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고리오 성가의 창법 >
인간의 소리는 신이 세상에 내려준 선물 가운데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한다. 로마 가톨릭교회안에서 그레고리오 성가에 이해가 깊은 성직자 또는 수도자들은 그레고리오성가야 말로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들 중 가장 아름다운 기도라고 표현하기를 서슴치 않고 있다. 그레고리오성가는 단성부의 합창 또는 독창음악이다. 유럽에서 그레고리오성가는 교회의 영역안에서도 특히 수도원을 중심으로 많이 불리워졌다. 19세기 이후, 그레고리오성가의 사용도가 가톨릭미사 전례중 현저히 낮아졌으나 지금도 대부분의 수도원들에서 바치는 성무일도 기도예절중 그레고리오성가의 Tono(음조)를 이용한 성서낭송이나 교창 또는 교회8선법을 이용한 Salmo-responsoriale(시편과 응송)에서 아직까지 그레고리오성가는 불리워지고 있다.
음 빛깔과 목소리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가지 선율로만 되어있는 단성부의 그레고리오성가를 잘 부르기란 쉽지가 않다. 더구나 5선으로 된 현대 악보보다 4선으로 된 옛 악보를 읽는 것부터 쉬운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레고리오성가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익힌 다음, 비교적 단순한 네우마로 구성된 쉬운 곡부터 차례로 부르기 시작하면 단순한듯 하면서도 풍부하고 다양한 선율을 겸비하고 있는 그레고리오성가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것이다.
교회 성음악 학자 Pierre Carraz는 그레고리오성가를 잘 부르기 위한 창법으로 다음과 같이 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자세 :
자세란 음악연주에서 매우 중요한데 그레고리오성가를 부를 때는 가능한 서있는 자세가 좋다. 가슴은 약간 위로 향하게 하며 고개는 살짝 뒤로 젖힌듯한 편이 좋다. 양팔은 자연스럽게 내리며 악보를 들 경우 눈높이에서 조금 내려간 각도가 좋다. 그러나 가능한 암보해서 부르는 것이 이상적이며 양어깨에 힘이 들어가서도 아니된다. 성대 구조상 노래를 부를 때 편하고 자연스러운 자세야말로 최고의 성대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2) 호흡 :
플릇이나 트럼펫과 같은 관악기와 마찬가지로 노래는 성대를 이용하는데 좋은 음질을 기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호흡이다. 호흡은 들숨과 날숨 두가지로 구분된다. 숨을 들여 마실 때는 입보다는 가능한 코를 이용해 폐의 끝부분까지 느낄 수 있도록 빠르고 깊게 마신다. 숨을 내쉴 때는 가능한 천천히 규칙적으로 내쉬되 마지막 숨까지 내쉬지않도록 주의한다. 그레고리오성가는 마디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숨쉬는 곳이 일정치가 않다. 숨표(,)가 특별히 표기되어 있는 곳에서 숨을 쉬도록 허용하나 그렇지 않을 경우, 가사의 단락과 현대음악에서 마디와 비슷한 역활을 하는 Membrum(중구분선: l )과 Periodus(홑구분선:ㅣ) 을 참고한다. 단 멜리스마와 같이 가사의 한 음절위에 수십개의 음이 계속될 때는 대원들끼리 서로 교대하면서 짧은 숨을 쉬되 음악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는 아니된다. 간혹 숨을 쉴 수 있는 중구분선 또는 홑구분선 위에 Legata(이음줄)이 있을 경우에는 숨을 쉬지 않도록 한다.
(3) 발성: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할 때 정확한 멜로디의 표현과 함께 정확한 가사의 발음도 요구된다. 입을 어느정도 벌려야되는가에 대한 논쟁도 있지만 오페라음악과는 달리 각 모음에 따라 입모양이 달라지는 것보다 그레고리오성가는 약간 미소지을 때의 입모양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입모양에 신경씀으로 인해 입을 너무 움직이거나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그레고리오성가를 부를 때 너무 센소리나 반대로 약한 소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중간정도의 소리(Mezza-voce)가 이상적이다. 음색갈이 너무 독특한 심한 굴절음(Vibrato)도 이 음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성대를 통해 나오는 소리가 개방음이 되도록 주의해야 된다. 코에서 나오는 비음은 그레고리오성가에 적합치 않으며 깨끗하고 투명한 자연적인 공명음이 최상이다. 그레고리오성가를 합창할 때 가능한 소리가 모아져서 마치 한 사람이 노래부르는 듯한 느낌을 가져야한다.
(4) 음정:
그레고리오성가중 특히 화답송(Graduale)과 알렐루야(Alleluia)에서 음정의 높낮이가 불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곳이 허다하다. 4도와 5도의 하향음정의 경우 정확한 소리가 들려야 한다. 레치타티보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 시편송의 경우에는 사용된 교회선법(Modalita)의 중심음(Dominante)이 반복되는 경향이 대부분인데, 이 때 음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정확한 음을 유지하기 위해 알고있는 그레고리오성가를 이용해 이른바 시창, 청음(Solfeggio)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템포:
모든 그레고리오성가를 통털어 곡의 빠르기가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곡은 단 한 곡도 없다. 음악의 성격을 나타내어주는 빠르기가 없는 그레고리오성가는 같은 곡이라 해도 지휘자의 곡해석에 따라 천차만별로 템포가 서로 다르다. 금세기 그레고리오성가의 대사라는 칭호까지 받은바 있는 라파엘로 바라따(Raffaello Barrata, 성 베네딕도 수사신부)의 주장에 의하면 그레고리오성가의 빠르기 즉, 템포는 전례시기와 미사예절 절차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한다. 예를들면 수난시기의 성가는 대체적으로 느린 기분이 들어야하며 반면에 부활시기에는 빠른 느낌이 있어야 된다. 미사중에도 자비송(Kyrie)은 느린 기분으로 부르며 대영광송(Gloria)은 힘찬 느낌의 조금 빠르게 부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레고리오성가는 단 성부의 선율음악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레고리오성가는 소리음악 즉 귀로 익히는 음악이고, 악보를 보고 부르는 것보다 가능한 암보하는 것이 음악의 바른 표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레고리오성가를 성악의 기교적 또는 기술적인 방법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낸다고 해서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하느님께 바치는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기도를 준비함에 있어 소홀함이 없어야 되며 정성을 다해 부를 때 비로서 그레고리오성가를 재현해 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참고서적: 장상연 세실리아 석사학위 논문 '그레고리오성가에 표기된 클리비스 분석'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