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도 본의 아니게 또 한번 빠지고 집을 나서니 기분이 무척 좋다.
서대전IC 서일고등학교 앞, 진잠체육관 공터에는 시민의 숲을 만든다고 열심히 일들을 하고 있다.
6월 11일까지 완료한다니 정말 우리나라 건설속도는 알아주어야 할 것 같다.
날씨도 청명하고 무척 좋다. 기상예보는 또 한파라고 야단이지만 지낼만 하다.
며칠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산에는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들머리 구절재에 도착하니 10시다. 오랫만에 전혀 가보지 않은 산행길을 걸을 것을 생각하니
기쁘다.
1. 일 시 : 2010년 2월 2일 10:00-14:20시
2. 구 간
* 구절재 : 정읍시 산내면과 칠보면의 경계재로 30번 국도
10:00 구절재-9km(10:55 368봉 삼각점, 11:15사적골, 11:50사적골재, 12:10 476봉 삼각점,
12:30 553봉, 553봉 아래에서 10분간 점심)-13:00 굴재- 1.2km-13:40고당산(639.7m)-
1.5km-14:20개운치
* 개운치 : 정읍시 내장동 개운마을로 21/29번 국도, 순창군 쌍치면 방산리, 복흥면 종곡리와 경계
3. 거리/소요 시간 : 도상거리 11.7km, 4시간 20분
오늘 산행은 우측 상단의 구절재에서 좌측 하단의 개운치까지이다.
10:00, 구절재. 아침햇빛이 찬란하다. 모두들 기념촬영을 하기위해 모이고 있다.
50미터 정도 올라와서 내려다 본 구절재
10:55, 368봉. 이정표나 표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고도계나 GPS가 없이는 지명을 알기가 힘들다. 삼각점이 있다.
군데 군데 작은 저수지를 만들어 놓은 것이 참 준비를 참 잘하는 것 같다.
머지 않아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가 된다는데 준비가 부족한 생각이 든다.
11:15, 사적골. 동네가 참 아름답다.
오른쪽으로는 계속 정읍쪽의 넓은 평야를 보고 걷는다.
11:15, 사적골재. 평이한 고개이고 좌우로 마을로 내려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나무가 옷을 벗었기에 좌우가 잘 조망되지만 여름에는 잡목이 많아 참 어려운 산행일 것 같다.
조리대, 산죽 밭도 가끔 있다.
12:10, 476봉. 높은 553봉을 보고 걷는 중에 삼각점이 나타난다.
12:30, 553봉. 멀리서 보아도 해바라기 씨 같이 생긴 봉이 오똑하게 서 있다. 꾀나 높다.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사진을 찍어며 조망하며 가니 항상 선두와 몇 십미터 뒤에 걷게 된다.
이번 주말 백두대간을 위하여 가능한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553봉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다. 선두에 쳐지지 않으려고 반만 먹고 따라 나선다.
13:00, 굴재. 순창군 쌍치면 오릉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복분자 밭이 펼쳐저 있다.
여름이면 복분자가 무르익을 것이다. 아마도 그 때는 이곳을 통과하게 하지도 않을 것 같다.
산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오릉마을이 너무나 아름답다.
굴재에서 고당산을 오르는 길은 1.2km 밖에 되지 않지만 완전히 오르막이다. 가능한 천천히 걷는다.
13:40, 고당산, 639.7m. 오늘의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일명 칠보산이라고 적혀 있고 삼각점도 있다.
오늘은 출발후 2시간후 부터는 햇빛이 사라졌다. 고당산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조망은 일품이다.
왼쪽으로는 무등산과 정맥길, 그리고 우측으로는 내장산 줄기가 다 보인다. 정말 아름답다.
고당산에서 개운치까지는 완전 내리막이다. 개운마을을 다 가서 대나무 밭을 지난다.
14:20, 개운치. 오늘의 목적지인 개운치에 도착한다.
항상 집에서 나서기는 어려울 때도 있지만 산길을 걸어면 '오기를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산에 나오면
춥다는 것, 힘들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산에 순응하여 걷다가 보면 목적지에 도착되고 또 모든
것을 잊으면서 하루를 보냈다는 마음에 뿌듯하다.
이번주 토요일 갈려고 하는 저수령-죽령 구간은 완전 빙판에서 선두가 7시간정도 후미가 10시간 걸리게 어
려웠다고 한다. 사전에 연습을 오늘 잘 한 것 같다.
내려와 기다리는 동안 남은 밥과 컵라면 그리고 후덕한 산행인이 늘 긇이는 찌게로 배불리 먹고 쉰다.
16시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18시다. 정말 좋은 산행이다. 비록 3번 빠졌지만 혼자 보충하기로 하고 다음
주만 하면 이제 호남정맥도 半이 되어 간다.
오늘도 山으로 갈 수 있는 勇氣를 주시고 힘을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 고당산에서 바라본 정맥길과 남쪽과 서쪽의 산, 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