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콜에이 내복액/판피린티정(감기약)
1) 위에 적시했다시피 판콜에이 내복액과 판피린티정은 아세타미노펜 300 mg을 함유한 복합제로서 아세타미노펜 오남용이 우려된다.
2) 위의 감기약에는 클로르페니라민말렌산이라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다. 염증을 유발하며, 점액을 분비해 코 속을 막히게 하고, 기관지를 좁히며, 모세혈관을 붓게 만드는 체내 히스타민을 억제함으로써 감기나 알레르기성 질환 등을 완화시킨다. 약효가 신속하고 경제적이기 때문에 많이 쓰이지만 부작용은 있기 마련이다.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으로 졸림, 목마름, 안압상승 등을 일으킨다. 클로르페니라민은 항히스타민제 중에서도 상기한 부작용이 가장 큰 1 세대 제품이므로 복용시 주의를 요한다. 우선 졸립거나 시야를 몽롱하게 만들기 때문에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 정신을 집중시켜 세밀하고 위험한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술을 마신 후 복용한다면 더욱 위험해지는 건 당연지사. 또한 이 약은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고 배뇨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판콜에이 내복액과 판피린티정은 콧물이나 재채기를 동반한 감기에는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는 가래를 달라붙게 하고 가래를 배출하는 기관지 섬모운동을 저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래와 기침이 고질화된 감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축농증이나 중이염같이 농을 빨리 배출시켜야 하는 질병에 쓰면 농배출이 억제되어 오히려 병을 키울 우려가 있는 것이다.
3) 판콜에이 내복액과 판피린티정은 모두 무수카페인 30 mg을 함유한 제품이다. 무수카페인은 아세타미노펜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작용으로 인해 감기약에 흔하게 들어가는 성분이다. 그러나, 무수카페인은 의존성이 있어서 판콜에이류의 감기약에 중독된 수많은 사람들을 양산하고 있다. 하루에 10병을 마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약국가에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분들은 판콜에이류 감기약의 주성분들인 아세타미노펜과 클로르페니라민말렌산까지 같이 복용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외국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싶게 끊지 못 하는 것과 금단증상을 의존성이라고 한다면 약 30프로의 성인에게서 카페인 의존성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13프로의 성인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카페인 금단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판콜에이류의 감기약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약국가의 대표적인 오남용 의약품인 판콜에이 내복액을 약국외 판매 의약품으로 제시하고 있는 복지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 조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