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어린이들과 가정에 염소를 보내 지속적인 생계를 지원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 지난 2010년 시작돼 이제는 세이브더칠드런의 대표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는데요. 캠페인이 처음 시작될 무렵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에 시달리던 아프리카 니제르 현지에서 빨간염소의 소중함을 직접 느낀 윤소이 씨가 이번에는 캠페인 대사로 다시 한번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 대사에 위촉된 배우 윤소이 씨. 앞으로 2년간
아프리카 현지 사업장 방문, 캠페인 홍보 영상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또 급작스러운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을 가장 먼저 돕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 사업도 함께 홍보합니다.
일일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에도 4년 전의 경험을 잊지 않고 캠페인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두 팔 걷고 나선 아름다운 그녀, 윤소이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Q.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이하 '빨간염소’ 캠페인) 대사 제안에 흔쾌히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캠페인 대사를 맡게 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세이브더칠드런에서 니제르 방문 당시의 모습과 직원분들의 메시지를 모아서 영상을 준비해 주셨잖아요. 보면서 울었어요. '니제르 아이들이 윤소이 씨의 마음을 알고 필요로 한다'고 쓰신 문구를 보면서 4년 전 니제르에서 느꼈던 감정이 와 닿았나 봐요. 저는 그냥 이방인이었는데 그 사람들한테는 희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울컥했어요.
사진/ 2010년 윤소이 씨는 세이브더칠드런 ‘희망TV SBS’와 함께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던
니제르에서 생계수단인 염소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돌아왔습니다.
Q. 4년 전 니제르 방문 영상을 보셨는데요, 평소 생활하시면서 그때 기억이 떠오르실 때가 있나요?
A. 우선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이 많이 가요. 여행이나 체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나라의 실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갔다 와서 그런지 그쪽으로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지금 촬영중인 드라마에도 '빨간염소’ 캠페인의 취지와 비슷한 이야기를 해요. 회사 면접시험을 보는 장면에서 제가 "아프리카에 달걀을 낳는 닭을 보내자" 라고 하는 대사가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스태프분들께 농담으로 "저 이번에 '빨간염소’ 캠페인 대사 하는데 작가님이 알고 쓰신 것 아니에요?" 하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관심이 가고 많이 찾아보려고 하고 기회가 되면 많이 가보려고 해요.
Q. '빨간염소’ 캠페인은 '염소' 라는 생계 수단을 지원해서 지속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인데요. 현지의 상황을 직접 보셨기 때문에 캠페인 취지에 더 공감하실 것 같아요
A. 니제르에 방문했을 때인데, 극심한 가뭄 탓에 먹을 게 없다 보니 온 동네가 사과 하나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어요.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사과 하나에도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당장 한 끼 식사를 준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거죠. 교육, 위생, 의료 시설 등을 확충하는 것과 함께 아이들이 더 이상 굶주리지 않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들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빨간염소’ 캠페인이 바로 그런 캠페인이 아닌가 생각해요.
윤소이 씨는 이번에 '빨간염소’ 캠페인과 함께 전쟁, 가뭄, 자연재해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을 가장 먼저 돕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인도적 지원(긴급구호)' 사업도 함께 홍보하게 되었는데요, 니제르에서 느낀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Q. 니제르 현장의 상황을 보시면서 신속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요.
A. 중환자실에서 태어난 지 한달 된 아기를 봤는데 몸무게가 1.8킬로그램밖에 되지 않았어요. 품에 안았는데 어디가 부러지지나 않을까 싶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아기들이 중환자실에 30명씩 있어요. 중환자실에서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땅콩잼을 먹이는 것 밖에 없었고 그거 말고는 삼키지 못한대요. 그런데 중환자실 밖에서는 5백 명 정도가 이 중환자실에 들어오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곳의 상황이란.......정말 처참했어요.
사진/ 2010년 당시 니제르는 기근으로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거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함께 하면서
윤소이 씨는 신속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돌아왔습니다.
Q. 그런 상황에서도 윤소이 씨가 발견한 희망의 씨앗이 있었나요?
A. 니제르 아이들도 아플 때 병원에 가면 낫는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병원을 가려면 차를 타고도 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걸어가야 해요. 마른 땅을 계속 걸어가야 간신히 병원에 갈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라도 병원을 갔다 오거나 의사의 역할이 뭔지 아는 아이들은 정말 많이 의사가 되고 싶어해요. 의사가 돼서 남을 도와주고 싶어해요. 우리 엄마, 우리 형이 어떻게 죽었는지 말라리아였는지 콜레라였는지 정확하게 알아요. 그러면서 "우리 엄마, 우리 형처럼 병에 걸렸을 때 내가 고쳐주고 싶어요" 하고 말해요. 그런 모습에서 희망을 느꼈어요.
윤소이 씨는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그녀의 삶과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했습니다.
Q. 말씀을 들으면서 윤소이 씨 가슴 속에 뭔가 뜨거운 것이 있구나 느껴졌어요. 그런 경험들이 연기생활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시나요?
A. 사실 처음에는 '그래 내가 언제 또 아프리카를 가 보겠어. 좋은 일을 한다니까. 이미지도 좋아진다는데 뭐' 이렇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현지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거예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심각한 굶주림으로 죽어야 되는지 이해가 잘 안 되더라고요. 최소한 그건 막아야 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 삶에도 열정이 생긴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자꾸 이것저것 따졌어요. 개런티도 따지고 환경도 따지고 좋은 것들만 바랐는데 이 친구들의 고민을 보면서 제 삶이 많이 달라졌어요. 연기를 할 때도 진심을 담아서 상대에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졌다고 할까요.
Q.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더 공감하실 수 있게 되신 것 같아요. 이후로도 꾸준히 나눔활동을 해 오셨는데 윤소이 씨가 생각하는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A. 나눔은 기적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개안수술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후원금을 물물교환 기부로 모았어요. 5백 원짜리 생수를 1천 원짜리 과자랑 바꾸고 제가 가진 과자를 영화티켓과 바꾸고 이 티켓을 뮤지컬 티켓으로, 또 쌀로...이렇게 바꾸다가 1천 300만원을 만들어서 개안수술에 기부했는데 여섯 살 짜리 아이가 수술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저는 그냥 잠자고 있던 물건들을 바꿨을 뿐인데 그 아이와 가족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거예요. 나 혼자 몇 억, 몇 십 억 기부하는 건 부담스럽지만 여럿이 함께 모으면 가능하잖아요? 그런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눔은 기적이다!
사진/ 윤소이 씨는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기부가 지구 반대편에서는 굉장히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작은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Q. 이제 '빨간염소’ 캠페인 대사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는데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말씀 부탁 드려요.
A. 많은 분들의 후원금이 중요한 만큼 이 후원금이 제대로 전달 된다는 메시지도 중요한 것 같아요. 몇몇 기관에서 잘못된 전달방식 때문에 오해를 하시는 경우들이 있고, 저도 세이브더칠드런과 니제르에 갔을 때 직원분들께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꼬치꼬치 물어봤었어요. 사람들의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게 열심히 알려나갈 거예요. 우리의 후원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거고 세이브더칠드런이 그 희망을 연결해준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그 두 가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2년이 바쁠 것 같아요.
소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과 나눔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한 윤소이 씨. 흔히 아프리카에 염소를 지원하면 사람들이 금세 잡아먹지는 않을까 걱정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혹독한 가뭄 속에서도 염소를 가족이라 생각하고 잘 키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한 나눔과 고민을 열정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윤소이 씨야 말로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의 얼굴이자 희망의 메신저로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닐까요?
사진/ ‘아프리카에 빨간염소보내기’ 캠페인의 새 얼굴 윤소이 씨. 그녀가 만들어 갈 ‘나눔의 기적’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