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골고루 움직여 준 다음에
"고요히 앉아서
모든 생각을 다 버리고
돌단자리 숨쉬는 것을 배워라.
숨을 들이쉴 때는 배꼽아래만 나오게 하고,
숨을 내쉴때는 배꼽아래가 들어가게 하면서 부지런히 계속하여라.
숨을 들이쉴 때 마음으로 수를 다섯까지 헤아리고,
내쉴 때 여섯부터 열까지 헤아려라.
수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헤아려라.
그리고 손가락 발가락부터 온 몸을 움직이고 나서 이제 가만히 앉아서 아까 말한대로 하거라"
-삶의길 202P-
"숨은 코로 쉬는 것이지 입으로 누가 숨을 쉬느냐?(鼻用鼻息)
입은 음식이 들어 가는 곳이고, 코는 숨쉬는 곳인데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어떻게 힘을 얻어 갖겠느냐?
입은 사람이 거칠게 살아가다가 마지막으로 죽어갈 때나 입으로 쉬는 것이니 앞으로는 절대 입으로 숨을 들이 쉬지도 내뱉지도 말아야 한다.
입은 다물고 눈은 지그시 감고 조용히 다시 앉아서 하여라." -삶의길 203p-
"그것 보아라. 입으로 맛을 찾으니 맛있는 것이 없을 때는 걱정이 아니냐. 내가 그래서 과일 맛을 들이지 말고 산중 생활에서 영원히 먹을수 있는 칡뿌리, 솔잎가루 먹는 것을 하라고 했지 않느냐. 그리고 쉬지 말고 숨을 쉬라고 하였는데 너는 오늘날까지 조금씩 하다 말았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삶의길206p-
청산은
"이 먹을 것은 어찌하고 딴 곳으로 갑니까?"
하니
"그곳에 가서 다시 만들어 먹으면 되지 않느냐? 거기 놓아두면 딴 것이 와서 먹을 것이다. 어서 가자."
고 하신다. -삶의길211p-
어느날 스승님께서는 이제 숨쉬기를 잘 하니 몸을 이렇게 손을 모으고 서서 숨쉬기를 하다가 또 이렇게 몸을 굽히고도 하고 앉아서도 이렇게 하라고 하시며 다섯가지를 가르쳐 주신다,
그 다섯가지를 하면서 얼마를 지나니 또 다섯가지를 가르쳐 주시고 하였다. -삶의길212p-
날도 덥고 하여 개울가 그늘진 곳에 가서 숨쉬기를 여러가지로 몸을 움직이면서 다섯가지씩 배운대로 그대로 하면서 오래도록 하였다.
얼마를 하고 있는데 눈에는 전과 달리 영화 보는 것같이, 태어나서 자라고 이곳에 와 있는 것과 또 내 몸 속이 골고루 다 훤하게 보인다.
그리고 배꼽아래가 더워지며 몸이 떨리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계속 숨쉬기만 하면 몸이 떨리는 것이었다. -삶의길21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