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멀어도] (1960) 감독 : 홍성기 출연 : 최무룡 (고운 역), 김지미 (미연 역), 양미희 (은실 역) 김동원, 황정순, 김승호, 최남현 각본 : 최금동 음악 : 김동진 기타 : 한국 | 드라마, 로맨스/멜로
젊은 무명 작곡가 고운(최무룡)은 여학교 음악선생으로 재직한다. 미연(김지미)은 성악가를 꿈꾸는 여학생으로서 선생인 고운을 사랑하게 된다. 그 후,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가 된 미연이, 고운의 곡을 노래하면서 고운 선생도 유명해지게 된다. 그리고... 고운과 미연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시골에서 고운의 옛 애인인 은실(양미희)이 올라오고.. 고운은 은실과 결혼한다. 마음의 상처 입은 미연은 유럽으로 떠나고, 실직한 고운은 생활고에 허덕인다. 설상가상으로 출산한 아내가 병고로 신음하면서, 그는 하는 수 없이 귀국한 미연의 집에서 은실의 입원비를 마련하려는 급한 마음에 그녀의 돈을 훔친다.
그러나 그의 죄가 발각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되어 감옥에 갇히고, 아내는 곧 세상을 떠난다.
지방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미연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고운의 아이를 맡아 키우면서, 그가 형기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린다.
영화는 신파조에 가까워 당시 그다지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영화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또한 최초로 유럽(프랑스, 이탈리아)에서 촬영하기도 한 작품이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 / 박옥련, 김동진 (박용호 詩, 김동진 曲)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아득한 먼 그곳 그리움도 흘러가라 파아란 싹이 트고 꽃들은 곱게 피어 날 오라 부르네 행복이 깃든 그곳에 그리움도 흘러가라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이 가슴 깊이 불타는 영원한 나의 사랑 전할 곳 길은 멀어도 즐거움이 넘치는 나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가라 그대를 만날 때 까지 내 사랑도 흘러가라
길은 멀어도 / 안정애 (江南風 作詞, 金富海 作曲) 멀어도 멀어도 길은 멀어도 님께 향한 내 마음은 아주 가까워요 수만리 이국 땅 인기에 싸여도 첫사랑 그대만이 그대만이 그리워 그리워 흐느껴 웁니다 멀어도 멀어도 길은 멀어도 순정어린 내 맘 속에 그때뿐이에요 지금도 그대를 잊지를 못하여 첫사랑 그대만이 그대만이 그리워 그리워 몸부림칩니다.
영화 '동심초'의 영화음악을 작곡가 김성태 선생님이 맡았듯이, 당시의 유행처럼 이 영화도 작곡가 김동진 선생님이 주제가인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을 작곡, 음악을 담당하고, 지휘자로 영화에 출연하고 더빙에도 참여 했다. 주제가인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은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수록될 만큼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애창하는 가곡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을 부르는 소프라노 역으로 출연한 여자 주인공 김지미의 더빙은 '박옥련'씨로,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의 모친이다. 남자주인공인 최무룡씨를 대신해서 작곡자인 김동진 선생님께서 직접 노래를 부르셨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 한다는 작곡가들은 대중예술로 분류 되는 영화에 참여 하기를 꺼렸어요. 나는 6·25 때 월남하기 전 고향 평양에 머물면서 '쇼스타코비치'와 '하차투리안' 등 소련 작곡가들이 영화음악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한번 해 볼 만 하다고 생각 했죠.” - 김동진 - '구술로 만나는 한국예술사' 에서
▼ 작곡가 김동진(金東振, 평남 안주 출생, 1913 ~2009)
김동진은 어릴 적부터 목사인 부친의 교회에서 쉽게 서양음악을 접했다. 평양 숭실중학교에 들어가서 음악교수 말스베리(Dwight R. Malsbary) 에게 바이올린, 피아노, 화성학, 작곡법을 배우며 음악적 자질을 다졌다
1931년 숭실중 5학년(지금 고교 2년.18세) 때, "봄이 오면"(김동환 시)을 작곡하고, 1933년 숭실전문학교 2학년 때에는 가곡 "가고파" (이은상 시) 를 작곡하여, 이 가곡으로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작곡가가 되었다. 졸업후 평양으로 돌아왔으나 기독교 집안이라는 출신성분으로 음악 활동이 매우 불편하자 6.25를 맞아 남하하여 군가와 더불어 주옥같은 많은 서정적인 가곡을 작곡했다. 그 후 서라벌 예대 교수로 재직했다. 영화 주제가인 "백치 아다다", "저 구름 흘러가는 곳""진달래꽃", "못잊어", "초혼", 등을 작곡 하기도 했다.
▼ 감독 홍성기(충북 충주 출생, 1928~2001)
1928년생인 홍성기 감독은 1950년대 많은 히트작을 배출한 감독이자, 좁은 국내 영화시장을 개척한 공로자로 <신상옥>감독과 쌍벽을 이룬 라이벌 관계였다.
50년대 영세한 영화시장에서 그의 연출작인 <애인>(1956), <실락원의 별> (1957), <별아 내가슴에>(1958), <자나깨나>(1959), <청춘극장>(1959), <비극은 없다>(1959), <재생>(1959> 등의 작품들은 개봉관에서만 10만명 이상의 관객들 동원하여 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의 초석이 되었다.
1959년 그는 영화제작사 <코리아필름>의 상무, 광화문 <국제극장> 상무, <홍성기 프로덕션>의 대표등 여러 직책을 맡았는데, 당시 그가 한국영화계 에서 어느정도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었는지 짐작할 만 하다.
만주영화학교 연출과를 졸업한 그는 <자유만세>(1946)를 만든 최인규 감독의 조감독을 거쳐 1949년 <여성일기>로 영화계에 데뷔하였으며, 1954년 국내 최초의 공군영화 <출격명령>을 만들었고, 1956년 공전의 히트작 <애인>을 발표한다. <애인>의 성공이후, 그는 탄탄대로를 걸으며, 50년대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군림하며,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별아 내가슴에>의 히로인이자, 한국영화사 최고의 미녀배우 <김지미>를 아내로 맞이한다. 그리고 한국최초의 프랑스/이태리 올로케 영화 <길은 멀어도>(1959)를 발표한 것도 이 시기다.
그에게 불운의 그림자 비춰지기 시작한 것은 <춘향전>을 연출할 때부터 였다. 제작비 <팔천만환>을 투입하여, 4년간의 준비끝에 <컬러 시네마스코프>로 촬영을 하였고, 당대 최고의 여배우이자 자신의 아내인 <김지미>를 춘향역으로 캐스팅하여,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신상옥>감독이 자신의 아내 <최은희>를 춘향이로 캐스팅한 <성춘향>을 제작하고 있었고, 홍성기의 <춘향전>은 국제극장에서, 신상옥 <성춘향>은 명보극장에서 개봉하였다. 결과는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이 참패하였으며, 그 여파로 제작까지 겸한 <홍성기>감독은 파산하였으며, <김지미>와도 이혼하기에 이른다.
그후 몇편의 영화를 더 만들었지만, 빛을 보지 못했고, 1980년 <내가버린 여자2> 를 마지막으로 연출활동을 중단하였다. 그후 20여년이 지난 2001년 한 시대를 풍미한 노(老)감독은 영원히 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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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지미씨는..
당대 최고의 미인...
이라고들했지요.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그땐 음향기술이 많이
모자라서....
요즘 노래와는 비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