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는 어떤 나무가 살고 있을까. 20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조경 설계도면을 보면 주요 교목 25개 수종이 식재되고 있었다. 요즘은 그보다 훨씬 많은 30개 이상의 수종이 식재되고 있다.
나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을 때부터 시작한다. 시인 김춘수는 1952년 발표한 ‘꽃’에서 이렇게 읊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사람의 존재가치가 이름에서 출발하듯 나무를 보고 이름을 부를 수 있다면 매일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싶어질 것이다. 나무를 바라보면서 더 즐거워질 것이다.
봄 알리는 대표 꽃나무로 내한성 강해
위치는 단지 입구-주차장 주변 등 적합
백목련
◆ 백목련
자연수형이 아름다워 전정은 하지 않은 편이 좋다. 가지속을 솎아준다. 생장이 빠른 편으로 아파트에서는 너무 큰 나무보다 작은 나무를 이식해 키운다.
‘연꽃 모양의 꽃이 피는 나무’라는 뜻으로 목련(木蓮)이라 불렸다. 꽃봉오리가 붓처럼 생겼다고 해 목필화(木筆花)라고도 불린다. 낙엽활엽교목이다. 원산지는 중국.
우리나라에서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나무로 전국 어디서나 자란다. 내한성이 강하고 양지, 음지에서 모두 잘 자란다. 해안지방에서도 잘 자란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면서 보수력이 있는 비옥한 사질양토가 좋다. 전지가 필요할 때는 봄에 꽃이 진 후 수형을 다듬어 주는 정도가 좋다.
식재 위치는 주거동 전면, 단지입구, 주거동 주변, 주차장 주변, 외곽녹지가 적합하다.
병은 별로 없으나 해충으로 잎말이 벌레가 5~11월까지 나타나 잎을 말고 그 속에서 식해하므로 방제해준다.
목련잎
• 분류 : 목련목 > 목련과 > 목련속
• 학명 : Magnolia denudata Desr.
• 나무크기 : 15m 정도 자란다.
• 잎 : 길이 10~15㎝ 정도로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둔두 또는 첨두, 예저다.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잎맥에 약
간의 털이 있으며 광택이 있고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둔두: 잎사귀, 꽃받침 조각, 꽃잎들의 끝이 무딘 것,
첨두: 식물 기관의 끝부분이 뾰족한 모양, 예저: 잎아랫부분이 좁아지면서 뾰족해지는 모양)
• 꽃 : 4월 초에 잎이 나기 전 지름 12~15㎝인 흰 꽃이 줄기 끝에 한송이씩 피고 향기가 진하다. 꽃이 지고 나면 바
로 꽃자리 아래서 잎이 나온다.
• 열매 : 가을에 갈색으로 익고 빨간 씨가 열매 밖으로 나온다. 백목련은 꽃잎이 여섯 장으로 세 개의 꽃받침과 비
슷하게 생겨 꽃잎이 아홉 개로 보인다. 꽃잎의 아래쪽이 분홍빛을 띠는 목련과 다르다.
자목련
◆ 백목련의 유사종
• 자주목련 : 나무의 특성은 백목련과 비슷하지만 꽃잎의 겉이 담자홍색이고 안쪽은 백색이다.
• 자목련 : 꽃은 4~5월에 잎과 함께 피고 꽃잎은 여섯 개다. 겉이 짙은 자주색이고 안쪽은 연한 자주색이다.
높이 3~4m 정도 관목성으로 자라고 가지가 굵어지지 않으며 많이 갈라져 오래된 나무의 가지 배열이 아름답다.
햇빛을 좋아하며 중부내륙에서는 월동이 어렵고 해안지방에서는 적응이 어렵다.
일본목련
• 일본목련 : 일본이 고향으로 수고 30m까지 자란다. 5월경에 잎이 나온 뒤에 큰 꽃이 가지 끝에 달리며 향기가 좋
아 우리나라에서는 향목련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목련류 중 잎이 제일 크고 적습지를 좋아하고 직근이 발달하
지 않아 뿌리분 만들기는 용이하다. 이식은 어려운 편이다.
출처 : [오순화의 슬기로운 조경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