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들을 다 겪어 보셨잖아요. MC들의 이야기를 좀 했으면 합니다.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씨 등 MC분들 이야기 좀 해주세요.
신여진 작가: 강호동 씨와는 ‘한끼줍쇼’를 했습니다. 우선 강호동 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누구든 모르는 사람 만나서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서로 민망할 때가 많잖아요. 강호동 씨랑 가면 그런 걱정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모든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있는 거 같아요. 친화력일 수도 있는데 녹화 중 가족들에게 “방송 좀 해주시겠냐? 해줄 수 없겠냐?”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부담을 느끼게 될 텐데, 강호동 씨는 처음부터 출연 제의를 하지 않고 “어머니, 꽃이 너무 예뻐여, 집이 너무 예뻐요!”하면서 다가가니까 사람들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집 이야기를 하고 있고, 꽃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러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열어낸답니다. 강호동이라는 사람하고는 내가 내 이야기를 좀 하는 것이지 녹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안 하는 것이죠. 제가 봤을 때 강호동 씨는 누구를 만나도 어떤 상황에서도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는 자기만의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녹화 중에 ‘아, 지금 급해 죽겠는데 저런 이야기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지만, 급한 순간에도 출연자 가족들과 꽃 이야기를 하고 “어머니~ 우리 따님~ 공주님” 이렇게 호칭을 부르면서 촬영을 하니 어떤 일반인을 만나도 또 가족들과 촬영을 해도 전혀 민망할 일이 없고 오히려 편안하게 촬영을 하게 되는 그런 친화력이 강호동 씨만의 장점인 거 같아요. |
질문1. 강호동 씨가 사람을 ( ㅁ ㅈ ㅎ ㅈ ) 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2. 강호동 씨는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방송 출연을 제의한다. ( O, X )
질문3. 강호동 씨의 장점은 일반인을 만나고 편안하게 촬영을 하게 하는 ( ㅊ ㅎ ㄹ )이라고 생각한다.
‘라디오 스타’의 김구라 씨의 캐릭터는 작가가 보기에 어땠나요?
곽상원 작가: 일단 박식하고, 노력하고, 제작진의 입장까지 많이 고려하고 녹화 전에는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옵니다. 무조건 녹화 전에는 8시간 이상 자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오는 방송인입니다. 예전에 특집 프로그램을 같이 할 때 버스를 타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맛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놀랐던 것 중의 하나가 김구라 씨와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그 흔들리는 차 속, 밝지 않은 조명, 그리고 계속 음식을 먹어야 하는 그런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 신문을 놓지 않고 읽고 계시더라고요. 차 안에서 출연자 외 스텝들도 다들 지쳐서 잠이 들거나 하는데, 사실 차 안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김구라씨는 그 날짜 신문을 들고 꼼꼼히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제가 굉장히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
질문4. 김구라 씨를 ( ㅂ ㅅ ) 하고 ( ㄴ ㄹ )하고, ( ㅈ ㅈ ㅈ )의 입장까지 많이 고려한다고 생각한다.
질문5. 김구라 씨가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 ㄴ ㄹ )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그리고 김구라씨는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남들과 달라요. 다른 토크쇼의 MC가 감히 하지 않는 색다른 질문을 해요. 저희가 대본으로도 녹이지 못한,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하지?’라고 생각이 들게 하는 질문들을 하시더라고요. 물론 그 질문의 목표는 일단 웃음이에요. 김구라 씨가 궁금함도 있지만, 생각하기에 남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돈 얘기를 늘 하시니까, 그리고 자본주의 논리, 방송에서나 한국에서나 금기시되는 그런 질문 중의 하나인데 그런 ‘악역’을 자처하면서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동산, 얼마 버는지, 급여 이런 것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긁어 주니까 시청자들은 사실과 다르게 좀 천박하게 생각하기도 해요. 그래서 그게 좀 아쉽습니다. |
질문6. 김구라 씨는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남들과 틀린 사람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 O, X )
질문7. 김구라 씨가 하는 질문의 목표는 ( ㅇ ㅇ )이며, 돈 얘기를 하면서 ( ㅇ ㅇ )을 자처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신여진 작가: 신동엽 씨는 제작진하고 협업이 잘 되는 사람, 이야기도 잘 통하고 제작진의 말을 참 잘 듣고 인정을 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프로그램에서 코너를 했는데 같이 하는 사람들이 ‘너무 길다. 너무 많다.’ 이런 평가를 하면 신동엽 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은 일단 제작진이고 분명히 제작진이 이렇게 했을 때는 다 이유가 있을 거다.’ 그런 면에서 제작진의 의도를 한 번 더 고민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이죠.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살아남은 사람들, ‘일만 시간의 법칙’과 같이 그 많은 시간을 견뎌낸 사람들이라서 그런 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동엽이라는 사람은 제작진과의 소통이 가장 잘 되고 본인의 의견도 굉장히 세련되게 전달을 하고, 그리고 그것에 관한 판단은 제작진의 몫이라고 어느 정도의 부분은 인정해 주는 그런 사람이죠. 짧게는 ‘녹화가 재미있었어. 내가 보기에는 녹화가 2회분이면 충분히 분량이 나올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은 “야, 충분해 그만해”, 내지는 그다음부터는 어느 정도에서 못 나오게 한다든지 이런 게 있다면, 신동엽 씨는 녹화가 끝날 때까지 “이거 두 개로 나갈 거야? 두 개로 나갈 거 같으면 조금 더 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끝나고 난 다음에는 “아니 이거는 한 개 보다 두 개가 낫다. 그리고 이 내용을 자르면 오히려 내용이 부족할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대신 본인의 이러한 이야기를 했을 때 제작진이 그 이야기에 대해서 고민한 흔적이 없다거나 이러면 그다음부터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질문8. 신동엽 씨는 제작진과 ( ㅎ ㅇ )이 질 되는 사람이다.
질문9.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는 ( ㅇ ㅈ ㅅ ㅈ : 易地思之 ) 이다.
질문10. 신동엽 씨는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고수한다. ( O, X )
[내가 좋아하는 방송인이나, 방송 프로그램은? 그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