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頭輪山) 도립공원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두륜산 제1편)
筆嶺/金相和
두륜산(頭輪山)에 가려고 달마산 산행이 끝나자마자 어제저녁에 이곳 두륜산(頭輪山) 주차장으로 달려왔다. 여기서 숙박하고 내일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할 것이다. 두륜산(頭輪山)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전라남도 도립공원이다. 아름다운 산을 산행한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과연 얼마나 아름다운 산일까?
날이 밝아오자마자 기도를 하고 무사히 산행하려고 준비운동을 했다. 아침 7시부터 등산이 시작되었다. 오소재 약수터 옆으로 산행길이 조성되어 있어 그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을 때 우리보다 먼저 온 등산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등산하기 시작한다.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아침부터 산은 우리에게 나무들로부터 향기로운 내음을 뿜어내 준다. 얼마나 향기로운지 그 향기를 한 아름 안고 걷는다. 이런 기분 때문에 필자는 산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깊은 산속의 으슥한 골짜기에서 자연의 오묘함을 맛보며 임종구 아우와 함께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걷고 싶다. 또 고즈넉한 오솔길을 걸으며 사색(思索)도 하고 싶다. 그러면 이 산의 신비로움에 취하기도 하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걷다 보면 좋은 글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다.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 않을까 싶다.
*유유자적(悠悠自適)= 속세를 떠나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우며 편안하다는 뜻
두륜산(頭輪山) 도립공원에 관한 이야기를 소상하게 써 내려가 본다. 우리나라의 산줄기는 1대 간, 1정 간, 13 정맥으로 분류하여 통용되고 있다고 한다.
백두산(白頭山)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白頭大幹),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호남정맥(湖南正脈)으로 이어지고, 다시 화순 국사봉 바람재에서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으로 연속되는 산줄기를 땅끝기맥이라 한다.
두륜산(頭輪山)은 백두산의 두(頭), 중국 곤륜산에서 륜(崙)을 빌어서 두륜산(頭輪山)이라고도 하며, 큰 산. 큰 언덕의 순 한글인 한듬, 한덤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대둔산(大芚山)으로 불렀다.
두륜산(頭輪山)은 해남군 삼산면, 옥천면, 북일면, 북평면, 현산면, 5개 면(面)에 걸쳐 있으며, 주요 봉우리로는 가련봉(迦蓮峰 703m), 노승봉(老僧峰 685m), 도솔봉(兜率峰 672m), 고계봉(高髻峰 638m), 두륜봉(頭輪峰 630m), 연화봉(蓮花峰 병목안 꼭대기봉 613m), 투구봉(胃峰 주봉 530m), 향로봉(香爐峰 469m), 혈망봉(穴望峰 379m) 등 아홉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
두륜산(頭輪山) 도립공원은 난대림의 보고(寶庫)로서, 한라산이 자생지로 알려진 왕벚나무(천연기념물 173호)를 비롯해 동백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차나무 등 11과 837종의 식물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동백나무를 비롯한 난대성 상록 활엽수림의 경관이 뛰어나 1979년 12월 26일 두륜산 도립공원(頭輪山道立公園)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32,910㎢이다.
두륜산(頭輪山) 내에 위치한 천년고찰 대흥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가련봉(迦蓮峰) 아래 만일암 터에 위치한 천년수(千年樹) 느티나무는 2018년 3월 21일 전라남도 정도 천년을 상징하는 천년나무로 지정되었다.
두륜산도립공원(頭輪山道立公園) 내에는 대흥사를 비롯하여 북미륵암, 남미륵암, 일지암, 진불암 등 유명한 산내 암자와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탑산사명동종(보물 제88호),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1547호), 서산대사행초정선사기록(보물 제1667호) 등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하여 있다.
우리가 오심재를 향해 걸을 때 새들이 님을 부르는 소리가 향기롭게 들려온다. 님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싶다고 부르는 소리 같다. 그 소리가 어찌 이리도 감미롭게 들려올까? 아마도 이 산의 모든 생명체는 그 소리의 향기로움을 느끼며 기뻐할 것 같다. 사람이나 새들이나 사는 동안은 사랑을 빼놓을 수 없나 보다. 모든 생명체는 아마도 똑같을 것이다. 이것은 주님께서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축복해 주신 삶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두륜산(頭輪山)은 블랙야크(BLACKYAK)에서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선정한 산이다. 블랙야크에서 100대 명산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아름답기도 하겠지만 그 나름대로 필자가 알지 못하는 독특한 무엇이 있어 선정했을 것이다.
임종구 아우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오심재까지 왔다. 오심재는 축구장 정도로 큰 분지다. 왜 산에 이러한 분지를 만들어 놓았을까? 재(峙)라고 하면 산 고개를 뜻하는 것이 아니던가?
오심재(悟心峙)는 고개봉과 노승봉 사이의 고개로 오소재(悟巢峙) 약수터에서 대흥사로 넘어가기 위해 오래전부터 이용해왔던 재(峙)라고 한다.
이 고개는 ”쇄기재“ 라고도 부르는데 대흥사의 옛 기록인 ”대둔사지“에서는 소아령(蘇兒領)이라 하였고 강진로(康津路)로 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말 대흥사의 12대 강사인 아암 혜장선사가 북암에 주석하면서, 당시 강진의 다산초당에 유배와 있던 다산 정약용과 교류하기 위해 넘어 다녔던 재(峙)로 추정하고 있다.
재(峙)에서 바라보면 동쪽으로 주작산과 강진만, 북서쪽으로 고계봉, 남동쪽으로는 노승봉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오심재(悟心峙)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흔들바위라고 쓴 알림판을 보았다. 오른쪽 옆길로 약 200m 정도 걸어서 흔들바위까지 왔다. 우리는 바위도 흔들어 보고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흔들바위(動石)는 두륜산(頭輪山) 오심재(悟心峙)와 노승봉 중간에 있는 바위로 약 400년 전에 편찬한 ”죽미기(竹迷記, 1639 중간해안)“에도 등장하는 역사가 오래된 바위다. 대흥사의 첫 사지인 ”죽미기(竹迷記)“에는 동석대(動石臺)로 기록하고 있다.
흔들바위(動石)는 또한 1823년 초의의순이 편찬한 ”대둔산지“ 유관(幽觀) 편에도 ”동석(動石)“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기록에는 북암의 뒤(之後)에 있으며, 한사람이 밀어도 움직이지만 천 사람이 굴리면 넘어가지 않는다. 고되어 있다.
흔들바위는 큰 암반 위에 올려져 있으며 흔들바위 아래로 굴러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처럼 뻗치고 있다. 이곳에서는 대흥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조망하기 매우 좋은 곳이다.
그런데 대흥사를 보지 못하고 올라와 아쉬운 마음이다. 하산할 때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한 시간이 될는지 모르겠다.
*초의의순= 조선 후기 승려이다. 조선 후기의 조계종 승려였던 초의의순의 시문을 문인인 월여범인(月如梵寅)이 산일(散佚) 되어 있던 문장을 모아 편집하고, 원응계정(圓應戒定)이 정서하여 간행하였다...
*산일(散佚)되다= 흩어져서 일부가 빠져 없어지다.
노승봉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오솔길엔 그리움이 깔려있다. 무엇이 그리도 그리워 이내 마음을 그리움으로 물들이고 있을까? 첫사랑의 여인이 그리운 것도 아니고 못다 한 사랑이 그리운 것도 아닐진대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있는 것만 같다. 아마도 두륜산(頭輪山)의 봉우리마다 지키고 있는 임들을 빨리 보고파서일까? 아무리 그리움이 가슴을 뛰게 한다고 해도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서서히 걸으며 두륜산(頭輪山)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올라갈 것이다.
두륜산 1편은 여기서 맺는다. 제2편에서는 노송봉과 두륜봉의 아름다움을 그려낼 것이다.
2022년 6월 4일
첫댓글 두륜산을 백두산의 두자와 중국 곤륜산의 륜자를 섞어
두륜산으로 자었군요
이제부터 두륜산 상핼을 체험해 죄야겠습니다
흔들바위도 보고요
오늘도 게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척 무더운 날씨입니다
시원하고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무더위에 옥체 보존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感想 잘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