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까페여서 그런지, 그리고 우리 보훈성당의 자원봉사자들의 목마름이 컸던지 글을 올리자 마라 단박에 조회 수가 두 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실시간으로 조회가 늘어나더군요.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조세프라는 닉 네임을 가진 분만, 그분도 항상 '아멘!' 단 두 글자만 올리시고는 땡입디다.
다른 분들은 전혀 댓글 반응이 없어서 집에 키 보드가 없으신가, 아니면 영적 벙어리들이라서 말을 못하시는 건가, 의아했습니다.
집에서 아이들을 키워 보셨겠지만, 어른들이 부모가 되어 아이에게 말을 걸 때 세 살 무렵까지는 말을 못하지요. 알아듣지도 못하구요. 여러분의 영적 나이가 궁금했습니다. 왜 도통 말을 못하시는지요?
저는 강론 기계가 아닙니다. 의사 소통을 하고 싶은 인간입니다.
벙어리를 상대로 일방적 독백을 할 만큼 인내롭지도 못하구요.
다음 주부터는 댓글이 올라오는 형편을 보아 가며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조회 수는 한 사람이 얼마든지 들락달락 하면서도 올릴 수 있거든요.
사실상 겨우 한 두 사람에게 읽히자고 이 귀한 글을 외롭게 둘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첫댓글 신부님 힘 내세요
열심히 읽고 영적나이 올릴께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아직은 어색해 하나 봅니다.
간단한 소통으로서의 한 줄 댓글이면 충분한데 말이죠..ㅎ
어떤 댓글을 달아야 할까..
신부님께서 남기신 글이어서 혹시 댓글조차 조심스러운 건 아닐까.. 나름 생각해 봅니다.
조금씩 나아지는 신부님과의 성서적 소통을 위해 선구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글을 읽으며 만감이 교차했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에 아멘 외에 다른 글을 올릴정도의 필력이 되지도 못하고 마음 또한 부족하기 그지 없어서 그져 신부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아멘 할 뿐이었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을겁니다.
저의 공갈 협박에 굴복하여 드디어 댓글을 다는 용기를 보여주신 레나, 피터팬, 조세프, 들꽃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닉 네임만으로는 여러분을 알 수 없지만 (레나님은 커피집에서 제 오른편에 앉아 계셨던 '제대팀' 미인이시죠?), 그 마음만은 선하게 제 눈 앞에 떠오릅니다. 새로 부임한 신부가 작심하고 모처럼 강론 글을 열심히, 열심히 올렸다가 낭패한 얼굴이 자꾸 자꾸 떠올라서, 하는 수 없이 고민 고민 끝에 댓글을 다신 거, 맞죠?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심하게(?) 공갈 협박을 할 모진 생각을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저도 알고 보면 그리 모진 성격이 못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도 모진 성격은 못되시고 마음 약해서 댓글을 올리는 쾌거를 보여주셨듯이, 저는 갑자기 옛날 애인한테 차였던 생각이 나는 거에요. 40년도 더 된 얘기인데요, 몇날 며칠을 밤잠 설쳐가며 겨우 한 마디 고백을 준비해 가서 정말 어렵게 다방에서 얘기를 꺼냈더니만, 10여 분간의 긴 침묵 끝에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더라구요. 참담 그 자체였습니다. 그날 전 집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그 친구 아파트 근처 공원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말이라도 한번 듣고 가야 잠이 오겠더라구요. 이기우의 첫 사랑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대서야 어디 체면이 서겠냐구요? 그래서 느꼈습니다. 대화를 거부하는 것도 폭력일 수 있구나. 사람의 맘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 건지 전 그때 절절이 깨달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멍청한 사랑, 절대 하지 말자!
그 이후 어찌 어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또 다시 그 날 사건 비슷한 정서가 엄습해 오니, '중대 결심'을 밝혀 버리자 싶더라구요. 그래서 윗 글을 올리게 된 거였습니다. 거룩한 '밀고 당기기' 였잖습니까? ㅎㅎㅎ
신부님, 답글을 올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는 글도 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짧은 답글에 많은 것이 내재 되있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네, 알겠슴니다. 당연히 그렇겠지요. 아브라함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신부님 힘 내셔요`*^^*팅
일일이 신부님의 말씀에 답글은 못쓰더라도
신부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는 신자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믿어요...
신부님
그렇겠지요?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워낙 익숙해져놔서요.
신부님~댓글이 조심스러운건 사실입니다
신부님의 강론말씀이 잘들리기도하지만,조금 이해부족한 부분도있어서~~
열시미 읽고 영적성장 해볼게요~~감사합니다
지리산똑순이님! 댓글이 왜 조심스러운지 제가 말씀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