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짝…”
“냉면검, 다시 한번 손 바닥을 부딪혀 주게나…”
“이런 짜릿한 승부는 정말 나를 전율케 하네…”
한밤 분당견인차 주차장 당구장 광장이 시끄러웠다.
독두검이 계속해서 흥분을 가라 않히지 못하고 있었다.
“흐..하..하…하…”
“아..인생이 아름답구나…”
천하의 낭주검/야무검 2인조와 필사의 당구 대결에서 독두검/ 냉면검 복식조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 이었다.
초반의 열세를 뒤집고 중반 낭주-야무 복식조가 가락구를 잠시 헤메이던 순간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한 것이였다.
“틱….아…이럴수가….”
“최후의 한 초식을 남긴 절호의 찬스에서 야무검의 큐대가 틱 소리와 함께 백차를 날렸을 때, 순간 천라지망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냉면검의 최후의 구멍 가락구가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미안하이…”
창백하게 변한 두 사람이 얼굴 색이 이 날 승부의 처절함을 말해 주고 있었다.
“아니 이럴 수가…”
야무-낭주검 얼굴색이 거의 똥색으로 변하는 순간과 동시에 냉면-독두조의 얼굴색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난 6월 대 참패극에서 벗어나 구천 세계에서 하늘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그 두달 동안 냉면-독두검조는 하늘을 쳐다 보지 못하고 유랑걸식하면서 절치부심, 와신상담의 피 눈물나는 세월을 견디며 오늘을 기다려 왔던 것이었다.
득히 그 기세를 계속적으로 이어가려는 낭주검이 계속적인 체력 보강 훈련…내공연마..운기조식..신초식 연마를 통해 즐거움을 연연세세 만끽하려는 흉계에 철퇴를 내린 대결이였다.
특히 1개월전 낭주-독두-냉면 3자 대결에서 완승한 낭주검의 기고만장 함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였다.
물론 낭주검이 40분 일찍 결투장으로 일찍 와서 다데 초식 연습에 공을 드리는 등 정성은 갸륵했으나, 상대방을 주연으로 초청하여 안주감으로 삼았던 것은 정말 독두검으로서는 고통스러운 일이였다.
그리고, 잠시 중간 반전이 있었는 바,
낭주검과 독두검의 1주일전 강북 분타에서의 맞짱 대결…
전통 속의 독두검의 목소리가 밝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내가 뭐라고 하면 안되고 낭주검이 이야기 해야 되는데…”.
“그래도 좀 알려 다오..”
냉면검은 이미 승부의 결과를 통풍검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다시 물어보고 있었다..
독두검의 무용담이 30분간 계속되고 있었다.
“허허실실 전략이었네…낭주검이 너무 기고만장한 것 같아, 좀 비열하지만 강호에서 실전된 개방파의 무공을 사용했네..흐흐흐…”
“냉면검이 한번 더 낭주검을 분질러 주면 당분간 당구 이야기 하기 어려울 것이네…크크큭..”
독두검의 노회한 수법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통풍검은 내공이 낮아 고수들의 암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상한 소리나 하고 있었다.
“자식들, 별거아니네..무슨 당구를 저렇게 치는지…”
통풍검의 눈에는 극강고수들의 내공대결을 볼 수 없는 것이였다.
낭주검이 승리 후 연회를 개최하. 패한 상대방을 잘근잘근 씹어 인구에 회자시키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에 반해, 독두검은 절대로 이겼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고 제 3자들이 궁금증을 갖도록 우회해서 자기의 승리감을 즐기는 것이였다.
음과 양,
하여간 필사의 당구대결은 계속적으로 상대방의 존심을 건드리면서 한층 원한의 층을 겹겹히 쌓아 가고 있었다.
그날 날의 비에이 비스타에서 정초회 8대 고수들의 골프 대결에서도 낭주검은 2조에서도 거의 독두검과 비등한 승부를 펼치는 최악의 날이 계속되었는 바.
올 초부터 계속되어온 쾌조의 연승 행진이 차질이 빚고 있었다.
통풍검은 마침내 디펜딩 챔피언인 구로동 야무검을 꺽고 챔피언에 등극하였고. 대결 룰에 따라 대순검에게 마져 패한 야무검은 굴욕적인 2군 강등의 수모를 겪어 야만 했었다.
“승패는 유전되는 것이니….”
올해 계속되는 최악의 부진으로 거의 폐인이 되어 가던 냉면검이 기사회생하여 로컬 룰에 따라 창선검과 함께 1조로 진입되어 다음번 제1조는 통풍검, 대순검, 창선검, 냉면검으로 편성되어 9월에 재 대결을 치르게 되었다.
제2조는 영원한 2조 독두검을 위시하여, 야무검, 평촌검, 낭주검의 조로 편성되면서 대횔르 마치게 되었다.
대회가 마친 뒤 분당 율동공원 먹자골목의 뭉티기에서 조촐한 소연이 베풀어 졌으며, 당구대회 후에는 맥주를 한잔 하면서 즐거운 여름날이 또 저물고 있었다.
그 날 이후 강북 당구장에서 낭주검과 독두검의 처절한 사투가 몇날 며칠 계속되었으며, 서로간의 혈투로 인해 두 사람이 심한 내상을 입고 납관하였다는 소문이 강호에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강남에서는 냉면검이 미소를 지우며 두 사람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 격파 시간을 재고 있다는 풍문이 돌아 다니고 있었다.
“하…하….하…하….”
“감히 하수들이 어디에다 함부러 들이대고 그래….”
승부는 승부..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쿨한 세계였다…
첫댓글 세번에 걸친 비무를 통합본으로 작성헸구나. 너무 게으른거 아냐...
어제 치뤄진 뱅뱅사거리 혈투는 냉면검의 치밀한 준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구만. 그러나 어찌하랴 승부는 하늘의 뜻에 달린것을...........
큐대를 쥐고 싸우든
맨손으로 싸우든 전투에 임해서는
멈칫해서는 안 된다. '멈칫'하는 자세는
죽는 수법이며, '멈칫'하지 않는 것만이
살아남는 수법이다.
- 미야모토 무사시의《오륜서(五輪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