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월, 인도에서 돌아온 뒤로 천장사에서만 바쁘게 지내다 보니 나들이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어느날 인도에서 만나 대산 스님이 천장사에 찾아왔습니다. 그 스님이 어디든 차로 모시겠다고 해서
나들이를 나선 것인데....어찌 하다보니 8일이나 걸리게 되었습니다.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났을 까요?
#.태고사
먼저 충남 금산군 대둔산에 있는 대둔사입니다.
평생 일 하기로 소문이 난 '도천' 노스님이 주석하고 계신 곳이죠.
노스님은 많이 연로하셔서 휠체어를 타고 계신 모습을 보니 '제행무상'의 교훈을 다시 실감해야 했습니다.
노스님은 올해 93살 이시랍니다.
지장전에는 천장사에서 '다라니'기도로 오도하신 수월스님의 영정이 있어 사진으로 나마 모시고 왔습니다.
천장암에서도 수월스님의 영정을 뵈올 날이 올 것입니다.
도천스님이 해놓으신 불사의 단편입니다. 너무 투박하게 도량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 청용사
다음으로 들른 절은 충남 보령의 비구니스님 사찰입니다. 산신각안에 바위가 보이고 우물도 있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한참 불사 중입니다. 주지 정엄스님은 이번에 인도성지순례를 같이 하신 분입니다. 인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이름하여 치유여행~~
# 보광선원
충충북 영동군 추풍령에 있는 자그마한 암자입니다. 이 곳에는 차를 만드시는 스님도 인도여행을 같이 한 분입니다. 여기서도 치유여행은 계속됩니다.
보광선원의 야외 다실...달밤에 사랑하는 이들과 차를 마시기에 좋을 것입니다.
# 성혈사
인도에서 같이 공부한 등현스님이 주지로 있는 절입니다.
다음 날 인도로 떠나신다기에 영동에서 영주로 내 달렸습니다.
3년 동안에 성혈사는 대찰이 되어 있었습니다.
대불사를 벌였지만 아기자기한 건물구조 덕분에 눈에 거슬리지 아니합니다. 보기드문 참한 불사라고 여겨집니다.
다실에서 대산스님,등현스님,상전스님과 저는 긴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기림사 남암
보드가야 여래선원주지스님이신 원만스님이 한국에서 머물고 계시는 곳입니다.
원만스님이 인도에서 모셔온 부처님 사리를 친견하고 있습니다.
남암에 오기전에 동암에 계신 호진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원만스님을 9시까지 기다리게 하는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어색한 기색조차 없으신 원만하신 원만스님~~
#불국사
불국사 강원에 들려 덕민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강사스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얀마 불화와 책도 얻었습니다.
불국사, 온 국민의 수학여행지...이 날도 수학여행온 학생들로 시장바닥이 되었습니다.
경주시내 찻집에서 차를 들고 계신 원만스님
#법장사
경주시내에 있는 법장사, 도심포교하기에 매우 적당한 곳입니다. 원만스님의 사제스님이 주지로 계시는 곳 입니다.
법장사 옆집에 사는 고양이, 염소같이 생겼다
# 법화정사
부산 초읍에 있는 법화정사.
법화경을 사경하며 신행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적인 느낌의 신장님들
법화경 사경모습...정말 열심히 사경하십니다. 이렇게 사경을 하면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사리
#성주사
경남 창원에 있는 곰절 성주사, 대산,원만,나,범진스님이 밤 늦게 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범진스님은 몇년전에 네팔 한국절에서 만나 스리랑카까지 동행한 적이 있는 스님입니다.
성주사의 이쁜 담장, 천장사에도 이런 담장을 하고 싶은데....
부처님이 전생의 부모님의 뼈를 보고 절을 하시는 모습
업경대...'나의 유일한 소유물인 업'을 비추어 보는 거울입니다.
# 부용사
전남 장흥에 있습니다.
민가집 같은 절집이 마음을 내려놓게 합니다. 산 이름도 부용산.
부용사의 정자와 우물터
부용사 법당 부처님
부용사를 지키는 산티...얼마나 똑똑한지...
장흥의 어느 장례식장, 부용사 주지스님이 아시는 보살님이 30대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암이라 합니다.
삶이 이런 것을...같이 가서 반야심경을 들려주었습니다.
화순 쌍봉사 옆에 사시는 소설가 정찬주 선생님댁에 가서 떡국도 얻어 먹고 책도 선물 받았습니다.
# 자연암
비구니스님이 민가집을 얻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스님도 수행을 하다가 불치의 병을 얻어 이곳으로 들어 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건강하여 차를 만드는 일도 하십니다.
고소가 웃자란 텃밭
깔끔하게 정돈된 도량에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집니다.
암주스님 마음이 보입니다.
해우소
끝........이렇게 8일간의 여행을 끝냈습니다.
부용사 주지스님이 천장암에까지 저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대산스님은 내일 인도로 떠나고 원만스님도 다음 달에 인도로 들어 가신다 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다니고 많이 웃고 많은 정담을 나누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아프고 힘든 세상사 속에서도 생명들이여...
행복하여라...!!
.....()
한생각의 길
첫댓글 천장암에 갔더니 서림스님은 여행중이시고... 6월초에 뵐때까지 건강하세요
참신보살님이 온다고 했으면 안 나갔을 텐데....다녀갔다니 아쉽습니다. 시킬일도 많았는데..ㅋㅋ 다시 얼른 들르시기 바랍니다...()
짫고 긴 여행의 사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용사 비구니 스님이 건강을 되찿으셨 다니 다행이구요 법장사 옆집의 염소 같은 고양이가 법문듣고 자라서 인가 양쪽 눈 색갈이 다름니다 ...ㅎㅎㅎㅎ
오랫만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저도 그 고양이 눈이 특이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바위 깨는 공사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구경만 했을 뿐이고 아직 손볼떼가 많이 남았습니다
즐겁고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저도 한번 꼭 해보고 싶은 마음의 여행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에도 좋은 분들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차 한잔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