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볼거리는 거의 중심가에 밀집되어 있어서 차를 타고 다니면 볼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조금은 힘들지만 구석구석 놓치지 않는 도보여행을 추천합니다. 상하이는 크게 푸동, 푸서(와이탄, 인민광장, 예원, 신천지, 프랑스 조계지, 난징시루 등)로 나눌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관광지는 푸서 쪽에 몰려 있지요. 일단 와이탄, 예원 등 굵직굵직한 명소들이 있는 타운을 돌아본 후,
야경감상을 위해 푸동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1
와이탄 外灘_ 난징둥루 보행가, 그 끝에 자리한 와이탄 강변
인민광장에서부터 황푸 강변까지 뻗은 난징둥루 보행가는 차가 다니지 않아 걷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길 옆으로 호텔과 식당, 상해서성 같은 유서 깊은 서점과 쇼핑몰 래플스 시티 등이 정신을 쏘옥 빼놓죠.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면 드디어 황푸 강과 만나게 되는데요, '와이탄外灘' 혹은 '번드 Bund'라 불리는 이 럭셔리한 강변에는 장조지, 엠온더번드와 같은 세계적인 고급 레스토랑들이 즐비합니다.
상하이를 세계적인 금융∙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은 푸동을 최첨단 미래 도시로 변화시키는 대 성과를 거뒀습니다. 현재 뉴욕 맨하튼보다도 비싸다는 이 금싸라기 땅에는 금무대하와 동방명주가 자존심을 지키며 우뚝 서 있죠. 빈장다다오에서 와이탄쪽으로 바라보는 야경이 특히 아름다우니 참고하세요.
예원은 '중국' 하면 떠오르는 예스런 풍경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은 1559년, 아버지를 위한 한 아들의 효심으로 지어진 '오래된 정원'입니다. 상하이노가나 예원상장의 가판대를 구경하거나, 소롱포를 먹기 위한 긴긴 행렬에 동참하다 보면 중국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보는데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이 조그마한 사각지대는, 몇 년 전부터 상하이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죠. 오래된 벽돌로 빚어낸 스쿠먼 양식 속에는 T8, 리얼리 굿 시푸드와 같은 유명 레스토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TMSK, ARK 등 밤이면 환상적인 조명을 내뿜는 바들과 클럽도 주요 볼거리.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과거 프랑스 지배의 잔상들이 남아있는 지역입니다. 영국이 자국의 웅장함으로 와이탄을 점령했다면, 프랑스는 이곳에 그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입힌 전원도시를 그려냈죠. 아담한 골목마다 서양식 주택들이 늘어선 가운데 아무렇게나 널린 빨래들이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헝산루 일대에는 아줄, 라피스 라줄리 등의 노천카페가, 타이캉루 예술인단지에는 화랑이 밀집돼 있어 더욱 보석 같은 공간입니다.
플라자 66, 시틱 스퀘어 등 대형 백화점이 가득한 명품의 거리에는 오늘도 상하의 부호들의 쇼핑행렬이 이어지죠. 하지만, 이 근처엔 소박한 서민들이 하루 먹거리를 위해 고심하는 우장루 미식가도 있습니다, 빈부의 극심한 격차를 담은 두 얼굴의 거리, 이 곳은 난징시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