정도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LG트윈스>
1(03) 신창호 (申昌好 경동고교,투수) 우/우 181/78
경동고의 주전포수이자 4번타자. 올 봄에 투수로 등판해서 135, 그리고 황금사자기에서 143, 봉황대기에서 145.
마침내 최근 연습경기에서 150.
이것이 올해 무섭게 성장해 온 신창호의 스피드이다.
게다가 포수 출신치고는 투수 밸런스가 좋은데, 그것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엘지는 김성훈을 기다려줄 끈기 보다는 이 투수의 고속 성장에 매력을 느껴 버렸다.
아직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
역대 포수 출신 투수들은 포수 시절과는 다르게 던지는 팔의 움직임으로 인해 팔꿈치에 무리를 가했고 손상을 입었으며 야구선수 생활을 일찍 접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신창호가 던지는 팔의 궤적은 나은 편이다. 아직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하체가 안정된 상태로 던지니만큼 제구력도 생각보다는 좋다.
변화구도 서투르다. 그리고 로케이션도 때로는 높다.
하지만 묵직하고 빠른 신창호의 직구는 고교수준으로서 치기 힘들다.
중간계투로는 내년에 어느 정도 써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마무리를 맡기고 싶다면, 1년만 2군에서 죽어라고 커브를 완성시켜라.
그럼 장문석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이다.
2(11) 원종현 (元鐘玄 군산상고,투수) 우/우 185/81
황금사자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타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에이스인 차우찬이 마운드에서 기복을 보여줄 때는 마운드에 올라서 불안하지만, 길게 끌어줬다.
그리고, 봉황대기에서 1라운드 지명자인 신창호와 무실점 맞대결을 벌였다.
올 봉황대기 최고의 경기라고해도 무방하다.
신창호와 원종현이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벌이던 탈삼진 대결.
그렇다. 원종현은 이미 봉황대기 이전의 원종현이 아니었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힘이 장사이며, 특히 손목힘이 좋다.
봉황대기에 오면서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서 던지는 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고 보여진다.
좋은 직구가 있기 때문에, 간간이 통하는 변화구지만, 프로무대에서는 제대로 다듬어야 한다.
강한 어깨를 가진 신창호를 미래의 마무리로 키운다면 중간계투조에는 원종현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투수로서 힘들다고 생각한다면, 3루수나 우익수로 키워도 무난하다.
장타력을 가진 타자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9) 윤동건 (尹東健 속초상고,투수) 우/우 183/80
설악중 시절에 팀의 4번타자이자 투수 겸 포수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날렸던 선수이다.
동기인 김기태는 동산고로 진학했지만, 속초상고에 남았다.
야구에 대한 센스가 있고, 성실하게 훈련하는 타입인데 심성은 여리고 약간 소심한 면도 있다.
한화에 입단한 양훈의 1년 후배이며, 작년에도 마운드의 실질적인 에이스였다.
팀 전력이 강하지 않아서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체격은 좀 작되 좋은 공을 던진다는 의미에서 안지만 보다는 정병희에 가깝다고 보는게 낫겠다.
똘똘하게 열심히 잘 던질 스타일.
4(27) 황선일 (黃善一 군산상고,투수) 좌/좌 188/81
타자로...
과거 군산상고 중견수 출신으로 활약했으나, 현대 지명후에 돈 문제로 확대되며 야구를 그만두었던 한동희의 업그레이드 왼손 버전이다.
현재 청소년대표이며, 원래는 차우찬과 더불어 좌투수 쌍두마차의 활약이 기대되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체격이 좋고 발도 빠른 편이며, 좋은 어깨와 송구능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수비도 좋다. 근성이 돋보이며, 눈빛이 살아있는 선수이다.
선구안이나 타격자세의 안정감은 롯데에 지명된 김문호보다 떨어지지만, 클러치 능력만큼은 고교 최강이다.
군산상고에 황선일이 없었다면, 올해 한점도 못 뽑았을 것이다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팀 동료들이 득점권에 있을 경우에는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경우가 거의 없다. 집중력이 매우 우수하다.
현재 대학교 진학이 확정 상태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신 환경상 프로에서 열심히 뛰는게 좋겠다.
엘지를 대표하는 좌타 외야수인 이병규의 나이를 생각해서(FA문제일수도 있겠다) 미래를 보고 찍은 좌타 외야수일수도 있다.
좋은 기량을 갖추었지만, 마음이 앞서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좀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미래의 엘지는 멋진 외야진을 구축할 수 있다.
투수로...
부상으로 인해 투수로서는 전국대회에서 거의 등판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이며, 체격이 우수한 좌완투수이니 만큼 기대감에 지명한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제구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타자 쪽에 더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지명해서 써 먹는거야 구단 맘이니까...
수술해 주는 조건으로 대학교에 진학한다고 하는데, 수술을 시켜주고 타자든 투수든 엘지가 데려가길 바란다. .
5(35) 김영롱 (金榮瓏 인천고교,투수) 좌/좌 192/88
올 고교 투수 중에서 잠재력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하는 선수이다.
중학교 때도 미래가 촉망되는 투수였으며, 한기주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했던 기록이 있다.
김성훈, 이재원과 함께 인천고에 장학생으로 진학하였고, 셋 중에서 1학년때 성적이 가장 안나왔던 것으로 인한 심리적인 조급함과 불안감 등으로 인해 투구 밸런스는 물론이고,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거의 상실한 듯 보여진다.
게다가 최소한의 투구 교정도 받지 않은 것 같은 변화무쌍한 투구폼,
위에서만 꽂아도 나무방망이로는 치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팔의 각도가 불안정한 점이 이 선수의 3년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올 고교 투수들 중에서는 다듬는데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렇지만, 다듬어지면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공감하겠지. 문제는 지명된 팀이 엘지라는 것이다.
비록 이상군 코치가 1군에서 비난을 받고 있지만, 투수와 코치간에는 궁합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리오 마조니 애틀란타 투수 코치라도 다 잘 키우는 것은 아니지않는가?
부디 궁합맞는 좋은 코치를 만나길 바란다. 그럼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
6(43) 박영주 (朴盈柱 휘문고교,투수) 우/우 187/91
몇 년 전까지 롯데가 좋아하던 체격조건의 포수인데, 투수로 지명되었다.
포수로서는 타격의 정확성이 많이 떨어졌고, 인사이드웍이 매우 좋지 않다.
포수라면 지명이 되지 않았어야 정상이지만, 그가 가진 강한 어깨는 투수로서는 매력이 있을 것이다.
1라운드 지명자 신창호를 연상하면서 큰 기대없이 지명을 한 것으로 보여지며, 5라운드까지 계획된 선수들을 수급한 이상, 마음 편하게 지명한 것 같다.
7(51) 최승준 (崔承浚 동산고교,포수) 우/우 188/87
청룡기 4관왕(타격,타점,홈런,최다안타)을 차지하고도 여기까지 밀렸다면,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어쩌겠나.
포수로서는 기량 미달인걸...
동기인 현천웅이 1학년 때 주전포수였다가 최승준이 작년부터 마스크를 쓰면서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었는데, 그건 2학년 때까지이고...
3학년이 되면 프로 스카우트들은 세심히 관찰한다.
따라서, 성장이 기대되었다가 안되면 관심을 갖지 않는게 당연한거지.
일단 포수로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분명히 스윙자세나 타격에서의 마인드는 뛰어난 선수이다. 공을 어떻게 어디로 날려야하는지를 고교선수치고는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다만, 포수로서 자신감을 잃다보니(그 원흉은 무차별 도루 허용 이후가 아닌가 한다) 타격에서도 밸런스를 잃어버렸다.
분명히 타격 쪽에는 좋은 재능을 갖춘 선수이니, 박병호나 이성열처럼 일단 타격 쪽에서 재능을 살려 놓고, 포수로의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보자는 심산일 것 같다. 물론 큰 기대는 안하면서...
<SK와이번스>
1(04) 김성훈 (金成勳인천고교,투수) 우/우 185/80
두말할 투수 없이 좋은 투수인거다. 최우수고교대회에서도 우수투수상을 수상하였는데, 분명히 작년보다는 많은 부분이 기대에 못미친 것은 사실일 것이다.
작년에 작고하신 아버지문제가 사춘기의 어린 고등학생에게 아무래도 가장 컸으리라고 보고, 두 번째로 묻고 싶은 것은 과연 이 전도유망한 투수의 흔들린 투구 밸런스를 고쳐줄 지도자가 팀 내에는 없는냐이다.
김성훈의 투구동작을 뜯어보면, 키킹 후에 힘을 주는 오른 발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했고, 중심이동이 되면서 축이 되는 왼발의 내딛는 순간이 상체의 이동과 맞지 않았으며, 상체가 빠르게 넘어오면서 딸려와야할 공의 위력이 좌측으로 쏠리면서 분산되었다는 말이다.
그로 인해 직구는 예전보다 위력이 감소되었고, 제구력은 안정감이 없었으며, 자신감마저 떨어져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훈이 고교무대에서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자존심이다.
최고투수라는 자존심. 그리고 경험을 되짚어보는 경기운영.
물론 그런 것이 흐트러진 투구 밸런스를 감춰주지는 못한다. 3구 삼진으로 잡다가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김성훈은 착하고 예의바른 선수이며, 경솔하지 않은 선수이다.
그리고, 무너진 투구 밸런스를 잡는 것이 빨리 이뤄지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가진 야구선수로서의 기본 자세는 좌절감을 깎아나갈 것이며, 조금은 시일이 걸리겠지만, 멋진 투수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
젊은 투수를 잘 조련해 내는 SK의 코칭 스탭이라면, 다른 젊은 선수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김성훈을 다듬었으면 좋겠다.
참고 기다려주는 시간만큼 김성훈은 좋은 투수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단축시키고 싶다면, 순발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훈련을 가장 먼저 시키는 것이 좋겠다.
비록 연고지의 1차에서 밀려난 서운함과 앙금이 있지만, 그런 것은 잠깐이다.
고향팀에서 잘하면, 그동안 그를 사랑해줬던 팬들이 아픔을 잊게 해 줄 것이다.
지금은 예전의 화려한 김성훈은 잠시 잊자. 그리고 계약금에 너무 자존심을 세우지 말자.
2(12) 홍명찬 (洪明燦 한서고교,유격수) 우/우 185/77
최소한 김구라는 우완투수가 그렇게 부진하지 않았더라도, 고교 최고의 유격수 홍명찬은 SK 품으로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유격수이자 팀의 4번타자로... 그리고 마운드까지 책임져야했던 홍명찬의 책임감은 맡은 모든 자리에서 부진을 남겼다.
그래도 자존심을 세울 만큼 남긴게 있다면, 그것은 야구선수 홍명찬의 야구 재능이다.
손시헌 효과로 인해 작은 선수들이 득세한 올해 2차지명이지만, 홍명찬은 스타일이 다른 유격수이다.
그러한 보석으로 홍명찬을 만들어내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좀 제대로 만들자.
홍명찬은 고급스런 수비를 하는 유격수의 재능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체격이 크기 때문이 아니다. 본능적으로 3루와 2루를 염두에 두는 타구판단력이 있으며, 민첩함이 돋보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김재호만큼의 부드러움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유연하고 좋은 손목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선수이며 좋은 타구도 날릴 줄 안다.
전체적인 신체의 균형이 좋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유격수로서의 하체는 완벽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각별한 관심과 세밀한 조련이 필요하다.
전도유망한 유격수라고 데려와서는 2루수나 2군용 유격수로 밖에 써 먹지 못하는 선수와는 자질이 다르니까...
3(20) 김성현 (金聖賢 광주일고,유격수) 우/우 172/67
올해 황금사자기 최다안타, 득점상은 물론이고, 작년에도 무등기에서 타격, 홈런상을 수상하는 등, 광주일고의 보배이다.
조동화, 정근우 같은 단신의 선수들이 프로에 적응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유격수로서의 현재 기량은 고교최고인 김성현을 지명한 것 같다.
작년같으면 연습생으로의 압단도 어렵지 않나 생각했는데, 역시 손시헌의 효과가 큰 탓에 SK가 아닌 다른 구단들로 내심 5라운드 이하에서 지명을 계획했던 것으로 아는데 SK가 한타임 빠르게 데려갔다.
좌우 수비폭이 매우 넓으며 특히 3유간은 이대호, 김동주, 홍세완 등의 소위 막대기형 3루수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고교생 유격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동물적 감각의 수비와 강한 어깨, 간결하고 빠른 송구가 돋보인다.
게다가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1루수에게의 정확한 송구가 가능할 정도의 순간적 균형감각 또한 발군이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은 좋은 편이나 기본적인 선구안은 평범한 수준인데, 중학생 수준의 체격조건이라고 해도 무방한 김성현의 성장에는 분명 한계가 있어 보이나, 아마와 프로의 크고 작은 체형의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과 본보기가 될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한마디로, 동네 뒷골목에서 곱상한 외모로 인해 우습게 보고 건드렸다가는 호되게 당할 수 있는 숨겨진 독종형의 선수라 하겠다.
9회말 역전의 위기 상황에서 수비강화를 위해 유격수 수비를 맡겨야 한다면, 손시현, 박기혁 등을 포함한 젊은 그룹 중에서는 김성현을 택하겠다.
4(28) 김용태 (金龍泰 인천고교,투수) 우/우 182/78
김용태의 지명으로 올해 최우수 고교야구대회의 인천고 우승 주역 4인방이 모두 연고팀 SK에 모이게 된 셈이다.
시즌 내내 지속적으로 던진 피로도가 쌓이면서 봉황대기 이후에는 전반기의 활약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지만, 미추홀기 준결승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복없이 꾸준한 투구를 보여주였다.
130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는 사이드암투수로,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좋고 투구 밸런스도 매우 안정적이다.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선수라서 프로에서 꾸준히 조금씩 기량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지며 어느 정도는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된다.
최우수고교대회 최우수선수 출신으로 변화구는 체계적으로 다시 배워야 한다.
5(36) 김재현 (金宰賢 원주고교,외야수) 우/좌 177/70
KBO의 스카우트 리포트에도 이름이 올라와있는 것으로 보아, 연고지 고교 배려의 차원에서 사전에 지명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생각된다.
원주고의 중견수 겸 톱타자로 특출나게 돋보이는 부분은 없으나 발이 빠르고 타격,수비,주루 등 모든 면에서 고른 기량을 갖춘 선수이다.
작지만 다부지고 근성을 겸비한 선수로 대졸 외야수 조동화의 공백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비슷한 유형의 김재현을 지명한 것으로도 생각된다.
게다가 이름부터가 김재현이라면, 일단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6(44) 김남영 (金男英 천안북일,외야수) 우/좌 178/75
솔직히 얘기해서 김남영의 지명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뒷골이 땡기는 것이 사실인데, 여러 가지로 유추해 본다면 작지만 빠르고 다부진 선수에 대한 선호가 빚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범한 체구에 두드러진 선수가 아니고, 북일에서도 주로 6번을 치면서 큰 활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 의미를 부여한다면, 발 빠르고 손목의 힘이 좋다는 것에 기대를 걸었다고나 할까?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한다.
7(52) 김태훈 (金兌勳 대구고교,포수) 우/우 185/83
포수로서는 발이 빠른 편이며 주루센스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포수로서의 기본기는 전체적으로 떨어져 보이지만, 2년 정도의 2군 경험을 쌓으면 주전은 아니더라도 1군무대 투입이 가능한 잠재력은 충분하다.
타격 재능 하나만으로는 내년에 1군무대 진입도 가능하겠지만, 일단 수비 기본기부터 가르치는게 우선과제일 것이다.
어깨는 좋은 편이지만, 송구의 정확성은 좀 떨어진다.(기복이 있다).
올해 대붕기에서 최다안타상과 도루상을 수상했다.
8(패스)
9(63) 이명기 (李明起 인천고교,외야수) 좌/좌 183/75
대통령배 도루상. 대붕기 타격상, 타점상.
당초 8라운드를 패스했던만큼 9라운드에서의 돌발적인 이명기 지명은 연고지 선수에 대한 확실한 배려이다.
그렇다고 동정심을 얻을만큼 이명기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체형이나 몸의 움직임은 홍명찬을 연상케 하는데, 미추홀기에서의 어이없는 포구 실책(실책성 안타 허용)으로 인해 기본기를 의삼하게 만들었고, 하마터면 미지명될 뻔 했다.
타구를 맞추는 능력과 방법이 좋기 때문에 프로에서는 기대만큼 성장할 것이다.
수비에서는 타구에 대한 판단능력은 아직 떨어지지만,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고 스피드도 괜찮아서 비록 예정에 없는 지명이었을지라도 짭짤한 선택으로 생각된다.
<기아타이거즈>
1(05) 손영민 (孫詠敏 청주기공,투수) 우/우 185/78
당초 계획했던 1라운드 선수는 좌완투수 양승진이었으나, 전병두, 박정태 등의 젊은 좌완투수들이 커가는 시점이라는 점과 양승진을 지명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한 기아팬들의 여론을 살피다가 지명일을 앞두고 청주기공의 청소년대표 언더핸드 투수 손영민으로 급선회하였다.
손영민의 지명은 기아가 양승진으로 갈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한 다른 구단에게 급작스런 혼란을 초래하였으며, 만약 언론에 양승진과 손영민을 저울질 중이다라는 보험성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면, 소위 상도에 어긋난 행동으로 인해 야구계에서 왕따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손영민의 지명은 롯데 2차 2번으로 예정된 강정호가 현대로 가고, 롯데는 급히 김정환으로 찍는 소동을 가져 온 셈이다.
근육의 지구력이 좋기 때문에 1회부터 9회까지 꾸준한 스피드를 유지해서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고 130대 초중반의 구속에 비해서 공끝이 좋은 편이다.
근육의 지구력이 좋다는 말은 뒤집어 얘기해, 프로에 가서 근력의 향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엔 보직이 애매한 투수가 되어서 도태될 수 잇다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완투능력이 뛰어나서, 스피드의 향상이 전제될 경우에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 또는 롱릴리프로의 활용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손가락과 손목 힘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 같다. 직구 최고구속은 137이나 129-133의 평균 구속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의 위력과 제구력에 비해서, 변화구 구사력은 역시 떨어지며 경기운영 능력은 보통이다.
2(13) 박정규 (朴正圭 청주기공-경희대,투수) 좌/좌 178/80
당초에는 경남대 우완투수 김정환을 대신해 삼성의 2차 1라운드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지명당일에 급작스레 삼성이 차우찬으로 교체하는 바람에 우여곡절 끝에 기아에 기회가 오게 된 것이다.
청주기공 시절에는 제구력은 뛰어나지만, 왜소한 체구 탓에 공이 가벼운 좌완투수였다.
경희대 진학후, 체중을 중점적으로 늘리고 경험을 쌓으면서 공의 스피드가 10Km/h나 향상되었고, 덤으로 마운드에서의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다.
제구가 되는 최고 145의 빠른 공(평균 136~142)을 자신감있게 뿌리는 것이 장점인데, 과다하게 체중을 늘린 것으로 인해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
웨이트보다는 수영으로 상하체의 균형을 맞춰주는게 급선무로 생각된다.
춘계리그 최우수선수 출신.
3(21) 박경태 (朴倞兌 동산고교,투수) 좌/좌 186/78
기아가 1라운드 지명을 손영민으로 급선회하면서 회심의 좌완투수 카드로 준비한 선수이다.
시즌 초에는 120Km/h대의 평범한 직구와 위력없는 공을 던지던 소심한 좌완투수였으나 마운드의 경험을 쌓으면서, 투수로서 필요한 요소들을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
공의 궤적이 좋고 몸의 유연성이 좋은데다가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붙으면서 공의 스피드와 제구력도 매우 향상된 것이다.
미추홀기에서의 활약으로 팀을 준우승(감투상 수상)으로 이끌면서 자신도 3라운드에 지명되는 영예를 얻었다.
중간계투요원으로 써 먹기보다는 좌완 선발투수감으로 키워보는게 좋을 듯하다.
4(29) 이해창 (李海昌 경기고교,포수) 우/우 185/82
서울지역 랭킹 1위의 포수로 평가받는 선수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7년간의 주전포수 경험이 가장 큰 재산이다.
너무 의욕이 앞서는 탓에 침착함이 부족하고 포수로서 게임을 읽는 시야가 떨어지지만, 투지와 적극성이 돋보인다.
체구와 어울리는 타격 밸런스를 가지고 있으며, 중심이동은 뛰어나지 않지만, 허리의 회전을 이용하는 스윙은 고교선수로 발군이다.
다시 말하지만, 침착성을 길러야 성공할 수 있다. 기본적인 타격의 재능과 송구능력은 우수하기 때문이다.
기아에 입단하게 되면 장채근코치로부터 포수로서의 여유가 어떤 것인지를 먼저 배워라.
5(37) 김준무 (金俊武 서울고교,유격수) 우/좌 183/80
올해 고교 유격수 중에서는 기량 향상이 가장 빠른 선수이다.
열심히 하고, 지도자로부터의 습득력이 빨라서, 애초엔 공격형 유격수로 평가받았으나, 공수 모두 장래성이 뛰어나 보인다.
서울고에서 4번을 치면서 공수를 이끌고 있는 선수인데, 기아의 차세대 주전 유격수는 김준무로 예상한다.
풋웍이 좋고 민첩한 수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연함을 바탕으로 기본기를 빠르게 소화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롯데 조인신의 홍익대 1,2학년 시절을 연상케 한다.
따라서 5라운드에서 기아의 선택으로는 매우 시기적절하며 좋은 유격수 재목을 잡았다고 보여진다.
6(45) 변강득 (卞鋼得 용마고교,투수) 우/우 182/82
마산 용마고의 에이스로, 작지만 드럼통 스타일의 몸을 가지고 있다.
(체형만 놓고 볼 때, 키 작은 강상수를 연상하면 되겠다)
기본적인 제구력과 마운드에서의 집중력은 매우 우수한데, 기복이 있는 것이 흠이다.
공은 묵직한 편이며,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투수이다.
구질이 단조로운 까닭에 아직 위기 관리 능력은 떨어지지만, 변화구를 익혀서 짧은 중간 계투요원으로의 성장을 기대한다.
7(53) 박경진 (朴慶眞 춘천고교,포수) 우/좌 180/83
양승진과 배터리를 이루어 좋은 투구를 보이게 한 숨은 공로자이다.
고교 포수로는 투수리드가 뛰어나지만, 다소 복잡하게 생각하고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
체구에 비해서는 어깨도 괜찮고, 인사이드웍이나 미트질이 고교 수준으로는 좋은 편이다.
타격에서의 파워와 선구안은 보강해야할 문제이고, 기아 입단 후에 무엇보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8(58) 이성준 (李星儁 선린-경희대,외야수) 우/우 178/75
유난히 지명이 많이 된 경희대 선수인데, 뭘 더 평가하랴마는, 그래도 한번 쥐어짜 보겠다.
평범한 체격의 우타 외야수지만, 정장헌 감독 지도하의 선린 야수 출신답게 수비의 기본기가 매우 잘 되어 있다.
타구에 대한 판단력이 좋고, 송구자세도 매우 안정적이다.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지만, 타석에서의 짐중력과 선구안이 좋은 편이고 끈적끈적한 선수라서 대타나 대수비요원으로 키워봄 직도 하다.
9(패스)
<두산베어스>
1(06) 김용성 (金龍星 덕수정보,투수) 우/우 183/76
LG 1라운드의 신창호 지명이 약간의 충격이 된다면, 두산의 1라운드 김용성 지명은 많은 이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김용성이 좋은 재목감이라는 점에는 동감하지만, 2라운드에서도 찍을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너무도 많이 남는다.
올해 덕수정보고의 마운드는 2학년 좌완 김유신을 제외하더라도 우완 김영민, 좌완 유창재, 사이드암 이창호의 특색있는 3학년 투수들이 꾸려갔는데, 제 몫을 충분히 해 줬던 유창재, 이창호에 비해서 팀의 에이스라고 알려진 김영민의 부진으로 인해 우승권의 전력을 갖추고도 기대에 못미쳤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산 화랑대기때부터 마운드에 합류한 김용성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공수의 균형을 이루었고,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봉황대기에선 타선의 부진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실전 경험이 짧은 김용성이지만,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우선 김영민에 비해 투구 밸런스가 월등하게 좋고, 유연하다. 체격조건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좋은 투구를 한다. 영리한 탓에, 경기운영도 생각보다 좋았으며 마운드에서의 침착함과 좋은 제구력도 선보였다.
같은 중간계투형 투수로서 비교해 볼 때, 신일고 김상수보다 잠재력은 커보이지 않더라도 ‘제2의 이재우’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2(14) 민병헌 (閔炳憲 덕수정보,외야수) 우/우 180/78
황금사자기 도루상 수상자로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뛰어난 베이스 러닝으로 인해 올해 고교 톱타자 중 첫 손가락에 꼽아도 무방할 듯 싶다.
야구에 대한 뛰어난 센스와 자신감, 그리고 여유로움이 강점이며, 빠른 발을 이용한 중견수 수비도 수준급이다.
직구에 대한 적응은 괜찮지만, 150Km/h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 프로 투수들의 직구를 대처한다고 하더라도, 변화구에 대한 타격 마인드가 많이 부족하다.
더구나 프로 투수들의 변화구는 고교 투수들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것을 감안하면 주전급 타자로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의 이대형, 삼성의 강명구 등, 대주자나 기습번트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준족형의 선수가 필요해서 지명한 것이라고 우긴다면 2라운드의 순번으로는 많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
3(22) 박성남 (朴成湳 동성고교,투수) 우/우 185/85
동성고의 대통령배 우승시에 수훈상을 수상했으며, 팀의 4번타자이다.
프로 지명을 위해 외야수로도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솔직히 중견수는 진짜 아니었다.
3루수로서의 수비는 좀 부족한게 사실이고, 우익수로의 전향도 고려할 만한데, 1군 무대의 우익수로 쓰기에는 타격에서 개선할 부분이 많다.
타격시 중심이동이 안되고 따로 노는 탓에 장타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제대로 장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유연성은 없지만, 어깨는 대단히 강해서 웬만한 3루쪽 타구는 1루에서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두산에서 타자가 아닌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명이라고 한다.
145를 뿌린다고? 대학교에 가서 다듬을 기회가 충분한 것도 아니고 프로는 바로 실전이다.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빠른 공은 그렇다 치고, 투수로서의 나머지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키워서 쓰기엔 솔직히 박성남이라는 선수가 좀 애처러워 보이기도 한다. 빠른 성장에 기대를 걸어본다.
4(30) 송영찬 (宋永燦 경북고교,2루수) 우/우 180/80
실제적인 체격조건은 좀 작고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선수이다.
매우 과장해서 말하면 제2의 박정태(롯데 출신)라고 말할 수 있겠고, 제2의 방승재(충암고 출신)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타격과 수비에서는 세분화하더라도 모두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경북고 내에서 유격수 백상원과의 키스톤 콤비도 매우 좋은 편이며, 펀치력도 있으며 근성도 있는 선수이다.
두산이 지명한 9명의 선수 중에서 라운드 대비별 가장 맘에 드는 지명이라고 생각한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의 실수로 인해 야수로 도태되고 타격에서의 자신감도 잃어버리는 선수가 많다고 보면, 송영찬은 그런 면에서는 쉽게 흔들릴 선수가 아니다.
다만, 프로에서 통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는 되어야겠지.
프로 1군에서 꼭 써 먹을 수 있는 선수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홈런이 매우 적었던 봉황대기에서 홈런 1개 치고 홈런상을 수상했다.
5(38) 유상우 (劉相佑 효천고교,유격수) 우/우 177/75
화순고에 밀려서 전국무대를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 올해의 효천고라서 유상우는 거의 알려진 선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유격수로 3번을 치면서 공수의 핵심 역할을 해 온 선수이다.
장타력은 없으나 맞추는데 능하고, 짧게 끊어치는 스타일이어서 상태 투수들을 상당히 괴롭혔다.
타석에서의 근성과 선구안도 좋고, 수비 역시 집중력이 뛰어나다.
지명도가 있는 선수에 구외받지 않고 실속있는 유망주를 지명했다는 점에서 4라운드의 송영찬 지명에 이어 꽤 괜찮은 지명으로 생각한다.
1,2,3라운드의 지명이 워낙 맘에 안들다보니 4,5라운드 선수도 괜히 이상해 보인다.
6(46) 최주환 (崔周煥 동성고교,2루수) 우/좌 179/72
동성고의 대통령배 우승시에 최다타점상, 무등기에서는 타격상을 수상한 선수이다.
1학년 때부터 동성고의 주전 라인업과 함께했던 만큼 풍부한 경기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작년에는 롯데의 이원석과 훌륭한 키스톤 콤비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유격수가 신통찮은 관계로 최주환의 수비 능력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최주환이 수비가 매우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말이다.
영리한 편이고, 나이에 비해 매우 침착한 선수(소위 닳고 닳은...)인데, 호남 출신치고는 작년 이원석과 마찬가지고 근성이 부족해 보여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맞추는 능력은 좋은데, 과정이 안좋아서 안타를 손해보는 스타일이다.
웨이트에 충실하는게 급선무이며, 그 다음에 자신감있게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포지션이 2루로 한정되어 있다는 약점이 있는데, 해태 타이거즈 시절의 수위타자였던 김종모씨가 지금 기아의 코치진에 없다는 것이 불행일 수도 있겠다.
김종모코치의 지도능력을 떠나서 올 겨울의 최주환에게는 가장 필요한 양반일텐데 말이다.
7(54) 홍병오 (洪秉吳 서울고-송원대,투수) 우/우 181/78
솔직히 말해서, 송원대의 홍병오는 딱 한번 본 기억 밖에 없어서, 잘 모르겠다.
이번에 지명현장에서 이름이 불리우고 나서, 홍병오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보니, 서울고 시절에 불과 몇 차례에 마운드에 올랐던 기억밖에 없더라.
그때나 지금이나 투구 메카니즘은 별 다를게 없고, 대학교에서 체격이 약간 좋아진 것 밖에는 모르겠던데, 지명이 되었으니 무척 의아할 수 밖에...
많은 상상이 머리 속을 밸리댄스처럼 휘젓고 가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돋보이는게 없는 투수인데, 왜 지명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지.
공 빠르기도 평범하고...
역대 두산이 2차지명에서 깜짝 한방을 터뜨리고는 그 중에 몇 개를 주워서 효과를 보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8(59) 양의지 (梁義智 진흥고교,포수) 우/우 181/83
진흥고의 안방마님으로서 극단적인 면을 보여준 선수이다.
체격조건은 포수로서 딱 적당하고, 어깨도 나쁜 선수가 아닌데, 심리적으로 항상 쫓긴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영일이라는 우수한 투수를 잘 리드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믿을 수 없는 진흥의 내야 수비진에 대한 불안감이 늘 머리 속에 가득찬 것 같다.
작년에 비해서 스피드가 매우 향상되어, 도루도 곧 잘 한다.
포수로서의 투수리드는 꽤 괜찮은 편인데, 인사이드웍과 미트질이 많이 떨어진다.
타격은 확실히 돋보인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타격을 한다는 점이고, 나타난 기록보다 선구안은 좋다.
장타력과 정확성도 겸비하고 있는 전형적인 공격형 포수라고 볼 수 있겠다.
화랑기에서 최다안타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타격은 좋은 선수니 만큼 주루 능력의 향상으로 인해 1루수나 우익수로의 포지션 변경도 고려해 봄직하다.
9(64) 박진원 (朴振原 신일고교,외야수) 좌/좌 183/75
신일고 공격의 첨병으로 중심타선에 배치된 김현수, 모상기, 김정훈 등에게 충분한 타점 기회를 부여했다.
체격 조건이 딱 알맞고, 짧게 끊어치는 타격에 능하다.
빠른 발과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도 갖고 있는데, 어깨는 강하지 않다.
비슷한 스타일의 인천고 좌타 중견수 이명기와 비교할 때, 전체적인 기량은 약간씩 떨어지고, 발전 가능성도 이명기보다 높지 않아 보인다.
1차지명을 해 놓고도 계약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신일고 좌투수 남윤희를 염두에 두고 마지막에 지명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성라이온즈>
1(07) 차우찬 (車雨燦 군산상고,투수) 좌/좌 185/70
오상민과 지승민이라는 좌완투수들이 내년도에 군대와 관련이 되어지기 때문에 좌투수가 무척 필요한 팀이 삼성이었다.
1라운더 김정환의 부진으로 인해,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고, 경희대 좌완 박정규와 군산상고 차우찬을 저울질하게 된다.
결국 최종 결정은 박정규의 근소한 우세였고, 박정규의 지명은 당연한 것처럼 보여졌는데, 2차지명 시작 30분 전에 선동열감독의 전화 한통화가 운명을 바꾸게 된다.
선동열감독이 차우찬을 원했던 것.
차우찬은 급작스레 신장이 늘어나서 아직 신체가 제대로 만들어질 시간이나 여유도 없었거니와 장래성에 후한 점수를 받았을 뿐, 찍을 수 있다고 아무 팀이나 건드릴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만큼 망할 수도 있다는 증거.
삼성팬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선동열감독의 투수 조련은 확실히 인정하는 만큼, 차우찬이 삼성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강영식이라는 마당쇠 좌투수가 불쇼를 자주 보여줌으로 인해서 삼성팬들의 혈압을 올렸다고 보면, 박정규 같은 중간계투요원이 필요하겠지만, 선수를 키울 자신이 있다면 차우찬을 찍는 것은 당연한 거다.
다만, 차우찬은 2군에서 제대로 된 지도를 받고, 2-3년 후에 좌완 선발투수로 키워야 할 것이다.
사실 삼성이 전병호 말고 좌완 선발투수가 누가 있나?
그런 면에서 선동열감독의 차우찬 선택은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올 봄에 비해서 차우찬은 기복이 심하지 않다.
공이 가볍지만 낮게 제구되는 편이고, 제구력도 좋은 편이다. 각이 예리하지는 않지만,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이 좋다.
계속 전국대회를 거치면서 차우찬은 선발과 마무리로 기용을 해 보는데, 마무리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시 말하지만, 차우찬은 선발로 키워야 한다.
아리따운 영양관리사까지 두고 식단을 관리하는 삼성이라면 차우찬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삼성 팬들이 인내와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길 바란다.
1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선발투수로 못 컸다고 욕하지 말고...
1년 안에 급작스레 커주면 기쁨 두배 아닌가?
2(15) 김상수 (金相洙 신일고교,투수) 우/우 182/75
삼성의 당초 2차 1라운드는 동성고 장준환이었다.
그러나, 기아의 손영민 1라운드 지명으로 인해 이상하게 꼬이더니 김상수가 삼성까지 나왔던게지.
삼성 입장에서는 이게 웬 떡이냐 싶은 거다.
그래서, 분위기상으로 볼 때 장준환은 4라운드에라도 괜찮을 거라는 믿음으로 김상수를 불러 놓고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김상수에 대한 평가는 많이 엇갈린다.
1,2학년 때는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를 많이 쓰는 기교파였을 뿐이지만, 3학년이 되면서 정삼흠 감독이 키운 작품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변화구를 많이 쓰고 좀 호리호리한 몸매는 여전하지만, 직구 스피드가 좋아져서 최고 145까지 던질 수 있다.
변화구는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래도 저학년 때보다는 사랑하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에 신일고 내에서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김상수이다.
따라서 힘이 좀 붙으면, 김정환을 놓아줘야 했던 아쉬움을 김상수에게서 보상 받고도 남을 수 있다.
그만큼의 가능성은 가지고 있는게 김상수니까...
신일고의 대통령배 준우승시에 감투상을 수상했으며, 제구력, 경기운영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3(23) 김기태 (金琦泰 동산고교,투수) 우/우 185/85
엘지의 신창호 지명이나 두산의 김용성 지명보다 가장 깜짝스런 작품이 김기태의 지명이다.
김기태가 SK의 좌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쌍방울의 잠수함투수 김기태를 연상한다면 섭섭하다.
설악중 시절에 전국에서 이름을 날리며 속초상고 윤동건(LG 2차 3라운드 지명)과 명콤비를 보였던 선수가 김기태이다.
동산고에 진학해서는 1학년 때부터 마무리 역할을 했을 정도로 좋은 유망주였다.
인대가 늘어나고 부상을 겪으면서 올 시즌을 이탈해 버렸고, 대학 진학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는데, 김기태를 눈여겨 본 삼성이 몰래 접촉을 하여 지명에 성공하게 되었다.
김기태가 올해 정상적이었으면 동산고 에이스는 유현진이 아니고 김기태였을 가능성이 높다.
체격조건도 우수하고, 에이스 기질과 마운드에서의 집중력, 책임감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정상적일 때는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매우 뛰어나고 영리한 선수이다.
삼성이 히든카드로 준비했던 선수니만큼 정밀검사를 거쳐서 선발이나 마무리감(정 안되면 중간계투요원이라도)으로 키우려고 할 것이다.
김기태가 고교시절의 불운함을 떨쳐버리고 멋지게 프로에서 재기하길 빈다.
4(31) 장준환 (長俊煥 동성고교,외야수) 우/우 180/72
발빠른 대주자 요원 강명구의 내년도 군입대 공백을 메우고자 당초 2라운드에서 장준환을 지명할 계획이었으나, 의외로 김상수가 나오는 바람에 김상수를 먼저 찍고 장준환을 4라운드에서 건지게 되었다.
발빠른 대주자 요원을 앞에서 찍는게 합당한가라는 질문은 답변이 갈릴 수 밖에 없지만, 적어도 LG의 이대형이나 삼성의 강명구는 발로 인해서 팀에게 최소한 3승 이상은 선물해 주는 선수들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발 빠른 대주자를 1군 엔트리에 넣을만큼 여유있게 팀을 운영한다는 것도 감독으로서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자.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주전이면서도 그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기아엔 이용규, 현대엔 정수성이 있지 않은가?
한화의 고동진도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이고...
(물론 롯데엔 완성이라기엔 좀 부족하지만 정수근이 있긴 하다 -_-)
장준환이 비록 청소년대표로는 선발되었으나,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은 잘 알 것이다.
타격이나 수비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무등기와 봉황대기에서 도루상을 수상할 정도로 빠른 발과 함께 뛰어난 베이스 러닝, 아울러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재능이 분명히 갖춰진 선수임은 분명한 것 같다.
장준환에겐 강팀 삼성에서 1군 엔트리에 거의 고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청신호가 아니겠는가?
자기만의 영역은 확실하지만, 타자로서의 기본 역할은 약간 부족한 편이다.
5(39) 고관성 (高官成 주엽고교,투수) 좌/좌 180/84
지역예선 또는 가끔 올라온 전국대회에서 잠깐이나마 선전했고, 봉황대기에서 유현진의 동산고를 피말리는 연장승부 끝에 무너뜨린 주엽고의 에이스이다.
체격조건은 단단해 보이는데, 유연성도 갖추고 있다.
올 봄만 해도 130을 겨우 넘길 것 같은 직구 스피드를 가지고 있었으나, 가장 최근에 직구 스피드를 140까지 끌어올렸다.
차우찬이라는 유망주를 얻고도 약간은 박정규에 대한 미련이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 되겠다.
그만큼 좌완 중간계투 요원이 필요한 삼성이니까...
고관성의 지명은 2군에 있는 대졸 좌완 백준영이 기대보다 성장해 주지 못하는 점과 1차지명 출신인 대구고 좌완 김형근의 성장 가능성 불투명이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기량이 많이 부족하지만, 제구력과 유연성을 가진 선수이고 스피드가 생각보다 빨리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에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6(47) 모상기 (牟相基 신일고교,3루수) 우/우 195/92
모상기에 대한 평가는 스카우트들 간에도 많이 엇갈리는 편이지만, 3루수로 쓰기엔 체구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은 거의 일치한다.
안재만 정도로만 성장해 줘도 다행이겠지만, 일단 모상기는 큰 체구의 한국 고교야구선수로는 드물게 발이 빠르다.
그리고, 타격의 정확성도 갖춘 편이고,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자이다.
지금 고교무대에서 보여준 것 보다는 프로에서 장거리포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
물론 홈런을 기대하는 만큼 삼진도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자.
다만, 그렇게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면, 2군 매니저와 코칭 스탭의 책임이 더욱 커질 것이다.
위험하면서도 좋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지만, 산만함은 반드시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삼성의 6라운드 모상기 지명은 기대반, 포기반의 심정으로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지명한 것이라 생각된다.
7(55) 김현준 (金絢駿 상원고-탐라대,투수) 우/우 183/80
고등학교 시절에는 상원고의 에이스로 학교를 위해 많은 공헌을 했던 사이드암투수이다.
연고지역 지명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연고지 내에서 그래도 가장 써 먹을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에서 김현준을 지명한 것 같다.
기복이 약간 있긴 했어도 쉽게 무너지는 스타일의 투수는 아니니까...
2년 정도 데리고 있다가 가능성을 봐서 1군에서 활용할 가능성도 있겠다.
제구력은 좋은 편이고,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하는 장점이 있다.
8(60) 현승민 (玄勝敏 덕수정보,포수) 우/우 180/85
현승민이라는 포수가 8라운드까지 밀려난 것도 의외이긴 한데, 워낙 이 선수 스타일 자체가 현재윤처럼 두드러지지 않고 소리없이 강한 스타일이라서 아주 약간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8라운드까지 왔다면 그 전에 다른 팀에서 잡을 수도 있었는데, 현승민이라는 포수의 가치를 잘 모르는가 보다.
덕수정보고가 확실한 에이스 없이 전국대회에서 선전한 그 이면에는 좋은 타자들로 인한 것도 있겠지만, 포수인 현승민의 안정적이고 차분한 투수리드의 공로가 크다.
비록 올해 부상을 당해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부진하기도 했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침착한 선수이기 때문에 항상 어디에 있든지 자기 몫은 해 줄 수 있는 선수이다.
8라운드 지명이라는 것에 자존심도 매우 상했을 것이고, 이미 유급이 결정된 상태라고 본다면, 과연 삼성이 어떻게 설득해서 어떤 방법으로 합류시킬지 궁금해 진다.
작년과 올해 덕수정보고의 화랑기 2연패를 이끌었으며, 올해는 수훈상을 수상했다.
포수로서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모두 우수하며, 고르기 때문에 좋은 배터리코치를 만나면 1군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9(65) 김창호 (金昌湖 진흥고교,외야수) 우/좌 181/73
4라운드에 지명된 장준환의 보험용이라고 할 수 있다.
장준환 만큼의 임팩트를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비교적 정확한 타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큰 기대없이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지명해 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장준환은 우타자지만, 김창호는 좌타자라는 잇점을 염두에 두면서...
화랑기에서 도루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현대유니콘스>
1(08) 강정호 (姜正浩 광주일고,포수) 우/우 185/83
당초 손영민을 지명할 계획이었으나, 기아가 양승진 대신 손영민을 지명하는 바람에 차선책인 강정호를 지명했다.
올해 이미 현대 내야진은 붕괴상태이고, 내년에는 마지막 보루인 정성훈 마저 군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1군에 투입할 수 있는 내야요원이 절실한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아가 손영민을 지명하고 현대가 강정호를 지명한 것은 순리대로 간 지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2학년인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청소년대표 포수로 발탁되었으며, 균형잡혔다고 보기 어려운 체구임에도 팔이 길고 손목의 힘이 좋아서 나무방망이 제도에서의 첫 고교야구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선수이다.
책임감과 근성이 강해서, 마운드에 있든 홈 플레이트에 있든 꾸준하게 자기의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고, 올해는 에이스 나승현의 부담을 덜어주는 투수로서 대단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자신도 3루수가 가장 편하다고 말했고, 프로에서도 포수보다는 3루수라는 포지션이 적합해 보이는데, 현대에서는 포수로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올 봄 이후 타격이 부진했던 것은 투수 임무를 병행함으로 인한 체력과 집중력의 감소 탓이므로, 좋은 타자로의 성장은 부정할 이유가 없다.
성실하고, 야구에 집중하는 정신자세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하는 선수이므로 장래성이 매우 좋아 보인다.
황금사자기 우수투수상과 타점상, 봉황대기 감투상을 수상했다.
2(16) 김영민 (金榮敏 덕수정보,투수) 우/우 187/83
김영민이 생각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부정을 했지만, 투수 조련에 뛰어난 현대가 지명했다는 것에서는 한화의 정범모 지명과 더불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최고 147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며, 신체조건도 우수하다.
비록 프로팀의 에이스로 성장은 기대할 수 없고, 심리적 불안정으로 인한 여러 부분의 언밸런스로 인해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대구단이 누군가? 은퇴한 줄 알았더니 몇 년 후에 갑자기 나타나서 마운드에서 씽씽 던지게 만드는 구단 아닌가?
따라서 모든 열쇠는 김영민 자신이 쥐고 있다.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조급하지 않게 자신을 다듬어간다면 3-4년 후에 좋은 선발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3(24) 황재균 (黃載鈞 경기고교,유격수) 우/우 181/76
기복이 심하고, 극단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는 선수지만, 서울지역에서 유격수 랭킹 2위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배트 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타석에서 전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수 자신은 물론 동료 타자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발이 빨라서 수비폭이 넓고 반사신경도 예민하지만, 집중력이 자주 떨어지기 때문에 어이없는 잔실수도 많으나, 투지가 돋보이는 선수이다.
체격에 비해 너무 넓은 타격 스탠스는 최우선적으로 교정이 필요하다.
4(32) 조용훈 (趙用勳 성남고교,투수) 우/우 181/75
고교 진학 후에 투수를 시작할 정도로 짧은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장래성은 좋은 평가를 받아왔었다
어깨가 싱싱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변화구 구사는 아직 좀 미숙하지만 최고 141의 직구는 시원해 보인다.
웨이트로 근력을 좀 더 길러서 좀 가벼운 경향이 있는 직구의 힘과 스피드를 향상시키고, 좋은 직구를 뒷받침할 각있는 변화구를 익혀야 1군무대의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투구 밸런스는 좋은 편이 아니지만 안정된 투구폼을 가지고 있으며, 경기운영 능력은 아무래도 경험이 적다보니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큰 가능성을 가진 투수가 아니더라도 좋은 중간계투요원으로의 성장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5(40) 신현철 (申懸哲 유신고교,유격수) 우/우 172/68
체격이 작은 선수지만, 올해 단신 열풍으로 인해 좋은 기량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공수주가 뛰어나고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일품이다.
유신고 공수의 핵심이며, 마운드에도 가끔 오르는 여러움 속에서도 투수인 배장호와 더불어 유신고를 봉황대기 우승으로 이끈 쌍두마차이다.
타석에서는 좋은 선구안과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며, 리더쉽도 갖추고 있어서 1군에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면 미래의 현대 상조회장감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봉황대기에서 수훈상, 대붕기에서는 미기상을 수상했다.
6(48) 유선정 (兪善晶 상원고교,포수) 우/우 178/80
유급생이며, 상원고에서 투수와 포수를 겸하고 있다. 어깨가 강해서 투수로서도 최고 141의 직구를 던진다.
책임감이 강하며 리더쉽도 돋보이는 선수인데, 대개 유급생들이 스스로 도태되는 성향이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작년보다 기량이 더 향상되었다는 것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다.
체격조건으로 봐서는 투수로서의 발전 가능성보다 포수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타격에서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이며, 포수로서 특출난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수리드나 2루 송구능력 블로킹 능력은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대붕기에서 상원고를 우승시킨 주역으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
7(56) 유재신 (柳在信 천안북일,유격수) 우/우 179/72
유두열 전 코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다 알 것이고, 예쁘게 야구하는 스타일이다.
앞서 5라운드에 지명된 유신고 유격수 신현철이 리더쉽을 가진 선수라면, 유재신은 리더형 보다는 순종형에 가깝다.
착하고 성실해서 자기 몫은 해 줄 수 있는 선수인데, 공수에서 안정된 기량을 가졌음에도 두드러지는 점이 없어서 7라운드까지 밀려 내려왔다.
프로에 입단하고서도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할 것이고, 성장은 좀 더딜 것으로 보여진다.
8(61) 이정신 (李廷信 인천고-단국대,투수) 우/우 181/80
인천고 시절에 우완 이시몬, 사이드암 이한진 등과 함께 마운드의 축을 담당했던 선수로,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몸이 좀 단단해졌다.
140에 이르는 직구, 제구력 등은 평균 수준 정도로 보여지며, 과거 연고지역의 투수라는 차원에서 지명한 것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왜? 전반적인 기량이 그렇고, 장래성도 크게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에...
9(66) 김동진 (金動眞 부경고교,투수) 우/우 192/88
미추홀기 전이었다면 더 빠른 순번에서 지명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는데, 미추홀기에서 좀 부진하면서 점수를 깎아먹은 것으로 생각된다.
부경고의 유급생으로, 작년보다는 약간 더 나아진 기량을 보여주었는데, 아무래도 마운드에서의 경험이 쌓인 것 때문이겠다.
제구력의 기복이 심하고 특히 셋포지션 상황에서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이 자주 노출되었다.
유연성이 떨어지고 운동신경이 좋지 못한데다가 두뇌회전이 빠른 선수가 아니니만큼 성장은 매우 더딜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