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산 - 물과 바람이 깎은 성채
금정산에 가려면 대구부산고속국도를 타고 부산 방면으로 향하다가 중앙고속국도지선 551번 고속국도와 만나는 대동분기점에서 경부고속국도 양산·물금 방면으로 갈아탄 후 첫 번째 나들목인 물금나들목을 빠져 나온다. 물금나들목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양산천을 끼고 호포 방면으로 약 2.5㎞ 정도 가면 35번 국도와 만난다. 이곳에서 우회전한 후 다시 5.5㎞ 정도 가면 화신중학교가 나온다. 학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금성동 방면으로 4㎞ 가량 들어간 후, 다시 사시골 방향으로 4㎞ 직진하면 국내 산성 중 가장 규모가 큰 금정산성과 금정산에 도착할 수 있다.
금정산은 부산광역시의 북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경상남도 양산시와 경계를 이룬다. 고당봉(800.8m)에서 남서쪽으로 해발 500~600m의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금정산은 북동-남서방향의 양산단층에 지배된 태백산맥의 말단부로서 부산의 등줄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수려한 화강암으로 다듬어진 금정산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침식과 풍화작용에 씻기고 깎이면서 마치 성곽과 성채처럼 조각된 능선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특히, 산 사면에는 과거 빙하시대에 떨어져 나온 원마도가 높은 화강암 거력들이 밀집 분포하며 독특한 지형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금정산은 태종대, 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을 상징하는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금정산은 서울의 북한산에 비유되는 부산의 명산으로 비록 산의 높이는 높지 않지만 정상 부근의 기암괴석과 수직절벽, 유서 깊은 금정산성과 고찰 등 명산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산정에 서면 동해와 남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지고, 맑은 날은 대마도까지 어렴풋이 잡혀 신비롭기까지 하다.
도심에서 단숨에 달려올 수 있는 금정산은 봄은 봄대로 도심의 초원처럼 푸르며, 가을은 가을대로 각양각색의 단풍으로 단장된다. 더욱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변덕도 부릴 줄 아는 애교스러운 산이다. 금정산에는 숙종 29년(1703년)에 왜구의 재침을 막기 위해 산능선을 따라 사방에 4개의 성문을 가진 둘레 17㎞의 금정산성(사적 제215호)이 축조되었고 이곳에 오르면 지난날 우리 민족이 이민족의 침략을 저지하고자 했던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금정산 정상 동쪽 기슭에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범어사가 있다.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규모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하고, 계명암, 내원암, 청련암, 금강암 등 여러 부속암자를 주변에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도 범어사 초입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등나무 군락도 빼놓을 수 없는 금정산의 자랑이다. 금정산 전경최고봉인 고당봉을 기점으로 초승달 모양의 산능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부는 전형적인 침식분지 형태를 띤다.
금정산의 자연환경
금정산은 중생대 백악기에 경상도 지역에 해당하는 경상분지 일원에 퇴적암을 관입한 화강암류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화강암산지이다. 금정산을 형성하고 있는 주능선은 백두대간의 지맥이 동해안을 따라 경남과 울산광역시를 거쳐 부산광역시로 이어지는 남북방향 주능선의 남단부에 해당한다.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는 양산단층이, 동쪽으로는 동래지역을 지나는 동래단층이 발달하고 있어 주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형태의 지형을 보인다. 산지의 형상은 최고봉인 해발고도 800.8m의 고당봉을 기점으로 북동-남동-남서로 이어지는 초승달 모양의 산능을 이루고 있다. 금정산의 중앙부는 전형적인 침식분지를 나타내며, 북동-남동-남서 사면은 비교적 급경사를 이룬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삭박작용을 받아 산정과 산정 사이를 잇는 산능은 예리한 톱니바퀴형의 기반암이 노출하여 마치 성곽처럼 보인다. 금정산과 상학봉의 산정과 이들 산정을 잇는 산능이 좋은 예로서, 이는 풍화작용, 특히 기계적 풍화작용이 촉진된 결과라 할수 있다. 산록에는 이들 산정과 산능에서 파괴된 풍화물질인 거대한 역들이 즐비하며, 곳에 따라 이들 역들이 소하천의 상류하곡을 메워 암괴류를 형성하기도 하고, 다시금 하천의 유수에 운반 퇴적되어 소선상지를 만들기도 한다.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을 비롯하여 장군봉, 원효봉, 상학봉 등 고도 500~800m의 산정과 이들 산정 사이에 이어지는 산능에는 대부분 산성이 축조되어 있다. 이들 산정 및 산능에는 백악기 불국사화강암류의 크고 작은 기반암의 노출로 특이한 암괴지형인 토어(tor)가
다수 관찰된다.
한편, 산록에는 산정과 산능의 토어 아래로 거력들이 쌓여 독특한 암괴원(block field) 및 암괴류(block stream)와 애추(talus)를 관찰할 수 있다. 이중에서 암괴류는 기존의 계곡에 퇴적된 거력들로서 금정산의 동쪽 산록인 범어사계곡과 서쪽 산록인 대천천의 지류계곡에서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암괴원은 동래산성의 동문을 기점으로 하는 동쪽사면에 넓게 분포하며, 애추는 상학봉의 남서산록에 발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퇴적지형 중에서 암괴류는 현재의 기후환경 하에서 형성된 지형이 아니라 과거 빙하시대에 주빙하기후 환경에서 생성된 화석지형으로 알려졌다. 금정산을 구성하고 있는 지질은 경상계 퇴적암층과 이를 관입 또는 분출한 화산암류, 그 후 이들 암석에 관입한 불국사화강암류 및 마산암류로 되어 있다. 신라통의 이천리층은 금정산에 분포하는 유일한 퇴적암으로서 고당봉의 북동쪽에 있는 장군봉과 범어사의 동남쪽 계명봉 일대의 산정을 이루고 있다. 주로 흑색 내지는 암회색의 셰일로서 안산암류 및 유문암류에 의해 관입된 산출상태를 나타내며, 대부분 혼펠스화 되어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보아, 금정산 일대는 화산활동이 있기 전에는 넓은 호수의 중심부에서 퇴적된 퇴적층지대로 분포하였으며, 그 후 화산활동에 의해 지반이 상승되면서 육상영역으로 삭박되고, 지금은 산정의 일부로서 잔존하게 되었다. 안산암질암류는 범어사계곡을 기점으로 하여 북동방향으로 길게 분포하며, 곳에 따라 반점을 가진 치밀·견고한 녹색계통의 반상조직이 나타난다. 흑색 또는 암회색의 셰일층에 관입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천리층의 형성 후 이 지역 일대에 일어났던 화산활동의 결과로 생성된 암석으로 보인다. 또한 유문암류는 범어사계곡의 오른쪽 산등성이와 원효봉의 남서 산록에 단편적으로 분포한다. 주로 유문암질응회암과 유문반암으로 되어 있다.
불국사화강암류는 금정산의 북부지역을 구성하는 지질로서 고당봉에서 서문에 이르는 산성의 서쪽 산록에 넓게 분포한다. 주로 화강섬록암, 각섬석화강암 및 흑운모화강암으로 구성되며 이중에서 각섬석화강암이 가장 넓게 분포한다. 마지막으로 마산암류는 금정산의 산정과 산능, 그리고 금성동의 분지를 구성하는 암석이다. 이는 토나라이트, 아다멜라이트, 규장암으로 구분되고, 이 중에서 아다멜라이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암석류는 불국사화강암류의 분화 이후에 이들을 관입한 마그마에서 분화 생성된 것으로 암맥상으로 산출되는 규장암을 제외하면 삭박작용에 비교적 저항력이 약한 암석이다. 이 중 침식분지를 구성하고 있는 아다멜라이트는 하천침식에 가장 약한 암석에 해당된다. 이러한 사실은 암석의 성질이 금정산 일대의 침식분지를 형성하는 데 있어 하나의 중요한 인자였을 것이다. 금정산은 서쪽으로는 낙동강과 김해평야를 동쪽으로는 동래와 수영천 그리고 동해가 펼쳐져 있어 화강암체로 구성된 산체의 중후한 질감과 함께 수려한 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고찰 범어사를 비롯하여 여러 암자들이 울창한 수목과 함께 암괴류와 화강암 미지형들이 어우러져 환상의 파노라마를 연출하는 것 같다. 특히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오르는 계곡의 등산로에는 금정산 산행을 위한 주 통로로서 많은 등산객이 지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이 계곡에 발달한 암괴류들이 울창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과 함께 시원한 피서지로 이용되고 있다.
제4기 최종빙기의 흔적, 금정산 암괴류
신생대 제4기 최종빙기 동안 주빙하기후 환경에 놓여 있었던 한반도에는 주빙하기후 지형의 지표로써 인정되는 암괴류가 비교적 잘 발달하였다. 금정산 암괴류는 거의 남-북 방향 주향을 보이는 금정산 동편의 범어사 일대에 발달하고 있는 암괴류를 말한다. 전영권(2000)에 의하면, 금정산의 암괴류를 구성하는 거력들은 대부분 중생대 백악기 경상계 후기에 관입된 아다멜라이트(adamellite), 일명 석영 몬조나이트(quartz monzonite)로 불리는 화강암질암류로 보았다. 대표적인 암괴류는 범어사 아래 고도 약 300m 부근에서부터 대성암(해발고도 약 370m 근방)에 이르는 구간이며, 식생과 거력이 혼재되어 나타나는데 사면경사 5˚ 이하로 매우 완만할 뿐만 아니라 그것의 폭도 넓어서 암괴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고도 370~500m에 걸쳐 분포하는 거력들은 하부의 암괴원에 비해서 보다 선적인 형태를 나타내고 있어서 암괴류로 구별할 수 있다. 사면경사는 5~23˚ 정도로 사면 상부로 갈수록 다소 급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밖에 여러 곳에서 소규모의 암괴류가 합류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들의 규모는 수 m 폭에 불과하다.
전영권(2000)에 의하면, 금정산 암괴류 분포지역은 해발고도 약 700m 부근에서부터 일부 노출된 암괴류가 보이기 시작하고, 범어사 아래 해발고도 약 300m 부근까지 연결되어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중 식생의 피복으로 고도 500m 이상의 상부사면에서는 암괴류가 불연속적으로 산재되어 분포하는데, 거력의 크기는 평균장경 약 2m 내외 정도이며, 거력의 퇴적 층후는 약 3~5m 정도이다. 거력퇴적물의 분급은 불량하고, 거력 장축 방향성의 경우 역의 크기가 5m 이상 되는 것은 장축 방향성이 90%이상 인정된다. 특히 5m 이상의 거력들에서는 자체 절리면을 따라서 2차적인 붕괴가 진행 중인 것이 많다. 유수의 경우 암괴류 아래에 존재하며, 거력의 원마도는 아각력과 아원력이 주를 이룬다. 판상의 거력퇴적물은 국지적으로 방향성을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상부사면을 향해 일정한 경사를 보여준다. 즉, 이들 장축은 물의 흐름 방향과 일치하게 배열되는 경향이 있다.
금정산 암괴류의 형성 및 이동
화강암질암류는 암석 속성상 절리 간격이 비교적 넓고 고온다습한 기후환경 하에서는 심층풍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권(2000)은 금정산의 암괴류를 이루는 거력들의 대부분이 아각력 내지 아원력의 형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신생대 제3기의 고온다습한 기후환경 또는 신생대 제4기 간빙기 때의 상대적 고온다습기 동안의 심층풍화 결과로 보았다. 물론 각력은 지난 빙기 동안 주빙하적 기후환경에서 기반암의 절리나 균열된 틈 사이에 내재된 수분의 빈번한 동결·융해 결과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아각력의 형상을 보이는 거력들 중에는 주빙하적 기후환경 또는 고온다습기 동안 심층풍화의 상대적 지연으로 형성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금정산 지역에는 화강암질류의 심층풍화 노두를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떤 곳은 원력의 핵석이 생성된 곳도 있지만 또 다른 곳은 아각력의 형상을 보이는 심층풍화층도 관찰된다.
화강암의 거력들은 일반적으로 산사면에서 발달하는 각력으로 구성된 애추와는 달리 원마도가 높은 둥근 모양이거나 타원형 모양의 암괴들로 구성된다. 특히 암괴류의 이동 양상에서는 애추와 암괴류 지형간에 구별이 비교적 용이하다. 즉 애추는 주로 암석낙하의 이동 양상을 보이는 반면에, 암괴류는 솔리플럭션 또는 암석포행(rock creep)의 이동 양상이 나타난다. 즉 암괴류는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파괴되고 부서진 암석의 조각들로 오랜 기간 동안 중력에 의하여 비탈진 사면을 따라 매스무브먼트(mass movement) 형태를 취한다. 일반적으로 암괴류는 화강암체에 발달한 수평 및 수직절리를 따라 침투한 산성 지하수의 작용에 의해 지표 부근에서 기계적·화학적 풍화작용의 결과로 만들어진 핵석으로 구성된 기반암의 삭박지형을 의미하며, 기반암의 삭박작용으로 생성되어 만들어진 퇴적지형을 따라 이들의 풍화 산물이 이동하면서 암괴류를 만드는 것이다.
이밖에 애추사면은 사면경사 25˚ 이상의 급사면을 보이는 반해, 암괴류사면은 25˚ 이하의 완사면을 보인다. 이처럼 완만한 사면에서의 이동 양상은 주빙하기후에서 활발한 이동 형태인 솔리플럭션이나 암석포행이 된다. 전영권(2000)은 암괴류 지형면 아래에 수류가 존재하고, 기저부에는 곡상지의 지형적 특성이 나타나서 거력퇴적층 횡단면을 추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즉, 암괴류의 중앙에서 가장자리인 좌·우측으로 갈수록 거력 퇴적 층후는 감소하게 되며, 금정산 지역에서의 평균 최대 층후는 5m 내외이다. 또 암괴류에는 주된 암괴류로 합류되는 보다 작은 규모의 암괴류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며, 이런 소규모 암괴류는 그것의 폭에 비례해서 거력 층후의 두께도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수류가 존재하는 곡상지는 거력들 사이에 충진해 있는 많은 세립물질을 제거하여 거력들을 노출시키는데 적합한 지역이어서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노출 암괴류를 형성시켰다.
최종적으로 금정산 지역의 암괴류 형성 과정을 전영권(2000)은 다음과 같이 유추하였다. 지구상에 최종빙기 동안 한반도는 고산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주빙하기후 환경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주빙하적 영역에 의해서 형성된 암괴류는 초기에 거력들과 세립물질로 뒤섞인 일련의 거대한 유동성 덩어리 상태로 솔리플럭션과 암석포행의 양상에 의해서 사면 아래로 이동했을 것이다. 그 후 빙하가 끝남과 동시에 한반도에서는 주빙하적기후 환경이 사라지고 유동성 이동은 더 이상 진전될 수 없었으며, 아울러 암괴류는 사면 상에 퇴적되어 비교적 안정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후빙기 온난습윤 환경으로 바뀌면 암괴류는 유수에 의해서 거력층 사이에 충진되 있는 세립물질이 점진적으로 제거된다. 이 때 거력들 사이에 존재하는 세립물질들의 제거로 인해 거력은 자체 하중에 의해 함몰되어 거력의 장축 방향성은 상실되고, 곳곳에 직경 수 m의 함몰와지가 형성된다. 이것이 우리가 현재 금정산에서 볼 수 있는 암괴류 지형면의 특성이다. 반면에 지형적으로 유수의 존재가 불가능한 곳에 발달한 암괴류는 거력들 간에 충진되어 있는 세립물질을 기반으로 식생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금정산의 피복 암괴류 역시 식생과 세립물질들 사이에 거력들이 묻혀 있는 것이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노출 암괴류 중에서도 현재 유수작용의 영향을 받는 곳은 그렇지 못한 곳에 위치한 거력들에 비해서 원마도가 크며, 풍화도 진전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단계가 지속되면 거력의 이동은 장기간 정지되며, 이러한 단계를 화석화지형 단계라 부른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암괴류들은 사면지형 발달의 마지막 단계인 화석화지형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금정산의 잔류암괴 토어(tor) 토어는 기반암의 일부가 탑상이나 괴상으로 지표면으로부터 수m~수 십m 돌출된 지형으로 국부적인 암질의 차이에 의한 차별풍화로 형성된 독립성이 강한 암괴미 지형이다. 이러한 토어는 절리가 발달하고 풍화가 진전되기 쉬운 화강암지역에서 잘 나타나며, 금정산 역시 산정 및 능선에서 다수의 토어가 관찰된다. 금정산에서는 수평·수직절리의 발달로 인해 곳곳에서 토어를 관찰할 수 있다.
토어의 형성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지하수의 침투로 지중의 기반암이 풍화를 받게 되는데 이때, 절리가 조밀한 부분은 쉽게 풍화되어 토양화 되지만, 반대로 절리 간격이 넓은 단단한 암석 부분은 풍화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여 핵석으로 남게 된다. 그 뒤 여러 작용에 의해 표토에서 풍화물질이 제거되면 핵석만이 기반암 상에 노출되어 토어로 남게된다. 심층풍화에 의해 형성된 핵석이 노출되는 과정은 크게 기후 변화적 측면과 구조적인 측면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전자의 경우는, 심층풍화가 일어났던 시기의 기후와 핵석이 노출된 시기의 기후가 근본적으로 달랐다고 하는 것이다. 즉 심층풍화가 제3기 말의 고온다습한 기후 하에서 일어났으며, 그 후 제4기 플라이스토세 주빙하 기간 동안 솔리플럭션 등과 같은 작용에 의해 풍화물질이 제거되고 핵석이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후자의 경우는 현재의 기후하에서 심층풍화로 핵석이 발달하였고, 이들 핵석은 지역적 기준면의 융기에 따른 회춘(回春), 단층운동, 식생파괴 등에 의한 침식작용의 활발한 부활로 노출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권동희(1985)는 금정산 일대의 토어들이 대부분 고기후 하에서의 심층풍화에 의해 형성된 것들로 보았다. 규모는 최대 1.4~15m로 다양하나 대부분 5m 이하로 작은편이며, 형태는 성곽형 토어가 가장 많다. 역들의 원마도는 아원력 내지 원력의 둥글게 풍화된 토어가 많으며, 드물게 각력도 나타난다. 이들은 오랜 세월 그 자리에서 풍화되어 아름다운 지형경관을 형성한다.
금정산 북문습지 및 인문환경
북문습지는 금정산성의 북문일대에 분포하는 면적 약 3,000㎡, 길이 100m, 너비 80m의 장방형의 침식평탄면에 형성된 자연습지이다. 흑색의 유기물층을 하부로 하는 이 평탄면은 실트질 점토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둥근 모양을 한 화강암의 암괴가 20~30㎝ 높이로 드러나 있다. 본래 각종 습지식물이 서식하는 천연습지였으나 인근에 습지복원을 위한 인공연못 조성 후 습지의 대부분이 초지화 또는 육지화 되었다. 또한 많은 등산객의 휴식처와 각급학교의 소풍장소가 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해 버렸다. 따라서, 고층습원으로서의 복원이 필요하며, 더 이상의 자연훼손을 막을 철저한 대책이 요청된다.
1971년 2월 사적 제215호로 지정된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으로 금정산에 언제 처음으로 성을 축성하였는지 문헌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조선 숙종(肅宗) 29년에 국방에 대한 새로운 인식 속에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축성된 것이다. 성은 내·외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성벽은 자연석으로 쌓았지만 중요한 부분은 가공한 무사석으로 쌓았으며, 성의 길이는 17,336m이고, 산성의 높이는 1.5m~3m 정도이다.
참고문헌
금정산성 마을 ; http://kumjungsansung.com
1978년, 부산시 범어사 주변의 Block Field에 관하여, 지리학논총, 제5호.
권순식, 2005년, 화강암 풍화층의 결빙구조, 지리학연구, 제37권 3호.
권순식, 2005년, 사면이동의 지형학, 다락방.
김진섭, 2008년, 부산 금정산의 계명봉과 장군봉 일대 백악기
화산암류에 관한 암석학적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전영권, 2000년, 한국화강암질암류 산지에서 발달하는 암괴류에 관한 연구, 한국지역지리학회지, 제6권 20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2005년, 지질광물문화재정밀조사보고서.
환경부, 2002년, 전국지형경관조사 부산 금정산지역.
출처:(위성에서 본 한국의 산지지형)
범어사 전경
북문
고당봉전경(천년거북)
무명바위,의상봉,원효봉,제4망루
제3망루
패티김 -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2022-01-26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