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아시다시피 소일렌트 레드는 사람이 아니라 콩으로 만든 콩고기입니다
채소로 만들었으면서도 맛이 있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데
실존하는 모든 콩고기가 맛이 없는게 아닐지는 몰라도
제가 먹어본 콩고기는 죄다 맛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콩고기보다 맛있는 콩요리가 생각났고 그 요리가 진정한 소일렌트 레드가 아닐까 싶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쿠O...이 아니라 카마존에서 로케...이 아니라 궤도 엘리베이터 배송으로 온 재료입니다
콩요리를 하기 위해서 산 백태입니다
500g짜리를 사용했고, 이왕 재료를 전부 설명하자면
소일렌트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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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500g
물
식초 2큰술
소금 2큰술
들기름 아주 약간
치폴레 소프리타스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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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밀 또띠아
버터헤드레터스
소일렌트 레드
직접 만든 바베큐 소스 (유튜브에 바베큐 소스라고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레시피가 있는데 그 레시피를 썼습니다)
치즈
계란
약간의 식용유
가 되겠습니다
일단 백태는 물에 여러번 씻은 다음
반나절 동안 불려주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불려주는 동안 뜨는 콩이 있다면 과감하게 건져내서 버려주시거나 밥에 넣어서 드시면 되시고
중간중간 새 물로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불려진 콩과 믹서기입니다
이제 콩은 믹서기에 넣고 같은 양의 물을 넣어 갈아주신 다음,
깨끗한 면보에 간 콩을 걸러 비지와 콩물를 분리해내는 과정을 거치면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고 난 다음 얻어낸 콩물입니다
믹서기에서 연기도 나고 콩물 짜내다가 실수해서 사방으로 비지가 나오고 설거지도 많이 늘어났지만
중간 사진을 못 찍어서 바로 멀쩡한 사진으로 왔습니다
제 고통을 나누지 못하는게 조금 슬프네요
어쨌든 이 콩물을 끓이면 거품이 생기는데
이때 거품을 떠내라는 말도 있고 절대 뜨지 말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라고 쓰니깐 뭔가 떠보고 싶어서 거친 거품들은 전부 떠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콩비린내를 잡기 위해 들기름을 넣어주기도 한다길래
집에 있던 들기름을 1스푼 정도 넣었습니다
들기름을 넣기 전에 끓인 콩물은 두유인데, 설탕을 타고 먹으면 맛있다고 레시피에 적혀 있길래 마셔봤습니다
맛은 덜 익은 두유맛이었습니다 아직 콩의 비린 맛이 좀 나고 맛있기는 한데 덜 익었더라고요
아무튼 두유를 끓여가며 계속 살살 저어주다보면
바닥이 탑니다
분명 계속 저어줬는데 어떻케 탄 걸까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팔팔 끓는 시점이 오는데 그 때 물 한 컵을 넣고
간수, 즉 콩의 단백질을 응고시킬 재료를 넣어주면 됩니다
간수는 집에 없어서 식초로 대체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임시 간수를 절반정도 넣고 조금 기다리다보면 뭔가가 떠오릅니다
치즈를 만드는 과정처럼 표면이 굳었네요
이때쯤에 남은 간수를 마저 넣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다보면
마치 순두부처럼 서로 뭉쳐 약간 크기가 나올 정도로 굳습니다
이 응고된 단백질들을 건져내어 면보에 넣고 콩물을 짜내고
틀에 넣어 눌러주는 과정을 거치면 바로 소일렌트 레드
이쯤되면 아시겠지만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사실 소일렌트 레드는 두부가 아닐까요? 솔직히 콩고기는 두부선에서 컷이라...
모습이 저런 이유는 세게 눌러줘야하는데 설거지하느라고 제대로 못눌러줘서 저 모양입니다
그리고 캔도 준비할려고 텀블러를 꺼냈는데 프린터에 잉크가 없길래 그냥 포기했습니다
비지는 나중에 비지찌개 끓여먹겠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 먹어보자면
따뜻하고 무난하게 맛있는 두부입니다
식초를 넣었지만 열을 가하고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과정에서 신맛은 중화되었고
중간중간 탄 부분에서 살짝의 쓴 맛과 약간 구운 두부 같은 맛이 났습니다
이제 이 소일렌트 레드를 가지고, 소프리타스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소프리타스는 미국 부리또 프랜차이즈, 치폴레의 두부 베이스 비건 메뉴라고 보시면 되는데
저는 비건은 아니지만 쨌든 컨셉은 소일렌트 레드니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두부를 적당히 부셔주고 구운 다음
예전에 만들어 둔 제가 좋아하는 레시피의 바베큐 소스를 넣어서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계란 스크램블과 치즈를 준비해 부족한 육류를 그나마 보충해주었습니다
또띠아는 통밀이 그냥 밀보다 싸길래 사왔습니다
버터헤드레터스는 50% 할인하길래 사왔습니다
이제 랩을 싸보겠습니다
대충 또띠아의 절반정도가 차도록 넣어준 뒤,
쓲싺쓲싺 말아주면 랩이 완성됩니다
정확한 랩을 마는 설명은 사진 아래를 참조해주세요
하나 더 만들어서 기름칠한 프라이팬에서 구워줬습니다
구울 때는 먼저 펼쳐지는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구워 굽다가 풀리지 않게 해주시면 됩니다
암튼 다 굽고 커피도 하나 말아주면
소프리타스 랩 완성입니다
사실 잘랐는데 은근 단면이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정도면 순위권은 하지 않을까? 하는 속물적인 마음과 함께...
만들고 남은 소일렌트 레드랑도 같이 찍어봤습니다
맛을 설명드리자면 두부나 계란, 치즈에서는 약간의 식감, 이 안에는 단백질이 존재는 한다고 주장하는 듯한 느낌만이 남아있고
레터스가 아삭해서 좋은 식감을 내줬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베큐 소스에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그레이비 소스는 없습니다
아무튼 소일렌트 레드 - 두부를 사용한 소프리타스 랩을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실 이틀전에 만들었는데 정회원이 아니라서 누가 먼저 만들까봐 조마조마 하면서 임시저장하고 기다렸었습니다
어쨌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맛나보여용
앗 이번 주말에 소일렌트 레드 만드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뺐겼다... 이렇게 된 이상...
듀얼이다!
점점 올라오는 요리가 진지해지고 있군요. ㄷㄷ
고생하시는 과정 잘 봤습니다. 결과도 굉장하구요.
안녕하세요 기사님!
먼저, 가디언 테일즈 요리왕 공모전! 이벤트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참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래에 안내드리는 양식의 내용이 반드시 본문에 포함되어야만 참여로 인정되오니 내용 추가를 부탁드려요.
◆ 요리왕 공모전 참여
1. 참여 분야: (금손/아이디어)
2. 음식명:
3. 사진 또는 영상 첨부
4. 작품 설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