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3년 7월 28일
쾌도난마 박성훈이 글을 올려 그 당시 화제가 되었던 전설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때의 감흥을 다시 느끼며....
그리고 집 나간 쾌도난마가 돌아오기를 대문 열고 기다리는 가야지 식구들....
등장인물:
허해원,이진구,이강률,박광희,최은희,김창성,임정택,박양기,조영기,김원기,이용철,김정학,김재우,강정길,김외련,박윤실,도기정,김갑수,김미선,김명숙,이삼해,이경환,박성훈,김용광 (이상 등장순)
특별출연: 황영조
협찬: 오봉식당
동백섬과 오륙도 사이에 전설의 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마라토너들에게 전설처럼 남아있는 섬.
이름하여 가야지섬!!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그 섬에는 '해원임금'이 살았습니다.
'해원임금'은 섬 전체를 '이진구(區)'라 지정,
일등대신에게는 '꾸니'라는 독특한 직함을 부여하였으며
섬을 통치하기 위해 강력한 헌법인 "이강률(律)'을 제정,공포하였고
2월 14일을 건국기념일로 선포하였습니다.
'해원임금'에게는 부인이 2명이 있었는데
홍안(紅顔)의 '광희부인' 박씨와 천사표 '은희부인' 최씨.
'해원임금'은 왕권강화를 위해 '금정구신'을 시켜 '오봉(峰)'산 기슭에 궁궐 '김창성(城)'을 짓고
'임정택(宅)'이라는 별장도 지었습니다.
'해원임금'은 자신의 권좌뒤에 허연 그릇 1개와 거무스름한 그릇 2개를 두고 항상 애지중지하였는데
그 그릇의 이름은 각각 '박양기(器)', '조영기(器)', '김원기(器)'
그리고 가야지섬의 백성들은 '타이곤'이라는 수호신이 가야지섬을 지킨다고 믿었습니다.
가야지섬의 보름달 '먼천달'이 뜬 2월 14일 건국기념일 저녁
'해원임금'은 백성들과 '김창성(城)'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큰 새 한마리가 날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전설로만 전해지던 그 새는 바로 '황영조(鳥)'!!!
황영조(鳥)가 날아들자 학 한마리가 우아한 자태로 함께 날아드니
그 학의 이름은 김정학(鶴)!!
'해원임금'은 평소 자신이 태어난 '기브리(里)'에 있는 '강정길(路)'을 즐겨달리며
백성들에게 달리기를 권장하였는데 여자 신하인 '달사녀(女)'를 달리기교관으로 임명,
자신의 이름을 따서 지은 야외훈련장 '허해원(院)'에서 달리기를 지도하게 하였으며 '박윤실(室)' 이라는 이론강의실을 만들어 달리기이론교육도 병행하였습니다.
가야지섬의 백성들은 매일아침 '허해원(院)'에 모여
서로 '힘'을 외치며 달리기를 하였고
달리기가 끝나면 '도기정(井)'이라는 우물에 가서
달리기에 좋다는 신비의 물 '김갑수(水)'를 마셨습니다.
백성들이 달리기를 즐기게 되자 동물들도 신이 났습니다.
'허해원(院)' 훈련장 주변에는 깜찍한 토끼 두 마리가 항상 뛰어다녔는데
그 토끼의 이름은 '달려라하니'와 '엽기하니'.
가야지섬의 기후성 소나기 '김재우(雨)'가 내리던 어느날
가야지섬의 푸른 앞바다 '이삼해(海)' 해변을 달리던 '달려라하니'는
너무 연습을 열심히 한 나머지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라 달려온 '해원임금'은 가야지섬의 우황청심환 '이경환(丸)'을 '달려라하니'에게 먹였고 '달려라하니'는 기적같이 살아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온하던 가야지섬에 '쾌도(盜)'라는 괴한과 섬의 동굴에서 겨우내 은둔생활을 하던 '용가이' 라는 괴물이 나타나 섬을 발칵 뒤집어놓게 되었습니다.
'용가이'는 신들린 듯한 달리기실력으로 백성들의 달리기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백성들을 긴장시켰고
특히 '쾌도(盜)'는 마을 게시판에 온갖 해괴망칙한 글과 그림을 올려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 가야지섬은 안타깝게도 바다속으로 가라앉아버렸습니다.
하지만 가야지섬은 100년이 지난 2002년 모든 백성들과 동물, 괴물들을 되살리며 부산의 성지곡수원지에 다시 떠올라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 되었습니다.
가야지섬은 영원하리라~~~
첫댓글 '타이곤'이라는 수호신이 가야지 섬을 지켜주셨군요.
박성훈 님은 정말 쾌도난마이십니다. 가야지 창립 10주년 때 한 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진구(區), 기브리(里), 임정택(宅).... 절묘합니다..
대단한 실력이신데..지금은 뭘하고 계시기에 달리기장에서는 얼굴을 뵐 수 없는 것인지...
새록새록 기억이 피어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