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부터 육촌 형제들과 따로 벌초를 하게 되었다. 같은 문중산에서 따로 벌초한다는 건 이상하고 아이러니한 모양새지만 그렇게 모두들 적응해서 사촌들만이 함께 벌초를 해 왔다.
그러다 용덕이, 용민이 형님이 잇따라 돌아가시고 지난해 육촌 형수님 두 분이 우리 벌초하는 곳에 오셔서 올해부터 벌초를 같이 하기로 약속하면서 대식구가 되었다.
성덕이 형님 내외분, 용덕이 형님 형수님, 용민 형님 형수님 들이 모두 오셨고 장인연, 장성연과 그 집 큰 아들 등이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올해 벌초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느낌이었다. 갑자기 장씨 집안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는 듯 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무더웠다. 그래서 풀과 나무 등 잡초까지\ 무성했다. 그만큼 일거리도 많아진 셈이다.
올해 참석한 사람은 앞서 얘기한 형님 형수와 장원덕, 장강우, 장인연, 장영태, 장원태, 장강조, 장인우, 장영락, 장성연, 장희재, 이시화 등 총 15명이었다.
전기톱 빌려서 참나무도 두 그루 이상 베었고 예초기도 육촌 형님이 쓰던 걸 가져와 한 대가 더 늘었다. 그래서 훨씬 수월할 거라 예상했는데 예초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예년과 별차이 없이 느즈막히 끝났다. 9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쯤 마쳤다.
함께 낙정 장미매운탕에서 잡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두런두런 수다를 떨면서 찐한 형제애을 느끼며 늦은 점심을 즐겼다.
결산.
<수입>
육촌 4명(불참 석구네 포함)*50,000원= 200,000원
사촌 6명 *100,000원=600,000원
합계 800,000원
<지출>
전기톱 대여 35,000원
예초기 기름 25,000원
노연닭집 40,000원
막걸리 20.000원
생수,음료수 등 20,000원
장미매운탕 189,000원
합계 329,000원
* 금471,000원 중 400,000원 회비통장 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