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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망애 추억의 학교
 
 
 
카페 게시글
@ 시가있는 글방 스크랩 [테마여행] 용문사 낙엽 즈레 밟으시고 오시는 길 냉면 한 그릇 하시죠..?
3회 전명길 추천 0 조회 29 11.10.30 21:3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용문사의 가을과 그리고 서정

 

용문사 낙엽 즈레 밟으시고,

오시는 길 냉면 한 그릇 하시죠..?

 

 

 

가을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려는 사람들이

일상의 도시를 떠나

가을이 머물고 있는 서정을 찾았다.

 

10월의 단풍으로 옷 입은 사람들은

나무에서 바위로 바위에서 계곡으로

옮겨 다니며 카메라 렌즈에 추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천 년의 세월을 살았다는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나부끼며 사람들을 맞고

발 사이를 구르며 밟혀 부서진 낙엽들은

낮은 데로 낮은 데로 굴러 쌓이고

붉게 물든 나무들은 한 해 동안 축적한 기운을

땅속 깊이 뿌리에 묻는다.

 

산사 추녀 아래 자판기 앞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마음 가득 단풍에 취해 본다.

 

- 용문산의 가을/ 전명길 -

 

 

서늘한 가을바람이 왠지 마음을 들썩거리게 한다면,

 터질 듯 노란 가을로 뒤덮인 용문사를 만나러 양수 교를 건너보자.

은행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용문사의 가을은

먼저 진입로인 331번 지방도로를 달리면서부터 시작된다.

 

한적한 시골길에 줄지어 늘어선 은행나무마다

황금빛으로 물든 잎들이 하나 둘 스쳐 지나간다.

이왕이면 차를 세워두고 걸어보자.

시골길의 정겨움과 울긋불긋 화려하게 채색된 온갖 단풍,

그리고 어깨로 또는 머리 위로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낙엽들에서

가을을 왔음을 실감케 될 테니까 말이다.

 

 

용문산 중턱에 있는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에 대경대사가 지은 절이다.

 절 입구에 있는 일주문은 두 기둥에 용이 꿈틀거리듯 휘감겨있어

 말 그대로 용문(龍門)이란 말을 상징할 만 하다.

일주 문에서부터 바로 1km 남짓 되는 은행나무산책길의 시작이다.

 용문사의 명물인 수령 1100년 된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서 는

 이 곳 일주문에서 40분여는 족히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한 숨 먼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오르는 길은 수고를 대신해 주고 남을 만큼 멋지다.

먼저 수 천 그루의 은행나무들이 뿜어대는 열매의 진한 향에

 코끝이 알싸해지고, 그 은행잎의 빛깔 또한

산사를 온통 ‘노란 천국’으로 물들인다.

 

어디 그뿐인가.

한쪽 편에 계곡을 끼고 용틀임 하듯 하늘을 가리고 올라간

 거목들의 원시림이 펼쳐지고 정상에서 뻗어 내린 청명한 계곡물에는

 형용 색색으로 물든 단풍잎들이 따라 흘러간다.

그 절경에 정신을 완전히 빼앗기진 말자.

설사 절에 들어가는 것조차 잊게 할 만큼

오묘한 풍경을 목도하게 되더라도...

 

 

가을의 정취에 정신 없이 빠져 들다 보면

 용문사 앞마당에서 드디어 어마어마한 명물과 조우하게 된다.

높이 61m, 둘레 14m, 수령 1100년, 천연기념물 제 30호, 동양에서 가장 큰 나무다.

이렇게 숫자만 들어서는 이 은행나무의 크기가 얼마큼 되는지

 사실 상상하기 힘들듯하지만 이 나무 한 그루에서 받아내는 은행이

15가마라고 한다면 그 크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가을을 맞은 이 은행나무가 내 뿜는

노란색 물결은 인간이 압도당할 만큼

 웅장한 크기와 세월에서 보는 이들 의 발걸음을 딱 멈추게 한다.

그리고는 이내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괜찮다” 고 토닥여 주는 듯

 마음의 위안을 얻게 만드는 포근함도 느끼게 해준다.

 

사실상 용문사의 명물인 수령

1100년짜리 은행나무를 보는 것만으로 올해 가을 단풍의 절반은 다 본 셈.

 하지만, 이것이 용문사의 전부는 아니다.

용문사에는 은행나무 외에도 숨겨진 많은 것들이 있다.

 대웅전 앞마당의 600년 된 주목도 볼거리.

또한 절을 중심으로 용각바위와 마당바위 등

 숨겨진 보물들도 소박하게 늘어서 있다.

 

특히나 600여 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보물 제 531호인 정지국사부도와 비도 아름답다

. 산책길로 내려오면서 산사 바로 아래에 있는 소담스런 모양의 전통 찻집 길

다원에 들려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오르는 따뜻한 전통 차 한 잔 마신다면

 세상 시름이 함께 목을 타고 내려갈 것이다.

 

 

용문사를 찾아 오르거나 내려오는 길목도 아름답다.

굽이진 길과 시골 스럽지만 정갈하고 포근한 정취가 만점이며,

운치 넘치는 곳이다.

내려오는 길목마다 내노라 하는 맛집들이 즐비하지만

 유독 눈길을 잡아 끄는 멋진 건물과 간판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간판에 이렇게 적혀있다.

 ‘냉면집 서정’ 필체 좋은 글씨로 써있어 더욱 시선이 머문다.

너른 마당과 주차장, 근사한 주변 분위기와 멋진 건물의 유혹에 차를 멈춘다.

 이곳의 분위기와 디자인에 더해 내부도 깔끔하다.

게다가 엄선한 메뉴와 깔끔한 서빙도 일품이다.

서정의 매인 메뉴인 함흥냉면, 물만두도 가을 입맛을 한껏 돋운다.

 

 

 

용문사 은행나무길 만나러 가는 방법


◈ 자가용 이용시
⊙ 서울 → 양수리, 6번국도이용(20km) → 신원리 → 양평 → 봉성 →

마룡삼거리(좌회전) 331지방 도 → 덕촌 → 신점 → 용문사주차장


⊙ 광주 IC → 팔당댐쪽(2.4km) → 우측 308번 지방도로 → 광동교 → 퇴촌 →

 남한강 → 양평교 → 양평읍 → 용문 → 마룡삼거리(좌회전) 331지방도 →

덕촌 → 신점 → 용문 사주차장

◈ 현지교통 이용시
⊙ 버스 : 상봉터미널 → 용문(1일 26회운행)

⊙ 열차 : 청량리역 → 용문역(1일 3회운행) 청량리역 → 양평역(1일 6회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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