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국제정치에서 적대적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위험 요인을 줄여 나가는 전략.
디리스킹(de-risking)은 사전적으로 '위험 경감'이라는 의미로, 원래는 금융기관이 위험 관리를 위해 문제 소지가 있는 특정 고객뿐만 아니라 유사한 특징을 갖는 고객집단에 대해서도 선제적이고 광범위하게 거래를 제한하는 방침을 일컫는 용어였다.
2020년대 이후 디리스킹은 국제정치 분야로 의미가 확대되었는데, 이는 특정국가 특히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이로 인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 나가는 전략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세계시장에서 희토류, 리튬 등 핵심 광물과 반도체 공급 등에 있어서 중국산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지만, 디리스킹 전략을 통해 중국산 의존도를 줄여 나감으로써 중국산 희귀광물과 반도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겠다는 의미이다.
기존에 미국이 추진한 대 중국 전략은 적대 세력과의 관계 단절을 뜻하는 '디커플링(decoupling)'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을 의도하였다. 이에 반해 디리스킹은 경제협력을 유지하면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보다 완화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2023년 3월 30일 우르줄라 게르트루트 폰 데어 라이엔(Ursula Gertrud von der Leyen)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한 연설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면서 주목받았다. 그녀는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은 실행 가능하지도 않고 유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유럽연합(EU)는 물론 미국도 디커플링이 아니라 디리스킹을 지지한다고 표명했고, 이어 2023년 5월 20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경제 안보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디리스킹 [de-risking]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