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은은 열일곱 어린나이로 사창가에 흘러들어와 초라한 중년의 나이가 될 때까지 이곳 저곳 흘러다니며 몸을 판다. 처음엔 사는게 끔찍했고, 좀 지나니 그럭저럭 돈 버는 재미가 생겼고, 나중에는 결코 다른 방식의 삶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런 그녀에게 문득문득 나타나 엄마 품처럼 따스한 온기를 남겨 놓고 사라지는 착한 남자 길룡. 그는 결코 영은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놓지 못하지만, 영은을 수렁에서 구해내는 백마탄 왕자는 더더욱 아니지만 지친 영은의 영혼을 위로하는 한줄기 바람쯤은 된다. 그리고 그저 무심하게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던 두 사람은 오랜 세월이 흐른후, 세파에 찌든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한참을 꺽꺽대고 서럽게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