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그야말로 적막강산과 같던 이 세상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다고?
아니, 분명 창세기 1장 26,27절에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따라 하나님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드셨다고 하셨고, 창조하셨다고 표현하셨었는데? 흙으로 사람을 빚으셨다니?
여기서 단어의 의미를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땅'은 히브리어로 אֲדָמָה(아다마)인데 창조 첫날 창조된 '땅'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첫 창조에서의 땅은 earth이지만, 여기서의 땅은 ground, land라는 의미의 땅입니다.
그 다음, '흙'은 히브리어로 עָפָר(아파르)로서 '마른 땅, 먼지, 재'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땅의 흙 가운데 물기가 전혀 없는 마른, 그래서 불면 그냥 날아가버리는 먼지와 같은 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히브리어로 אָדָם(아담)인데 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발음이 땅 אֲדָמָה(아다마)와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단어 자체는 땅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근거한 단어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원이 땅인 것입니다.
그래서 먼 훗날 사도 바울은 이렇게 증거하였습니다.
고린도전서 15:47~49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무릇 흙에 속한 자들은 저 흙에 속한 자와 같고 무릇 하늘에 속한 자들은 저 하늘에 속한 이와 같으니,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으리라."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습니다. 그러자 사람이 생령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생기'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נִשְׁמַת חַיִּים(니시마트 헤임)으로 생명의 숨입니다.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만들어진 흙덩어리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신 것입니다. 그러자 생령이 되었는데,
이 '생령'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לְנֶפֶשׁ חַיָּֽה(헤이야 르 네페스)로 살아있는 생명,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נֶפֶשׁ(네페스)라는 단어는 생명, 창조물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우리말 성경에서는 생령, 즉 살아 있는 영이 되었다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그리고 영어 KJV에서는 living soul(살아있는 혼)으로 번역하였고, NIV는 living being(살아있는 존재)로 번역하였습니다. 우리말 성경이나 KJV는 아마도 히브리어 성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70인역에서는 ψυχὴν(프쉬케)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번역을 하였는데, 이는 생명, 혼 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을 의미하는 πνεῦμα(프뉴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주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존재를 영(spirit), 혼(soul), 육(body)을 가진 존재라고 말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23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영은 πνεῦμα(프뉴마), 혼은 psychē(푸쉬케), 육은 σῶμα(소마)인데 70인역 번역자들이 히브리어 נֶפֶשׁ(네페스)를 psychē(푸쉬케)로 본 것입니다.
실제로 히브리인들은 사람의 수를 셀 때, 몇 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야곱(이스라엘)의 가족이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간 사람 수가 70명이었는데 이 때 70혼이라고 하였습니다.
Exodus 1:5 And all the souls that came out of the loins of Jacob were seventy sou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