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 성월
■성모 신심
성모 신심(信心)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공경과 그 표현입니다.
성모님에 대한 합당하고 올바른 신심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신앙 생활을 더욱 알차게 함으로써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바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성모 공경은 근본적으로
신(神)인 그리스도 안에서 삼위 일체인 하느님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1. 묵주기도 성월의 유래
묵주기도 성월은 개인과 가정성화,
인류구원과 세계평화를 위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는 달로,
교회는 해마다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지내며
성모님께 특별한 공경을 드리고 있다.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정한 것은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0월7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곧 16세기에 교회가 분열된 틈을 타서
터키의 이슬람교도들이 로마를 정복하고자 침공해왔는데,
이때 비오 5세교황을 중심으로 주변의 그리스도 국가들이 연합군을 편성하여
1571년 10월7일 '레판토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당시 비오 5세 교황은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하는 가운데
전투에 나가는 병사들에게도 묵주를 나누어 주어 기도하게 하였다.
비오 5세 교황은 그리스도교 연합군들의 레판토 해전의 승전을 기념하고자
10월7일을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정하였다.
그 이후 레오 13세 교황은 1883년 9월1일에 발표한 회칙에서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선포하였다.
2. 묵주기도默珠祈禱 rosary 의 유래
묵주기도(로사리오rosario)의 뜻은 ‘장미꽃다발’혹은 ’장미 화관’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매괴’, 혹은 ’매괴 신공’이라고 했다.
묵주기도의 기원은 초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교인들은 자기자신을 신(神)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쓰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초대 교회 신자들에게 전해져 신자들은 기도 대신 장미꽃을 봉헌하곤 했다.
특히 박해 당시 신자들은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에 끌려가
사자의 먹이가 될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는데
이것은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게 자신을 바치는데 합당한 예모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때 박해를 피한 신자들은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화관의 장미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가지씩 바쳤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이집트 사막의 은수자들이 죽은 자들을 위해 시편 150편을 매일 외웠는데,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머리에 쓰는 관처럼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며 기도의 횟수를 세었다고 한다.
이때 글을 모르는 사람들은 시편 대신 ‘주님의 기도’를 150번 바치기도 했으며,
수를 셀 때 불편하였기에 열매나 구슬을 150개를 노끈이나 가는줄에 꿰어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런 관습들이 묵주기도를 탄생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12세기에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부터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매우 깊어져
주의 기도 대신 성모송을 50번이나 150번씩 외우기도 했는데,
이를 15단으로 나누어 성모 영보, 예수 성탄, 예수 부활, 예수 승천 등과 관련시켜 묵상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묵주기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13세기부터는 영광송이 삽입되었다.
또한 이 당시 ‘알비파’이단의 세력이 교회를 위협하자
성모님이 도미니꼬 성인에게 나타나셔서 이단을 없애는 무기로 묵주를 주셨고,
성인은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알비파 이단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때부터 ‘묵주기도’라는 정식명칭이 생겼고
그후 15세기부터는 도미니꼬 수도회에 의해 전 세계로 퍼쳐
성모신심의 기도가 ‘매괴회’가 생길 정도로 공식화 된 기도가 되었다.
이 신심의 전파는 1830년 이후 성모님이 발현하여
묵주 기도를 열심히 바칠 것을 권고하면서 더욱 널리 퍼졌습니다.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루르드(l858)·파티마(l9l7)·보랭(l932~l933)의 발현에서
묵주 기도를 특별히 권장하였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3. 묵주기도의 영성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가 아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만약 묵주기도가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면,
왜 성모님 상(像) 중에 묵주를 들고 묵주기도를 드리고 있는 성모님 상이 있겠는가?
만약기도가 성모님께 바치는 기도라면
성모님이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모습이 있을 필요가 없지 않는가?
그러므로 묵주기도를 성모님께 바친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깊숙이 묵상에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예수를 중심으로 하지 않고 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묵주기도는
오히려 성모님을 슬프게 한다.
왜냐하면 성모님의 중심은 예수였고 성모님의 모든 것이 예수를 향하고 있었으므로
묵주기도의 모든 묵상은 예수님을 향해야 한다.
4. 묵주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약속
① 1872년, 폼페이 성모발현 “만일 네가 구원을 찾는다면 묵주기도를 전파하라”
② 묵주의 구일 기도 1884년, 폼페이 성모
“나의 은혜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간청의 뜻으로,
감사의 뜻으로 각각 세 번의 묵주기도를 9일간 할 것이다.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 3*9 = 27 일 / 간청, 감사 27*2 = 54일)
③ 파티마의 기도(1917년 7월 13일)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라는 구원의 기도를 알려 주셨다.
④ 위대한 약속
1917년 파티마에서 루시아에게 발현하셨을 때 여섯 달 동안 계속하여
첫 토요일에 고해성사, 영성체, 묵주기도를 바치면
죽을 때 필요한 은총으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셨다.
■ 묵주기도를 매일 바쳐야 하나요?
사제와 수도자들이 매일 성무일도를 바치는 것처럼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묵주기도는 작은 성무일도입니다.
다른 어떤 기도보다 단순한 기도인 묵주기도는
우리가 가는 곳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우선 시간을 봉헌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의 좋은 점은 많이 있지만,
우선 하느님께 당신의 사랑을 단순하게 바쳐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는 하느님과 영혼을 일치시켜 줍니다.
■ 묵주기도의 현의는 어떻게 묵상해야 하나요?
묵주기도를 할 때 보통 열다섯 신비에 집중합니다.
기도하는 데에는 신비와 관련된 몇 마디 단순한 말이나,
상상 속에 떠오르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묵주기도 한 꿰미는 하나의 화관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므로 전체 신비를 묵상하려면 세 개의 화관을 봉헌하게 됩니다.
묵주기도를 할 때 반드시 기도문을 외우는데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묵주기도를 할 때 각 현의를 묵상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현의를 묵상하면서 당신이 머물고 싶은 현의의 장면에
자연스럽게 머물게 될 것입니다.
마음에 다가오는 장면을 머리에 그리며 바라보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