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나를 투명하게 지키시는 그와 함께
도봉목장 김안국 집사
IT시대가 도래되고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는 무척이나 복잡하고, 혼동의 시대임에도 전혀 헷갈리지 않고 잘살고 있다. 아마 혼란스러우니 ‘나만 잘하면 된다.’ 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회가 무섭고 두렵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백화점, 시장, 산책을 나가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 몇은 꼭 만날 뿐 아니라 골목길에서도, 차 안에 있어도, 몽땅 CC카메라에 내 모든 모습이 투명하게 감시 받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난 죄지은 것 없는 것 같은데... 왠지 켕겨~~" 이젠 정말 모든 말, 행동 하나 하나를 조심할 때다.
이번 명절에도 언제나 푸근한 어머니를 뵈러 어김없이 서울을 다녀왔다. 이젠 역귀성도 장난이 아니다. 어느 시간대에 출발하느냐에 따라 도착 시간이 완전히 다르고, 짜증과 피로도 몇 배 차이난다. 작년엔 7시간이 걸린 것으로 기억되어 ‘이번엔 시간대를 잘 맞추리라’ 생각했다. 난 사실 이런 사소한(?)것으로는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다. 왜냐구? 하나님은 들으실 게 많고, 신경 쓰실 게 무척 많으실 테니 사소한 일상은 내가 알아서 행동하는 것이 당연 맞는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생각해봐라, 여기에 모인사람 모두 소원 없는 사람 있겠나? 만약 여러 사람이 내게 부탁을 한다면 우선순위를 두는 것처럼, 뭐! 이런 생각에서 말이다.
올해는 하경삶 첫 개강 시에 우리의 최고 명강사이신 최강사님께서 “하나님은 항상, 에브리데이, 에브리타임, 내 곁에 계심을 느끼고 살고 있으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과정의 Key는 바로 그것이고 그걸 느끼면 졸업이다.” 라는 도입 멘트가 내 마음에 깊이 와 닿던 터, 그래서 전날 잠시 생각하며 기도(?)하는데 뇌리에 자꾸만 새벽 6시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즉 당일 아침 6시에 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 말이다. 또한 강사중의 강사이신 최강사님 두 번째 말씀 왈,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을 즉시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할일이다.” 멘트 속에 아내와 다투다가도 바로 꼬리 내리고 져준다는 농담 속에 ‘말씀에 순종’이란 단어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출발시간은 아침 6시로 결정하고 Go~Go 씽~
동행한 아내는 차를 타면 바로 잠이 드는데(자기는 멀미라 우긴다.)오늘도 역시 5분도 안지나 바로 취침 모드로 들어간다. 어쨌든 난, 이런 아내의 멀미하는 모습을 보고 운전하는 것이 행복하고 신난다. 혹 깰까 조심스럽게 달렸다.상주,충주,여주,동서울지나 도착! 8시10분, 아이 깜짝이야! 내 지금껏 서울 수십 번 다녔는데, 2시간10분대 주파는 처음이다. 쉽게 말해 아내를 수면 상태로 서울까지 옮겨온 것이다. 한 번도 안 깨고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운전 솜씨가 놀랍다. 그리고 신선한 기분이다. 피곤치도 않았다. 이걸 어떻게 해석할까?? 잠시고민, 그래 맞다!! 바로 이것이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동행을 느끼는 삶’이 아니겠는가?" 라고 믿자. (하경삶 학생답게...^^)
명절을 즐겁게 보내고 친지들과 연로하신 어머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의 본거지 구미로 왔다. 오늘밤은 왠지, 매번 살던 구미가 이렇게 좋은 도시로 느껴진다. 서울의 복잡함에서 벗어난 것 때문일까? 아니면 초가지붕이라도 내 집이 편해서일까? 구미의 한가로운 밤 정취에 무척이나 정겹고 편안함을 느꼈다. 이제 나도 구미시민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조금 전 못내 아쉬워 하셨던 어머니의 따뜻하고 포근한 숨결, 아들을 보면 언제나 한결같이 쓰다듬고, 기뻐하시는 어머니의 깊은 사랑, 밤이라 더욱 마음이 평온하다. 마치 어머니가 내 곁에 계시는 것 같았다.
하나님이 언제나, 늘, 함께 하신다는 표현이 바로 이 마음이 아닐까? 이보다 더 넓고, 더 깊고, 평안할 것 같아 앞으로의 삶이 기대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안에 내가 저안에 있으면 과실을 많이 맺나니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못할지니...” 언제나 나를 투명하게 지켜보시는 그에게 꼭 붙어 튼실한 열매를 맺으리라. 항상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는 주께...
첫댓글 글도 좋지만 사진속의 배경은 어디인가요? 그 유명한 에펠탑? 스위스? 나도 가고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