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3(화) 대구 앞산 원정 산행] 6시에 일어나 잠시 민기적거리다가 샤워하고 최종 배낭 챙기고 준비하다. 오랜만에 7시에 아침 먹다. 집사람 늘 이 시간에 먹잔다. 헐? 나한텐 고문인데? 정말 몇 년만에 아니 처음으로 하의 내복을 입으니 거북하다. 그레도 춥다고 하니 어쪄? 배날 메고 댕교오리라고 인사하고 나서니 그렇게 춥지는 않은 느낌인데 다시 들어가 벗을 수도 없고 그냥 GO! 0742 출타하다 포근한? 기분이다. 오늘 거북해서 조금 불편할 것 같은 기분이... 0749 상록아파트 105번 타다. 버스가 그렇게 붐비지 않아서 좋다. 마침 자리가 있어 앉아서 간다. ㅎㅎ 집사람 말대로 롯대캐슬에서 탔다면 자리가 없어 서서 길뻔 했네? 출근 시간이라 자주 세운다. 0800 석전동 하차하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가는 버스가 많이 와서 먼저 오는 놈 타고 가기로,,, 0804 262번으로 환승하니 자리가 여의치 않아 서서 가는데 여학생이 일어난다. 앉지 않고 서서 GO! 0808 마산시외버스터미널 하차하여 대합실로 잠시 걸어간다. 날씨가 시원하다 0810 버스대합실에 들어서니 벌써 두 사람은 와 있네! 좌석 번호 부여/Ticket 받아서 기다리다. 좌석은 16, 17, 18번, 28인승 프리미엄 버스라서 죄석이 주어진다. 이런 버스도 오랜만에 타네! 옛 우등? 0830 정시에 출발한다. 누군가가 내서에 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다. 대구까지 난스탑으로 달린다. 좌석 뒤로 제치고 잠을 청한다. 월봉은 핸폰으로 신문 보느라 잠도 안 자고,,, 잠이 없구만. 0921 옥포터널 지나다. 난방이 극에 달하니 엄청 덥지만 덥다는 얘기도 못하고 참고 또 참고 달린다. 0931 드디어 대구 본동 시내 진입한다. 오랜만에 대구에 오는 길이다. 특히 서부, 성당동주차장은,,, 0941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도착하다. 먼저 화장실에 가서 개인 고민 풀고. 나오니 김창진 친구가 왔네. 반갑게 인사하고 윤찬원이는 베트남 다낭 여행 갔다와서 감기끼가 있다고 하여 오늘 불참하고 박충원 친구는 산행은 몬하고 나중에 식사하러 오기로 했단다. 김영근 친구가 같이 산행하기로 했다 하여 기다리다. 잠시 후에 등장하여 반갑게 인사하고 쓸쓸가잔다. 터미널 바로 맞은편 관문시장에 들러 요깃거리 사 가잔다. 관문시장이 많이 낳설다. 옛날에는 아주 작은 규모였는데 너무 커서 어색하다는 것이란다. 시장이 꽤나 넓고 크다. 판떡?인가 두 어개 사거 가다가 길거리 슈퍼에서 불로생탁 2병도 사고,,, 본격적인 트레킹?
1000 길거리에서 트레킹/산행을 시작한다. 육교로 올라 내려 가니 바로 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사찰 이름이 적힌 팻말이 이곳저곳에 서 있다. 포장도 잘 되어 있고,,, 1019 앞산 매자골로 진입 한단다. 이름이 이쁘네. 아침 일찍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이 제법 보인다. 1036 정자 쉼터에서 아까 산 떡과 물로 요기하면서 잠시 휴식을. 엊네 비가 온 뒤라 공기는 차지만 상큼하게 느껴진다. 음기가 섞인 공기가 좋다는 얘가인가? 1048 휴식 끝/출발! 지금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인데 나무 계단으로 잘 다듬어 놓아서 안전하게 오를 수 있네. 지자체에서 한 일 중에서 잘 한 일 중의 하나이다. 먼지가 나지 않아서 정말 좋은 날 잡았다. 생각보자 그렇게 춥지도 않고,,, 서서히 불편해지지만 벗을 수도 없고 그냥 참고 오른다. 중간에 한번 더 쉬기도 하며 천천히 오른다. 어제 내린 눈자욱이 조금 남아 있네! 올해 눈산행 처음? 1135 드디어 능선 섬거리 도착하다. 지금부터는 편안한 마음으로 걸으면 된단다. 정상 바로 아래에 안전시설 공사하는 인부 두 분이 일을 하고 계신다. 감사합니다 인사하면서 오른다. 김영근 친구와 마지막 정상을 향하여 오르면서 32산악카페에 몇 년 전에 올려 놓은 ‘오랜된 사진’이라는 글이 있다고 하여 집에 가면 찾아보겠노라고 약속하고 힘을 모은다. 1152 앞산 정상에 도착하다. 대구 시내가 휜히 내려다 보이고,,, 왠 아가씨가 혼자 올라와서 쉬고 있다. 단체 사진 부탁하여 찍고, 우리도 찍어주까 하는데 싫다면 그냥 내려간다. 할 수 없지뭐! 구경 좀 하고 정상에서 쉬기에는 조금 그러니 저 아래 쉼터에 가서 쉬자고. 그런데 하산 능선에 왠 건물들이 저렇게 많은고? 알고 보니 쉼터, 전망대, 전기시설물 등이 쭈욱 깔려 있다. 1212 먼저 시민들의 후식터인 ‘마천각쉼터’이다. 좌석만 몇 개 있는 말 그대로 쉼터란다. 아까 사온 떡과 불로생탁, 소산의 생선전, 과일 등으로 요기하며 쉰다. 갑자기 바람이 한바탕 지나가는가? 제접 분다. 물휴지로 탁자 깨끗이 닦고 정리하고 출발하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지만 걸을만 하다. 1247 출발하여 가는데 군데군데 건물들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1259 앞산 전망대 도착! 대구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자리, 그래서 전망대! 몇 컷 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올라오는 사람을 더러 만난다. 아래 박충원 친구와 통화하는 얘기도 듣고. 어려운 하산길은 아니지만 돌로 만든 길이라서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1319 왕건이 편안하게 쉬었다 갔다는 안일사(安逸寺)를 지나 계속 내려간다. 울퉁불퉁한 시멘터 길이라 조금 불편하다. 건물들이 보이는 걸 보니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이 나나 보다. 1332 안지랑골관리소이다. 화장실에서 개인 고민 해결하고 손도 좀 씻고 내려가니 1338 대덕식당 끝! 반가운 사람(박충원)이 기다리고 있다. 인사는 나중에 하고 차에 빨리 타란다. 택시라면 안되는 사람들,,, 비좁게 엉덩이를 맞대고 문을 닫고는,,,
1341 출발! 대낮에 생고기 영업하는 곳이 없어서 이리저리 수소문하여 찾아 놓았단다. 미안하게시리! 월봉이 원캉 먹고 싶어하는 생고기 뭉티기라 소원을 들어줄 모양이다. 감사합니다. 1355 마침내 ‘퇴근길생고기집’에 들어가니 원조집으로 가란다. 헐? 가까운 곳에 두 집을 영업하다니 대단혀요! 본점에 들어서니 아줌씨가 2호점에 안가고 와 이리로 오느냐고 묻는다. 솔직하게 대답하네. 이리로 가라고 하여 왔다고! 방방 뛴다! 어려운 부탁은 본점으로 돌린다나? 우스개 소리란다. 헷갈린다. 구석에 탁자를 붙여 자리를 만들고 뭉티기와 곡차를 먼저 시키다. 밑반찬이 제법 많이 나온다. 특히 천엽과 생간이 인상적이다. 이 집에서는 이것이 서브란다. 열심히 맛나게 먹다. 천엽은 두어번 리콜하여 먹고. 밑반찬은 점시 대용으로 먹었으니 배는 든든하고 오늘 정산은 대구 동문이 한단다. 감사합니다. 1630 마치고 서부주차장으로 이동하다. 1641 서부주차장 성주막창 도착하다. 소산 총무는 터미널에 오후 6시 30분 Ticketing하러 가고. 대구에 왔으니 막창 맛은 보고 가야지 하면서 데리고 들어 왔네? 간단하게 먹고 친구들도 약속들이 있으니 빨리 보내줘야 예의가 아닌가 싶다. 1805 잘 먹고 나오다! 1811 서부주차장 도착. 고맙고 수고한 대구 친구들은 가고 우리만,,, 문득 옛날 생각이 마이 나누만요! 하숙집에 가지고 갈 이불 싣고 왔던 성당동주차장이다. 지금은 택배나 가까운 곳에서 새 것 사서 덮었겠지만 그 당시의 경제 상황이 그런지라 생각도 못한 시대!
1831 이제 마산으로 돌아갈 시간! 서부주차장 출발하다. 그냥 잠만 청하고,,, 정신없이 달리네. 1932 서마산IC 내려와서는 경남은행 본점 지나고 1935 합성동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하차하다. 창원까지 가는 버스이다 보니. 그렇다고 기사님이 안내하네. 어두운 길거리에 배낭을 매고 다니니 조금 거시기하다. 양곱창집을 잘못 찾아 한 바퀴하고는 폰으로 길을 디비니 더 뒷골목이다. 저녁이라 그런지 이 동네는 아직도 제법 화려하구만. 1953 드녀 (부산)이화양곱창집 입장하니 손님 존나 많네. 앞으로는 고민을/양곱창! 손님들이 뭐 이리 많아? 창가에 자리 잡고 3인분만 시키니 돌솥 냄비는 2인용? 넘친다 넘쳐! 우짜등강 맛있게 먹고 가자고,,, 오늘 정산하는 자리! Ticket 비용 2만원 먼저 주고! 저녁 식사비는 1/N로 하는데 난 1만원 빌리다(월봉) 2135 마치고 나오다! 오늘 즐거운 기행이었어요! 시내버스 타러 가자고,,, 2145 대현지하도 지나서 마산역 방면으로 가다. 약국 조금 못미쳐 소산의 급무로 잠시,,, 각자도생으로. 2157 마산역! 마침 263번이 와서 먼저 타고 오다. 2204 경남은행연수원/삼학사 하차하다. 한적한 저녁 거리이다. 2211 느지막이 홈인하여 잘 댕교 왔노라고 집사람에게 신고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다. 내년 봄에 벚꽃 피면 고향으로 초대하기로 하고,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오래된 사진 - 김영근] 2008.10.24 13:26
고등학교 동기들과 산을 탑니다 해발 900여m의 산을 쳐올렸다가 긴 능선 지나 삼삼오오 무리지어 급한 비탈을 내려옵니다 누군가가 졸업 후 스물여덟이 죽었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죽은 놈은 대학 때 교통사고로 죽은 누구라고 누가 받습니다 나는 세월이 읽었다는 기억만 있을 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요즘의 책읽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무를 잡기도, 미끌어지기도 하면서 내려옵니다. 이끼 낀 돌담의 청도 한재리, 봄이면 미나리가 유명하지요 모과는 저혼자 가지가 늘어졌습니다 파장이라며 햇살 전 거두는 삼거리 슈퍼의 평상에서 일행을 기다립니다 누군가가 막걸리를 돌립니다 갈증이 확, 풀어집니다 또 누군가가 한 통, 급기야 가을 미나리도 한 봉지 펼칩니다 철 지난 화분의 고추도 몇, 슬쩍 따 놓으니 풍성합니다 바람피운 재미를 안주 삼고, 누군가의 음담에는 왁, 웃음이 터집니다 처져 내려온 누구든 막걸리 한 잔에 된장 찍은 미나리 으적으적 씹습니다 시원하고 향기롭다며 한 잔 더 청하기도 합니다 슈퍼 막걸리 동 날 때까지 한 통 한 통 평상에 줄을 섭니다 새 장 선 듯 삼거리가 출렁입니다 된장에 매운 꼬추 먹어 갖은 헛소리, 미나리 향에 취해 켈켈거립니다 저무는 가을 햇살에 삭은 욕설과 실없는 웃음들 찍힙니다 오래된 사진 한 장 영원인 듯 선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