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앗
차진우(염주초4)
얼마 전에
과학선생님은 실험 숙제라고
강낭콩 하나를 주셨다.
우린 다독다독
화분에 흙을 담으면서
누가 제일 빨리 싹이 나는 지
내기를 걸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만났을 때
내 것은 물을 너무 자주 주어서
싹은 없다.
명환이의 작은 싹이
나에게 ‘메롱’하는 것 같았고
현진이 것은 연한 잎이 보일락 말락 숨으면서
나에게 ‘술래’하자고 하고
아현이 것은 제법 싹이 올라왔다.
화가 났지만 참다가
괜히 엄마께 내 것만 죽었다고
소리 지르며 울었다.
지금은
명환이 것도 현진이 것도 모두 없다.
나랑 똑같아졌다.
아현이 것만 강낭콩 나무가 되어
우리들의 실험을 지켜보고 있다.
나랑 명환이랑 현진이는
아현이의 강낭콩을 보면서
없어져버린 우리 씨앗에게
미안하다고 한마디씩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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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시
씨앗-차진우(염주초 4)-호남예술제 최고상
겨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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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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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씨앗으로 생긴 여러 김정들이 섞여 나타나 있어요. 생명을 잘 살리는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