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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이란 무엇인가?
현장 체험학습의 개요
1. 현장 체험학습의 개념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다양한 과제를 자기 스스로 창의적으로 해결해 갈 수 있는 능력과 바른 인성을 함양한 인간을 필요로 하며, 학교는 이에 부응하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시험 점수에 얽매어 날로 교실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기주의가 만연한 학교 현장을 공동체의식을 키워 더불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 체험학습은 교실에서 교과서 위주의 추상적 지식의 학습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관찰, 조사, 수집, 견학, 탐방, 실습, 수련, 노작, 봉사, 환경보호 등의 활동을 직접 체험하여 구체적, 경험적 지식을 통해 살아있는 학습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장 체험학습 활동은 집단성원으로서 올바른 의식과 생활태도를 기르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활동이며, 종합적, 집단적, 실천적 교육활동이다. 즉 현장 체험학습 활동은 학습의 장을 현장으로 옮겨 관찰, 조사하는 활동으로, 현장의 자연과 문화에 접촉하게 함으로써 교실에서 익힌 학습을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학습으로 보완, 발전시킨다.
현장 체험학습 활동은 자연과 문화 현상에 대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자주적으로 학습하려는 의욕을 조장할 수 있으며, 집단 행동의 훈련과 협력적 태도를 육성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 예시한 현장 체험학습 활동, 즉 소풍, 수학여행, 견학, 답사, 방문 등은 학교 수업의 연장 활동이며, 산 교육의 장이다.
2. 체험학습의 필요성
21세기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요구하는 지식기반 사회로서 신기술과 지식 창출능력이 국민의 삶의 질과 국력을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능력의 계발과 창의력의 신장은 학습자의 소질과 능력, 적성 등 개성을 적극적으로 배려하는 교육을 통해 길러내야 한다.
다니엘 벨(Daniel Bell)은 일찍이 후기 산업사회에서의 직업세계의 구조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예언적으로 묘사한 바 있다.
첫째로, 서비스를 생산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가 원자재 생산이나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를 능가할 것이며,
둘째로, 종래의 계급구조는 점차적으로 지위구조로 대치되어 전문적, 기술적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위세가 강화될 것이고,
셋째로 체계적인 이론적 지식이 뒷받침되는 활동이 경험에서만 얻은 실천적 요령이나 기술보다 우세한 위치에 놓일 것이며,
넷째로,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통제와 계획의 범위 내에 있게 되고, 발명은 더 이상 우연한 기회에 이루어지는 개인적 성취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이루어질 것이고,
다섯째로, 가장 중요한 기술공학은 신체적, 물리적 기술이 아니라 이지적, 이론적 기술의 부문이 될 것이다.
교육도 미래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변해야 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교육방법도 변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원하고 추구해야 할 학교는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고 학생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현되는 학교이다.
즉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며 기초학력이 충실하고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고 키우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도와주어 이런 생활이 학교 안팎에서 일상화 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교육개혁을 추진하면서 창의성 계발과 사람다운 사람의 인성함양을 통한 학생의 가능성과 잠재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자기주도 학습과 체험학습을 강조하게 되었다.
새 학교문화 창조에서 체험학습을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그간의 학교교육이 지나 치게 삶의 현장과 동떨어지고 메마른 지식의 전달에 그치고 있다는 반성 때문이다. 그간의 입시위주의 교육은 객관식 지필 고사에서 다루기 힘든 정의적 내용이나 삶 의 여러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얻게 되는 인격적 지식을 소홀히 해왔다. 이런 교육 의 결과, 많은 것을 알기는 하지만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도 없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된 인격을 기대할 수 없는 인간들이 길러졌다.
그런 점에서 체험학습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산지식을 배움으로써 교과교육의 내실화 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세계를 체험함으로써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인성교육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체험학습은 기존의 교수-학습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교육부가 내세우는 체험학습이 "현실로부터 유리된 이론 중심의 교육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일터 를 학습장으로 이용, 직접 체험하고 봉사하며, 나아가 진로탐색의 기회로 활용토록 하는 한편 건전한 학생축제 문화창달을 목표로 한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체험학 습의 일차적 관심은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적 제약을 벗어난 학습의 실천이다.
시간활동 면에서 체험학습은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정규 교육 과정의 운영과 관련된 것으로, 교과별 관련성이 큰 현장 체험교육장을 활용하여 학습한 결과를 보고서 등을 작성, 그 결과를 평가하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형태는 방과후 교육활동의 형태로, 교내에서의 다양한 방과후 활동은 물론 학교 밖의 문화 활동 참여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체험학습은 자기주도 학습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원래 성인교육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개개인이 스스로의 학습요구를 진단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선택하며, 학습의 성과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설명될 수 있다. 또한 초·중등 학교에서 자기주도 학습은 '학습자 스스로가 학습의 주체가 되는 교육', '학습자의 자유를 인정하는 교육'으로 이해되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고 획일적인 기준 대신에 다양성이 허용되는 교육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자기주도 학습이 체험학습 내에서 전개될 때 체험학습의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다. 즉, 체험학습은 학습자의 자기주도 학습과정을 포함하며, 제대로 된 체험학습의 수행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신장을 위해서는 먼저 교사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교수 활동의 최종 목적은 학습자의 경험의 성장에 있다. 학습은 교수활동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지만 학습을 전제하지 않는 교수는 성립될 수 없다. 그러므로 교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의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날 수 있을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정규 교과 수업에서부터 학습자가 참여하고 주체적으로 체험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열린 수업을 지향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3. 체험학습의 목적 및 의의
학습에서의 각종 경험들은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상호보완을 통하여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론중심 학습, 각종 학습자료를 통한 시청각교육 등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학습활동만으로는 피상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기 쉽다.
여기에 현장의 구체적 체험을 접목시키면 종합, 분석, 추리, 비판 등의 고등정신이 길러지게 된다.
곧 구체적인 경험과 추상적인 경험이 조화를 이룰 때 교육의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현장체험학습은 종래의 주마간산식의 소풍, 수학여행에서 벗어나, 어떤 테마를 가지고 교실에서 배운 학습 내용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함으로써 탐구력, 창의력을 키워 미래 사회에 적응하는 인간을 육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장체험학습의 중요한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실에서 학습한 것을 직접 접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활자나 구두설명에 의한 학습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감각적인 사물의 포착이 가능하다. 들판의 향기, 산속의 버섯 채취, 모심기 등을 직접 보고 냄새 맡고, 만져보고 실행해 볼 수 있는 것은 현장학습이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활동이다.
둘째, 현장학습을 통하여 습득된 사회 기능이나 학습 기능을 기저로 하여 교실 수업 내용의 이해를 심화 확대할 수 있다.
셋째, 사고력을 조장하여 연구심, 탐구심, 지적 호기심 등을 배양한다.
넷째, 사회인의 행동 양식을 습득,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하여 자신의 사회적 행동 양식을 세련시킬 수 있다.
다섯째, 환경에 대한 통찰을 깊게 하며, 새로운 의미를 파악하고 부여하는 방식을 학습할 수 있다.
여섯째, 공동으로 계획하며, 실행하고, 평가하는 활동을 통하여 교육의 과정을 풍부히 할 수 있다.
일곱째, 학교에서 학습한 내용 중 불확실한 것, 잘못된 지식을 확인,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덟째, 교실 수업의 분위기를 바꾸고 다양화함으로써 교실 수업 분위기의 단조로움을 해소시켜 학습자들로 하여금 학교생활과 수업에 대하여 보다 적극적인 태도와 행동을 기를 수 있다.
4. 체험학습의 활동 방법 & 참가형태
현장 체험 학습 활동의 방법
① 관찰: 사상을 있는 그대로 주의를 집중하여 자세히 보고 그것에 관한 여러 가지 사정을 파악하는 활동이다.
② 견학: 실제로 대상을 직접 보고 그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활동이다
③ 조사: 자신이 안고 있는 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하여 견학, 관찰, 청취, 면담 등을 행하는 활동이다.
④ 노작활동: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목적에 맞게 물건을 제작한다든지 동물사육이 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작업활동이다.
현장체험학습 참가 형태
① 가족행사참여, 예절생활실천, 가풍전승, 전통문화계승활동
② 도농 지역간 교환학습활동
③ 실험실습활동, 관찰활동, 조사활동, 탐구활동, 수집활동, 노작활동
④ 견학활동, 탐방활동, 방문 및 여행, 소풍, 단체 수학여행
⑤ 취미활동, 예능발표회, 전시회 참가활동, 방과후교육활동, 야영, 등산
⑥ 사회봉사활동, 지역사회활동, 환경보호활동
⑦ 극기 수련활동, 운동회, 체육활동, 각종 청소년 단체활동
5. 체험학습의 원리
21세기의 지식기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해야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식의 재생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체험학습에서는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루어져야만 창의성이 발달한다.
따라서 체험학습을 통한 학생의 적극적 참여와 실질적인 지식을 추구하고자 하는 탐구정신이야말로 창의력을 계발하는데 필수적이다. 창의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반영역의 지식과 기능적 기초, 특수영역의 지식과 기능적 기초, 과제집착력, 확산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등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창의력의 구성요소에 주목할 때 체험학습에서 창의성 교육은 다음과 같은 원리를 따라야 한다.
첫째, 일반영역의 지식과 기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계를 넓고 깊게 경험하고 이해하게 한다. 이런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교육은 다양한 과목의 교과 학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둘째, 특정영역의 지식과 기능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 특정분야의 재능을 집중적으로 갈고 닦게 한다. 기초 공통으로 충족되지 못하는 자기 나름의 개성을 위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심층적이고 집중적으로 계발하여야 한다.
셋째, 과제 집착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학습해야 할 과제의 성격과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는 과제를 학습자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자율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게 될 때 가능하다.
넷째, 확산적 사고력과 관련하여, 실수의 두려움이 없이 안정된 심리상태를 보장하여 다양하게 생각할 기회를 자주 준다.
다섯째, 논리적 사고력과 관련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합리적으로 사고하도록 격려한다.
이밖에도 창의성 교육과 체험학습의 정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지나치게 많은 학습량은 창의성 교육을 어렵게 한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정해진 진도를 마쳐야 하는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흥미를 고려한 수업이나 다양한 탐구활동의 시도가 불가능하다.
둘째, 암기위주의 교육방법을 탈피하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 교사 주도의 강의식 수업은 학생의 능력수준, 소질, 관심 등 개인차를 고려할 수 없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전인격적 변화를 이끌만한 주체적 경험이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없다.
6. 체험학습의 특성
체험학습은 교사가 학습자에게 정보나 지식을 전달해 주는 전통적인 학습방법과는 대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학습은 대체로 다음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첫째, 일반적 원리나 일반적 모형을 드러내주는 구체적인 예에 대한 설명이 교사 에 의해 제시된다.
둘째, 학습자는 일반적 원리에 대한 설명을 받아들여 이해한다.
셋째, 일반적 원리를 특수한 사례에 적용할 줄 안다.
넷째, 상징적 과정을 통해서 배운 지식이 행동으로 연결된다. 즉 앞의 세 단계를 거쳐 습득한 정보나 지식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체험학습은 이와 같은 전통적 학습과는 반대의 순서로 전개된다.
체험학습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학습자는 특정한 상황에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의 결과를 관찰한다.
2. 행동과 그것이 유발한 결과의 관계를 이해한다. 즉 학습자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3. 여러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원리를 이끌어낸다. 일반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이 반드시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행동과 그 결과의 관계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4. 일반원리를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여 검증해 본다.
두 가지 학습방법을 비교해 보면
하나. 전통적 학습에서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데 비해 체험학습은 지식을 형성하는 과정 자체를 학습의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olb에 의하면 전통적 학습방법은 체험학습의 세번째 단계 즉 일반원리를 형성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전통적 학습은 새로운 것을 전달하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전통적 학습은 다른 사람들이 쌓아놓은 엄청나게 많은 경험 중의 정수(精髓)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학교제도는 바로 이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성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체험학습은 지식을 형성하는 활동 자체를 경험하도록 하기 때문에 학습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둘. 전통적 학습은 상징적 매개물, 즉 언어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학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언어 능력을 획득해야 한다. 학습의 전 과정이 언어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어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면 학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초기단계에서 놀이와 활동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전통적 학습이 언어에 의한 정보·지식의 발달을 위주로 하는 반면에 체험학습은 직접적인 활동을 위주로 이루어진다. 이상적인 형태의 체험학습은 상징적 매개물을 사용하지 않고 행동과 그 행동에 따른 결과를 관찰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체험 학습에서 무엇인가를 배웠다는 것은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체험학습을 통해 게임을 하는 방법을 배웠을 경우, 그가 실제 상황에서 게임의 전략을 잘 구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언어로 기술하는데는 서투를 수 있다.
셋. 전통적 학습은 어떤 것을 이해했다고 해도 그것이 행동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안고있다. 우리는 종종 시험성적이 좋은 학생이 배운 지식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도덕과 시험(지필 시험)성적이 높은 학생이 행동에서는 도덕적이지 못한 경우를 많이 목격한다. 이러한 예는 언어주의적인 학습 방법의 맹점을 잘 드러내 준다.
체험학습에서는 직접적인 활동과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통적 학습에서와 같은 지식과 행동의 괴리라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는 별로 없다. 학교교육에서 체험학습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넷. 전통적 학습은 다분히 인위적인 혹은 외발적인 동기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이 학습방법이 주로 언어에 의존하고 있고 또 행동이 학습과정의 마지막에 놓여 있는데서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체험학습은 행동하는 것에서 학습이 시작되기 때문에 학습자가 처음부터 학습에 대한 욕구를 느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전통적 학습에서 교사들이 학습동기 유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과는 달리 체험학습에서는 학습동기가 별로 문제시되지 않는다. 또한 체험학습에서는 학습이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어에만 의존하는 학습에서 보다 학습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체험학습은 특수한 사례에서 일반적인 원리를 이끌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쉽게 일반적 원리를 터득하는 학습자도 있겠지만 일반적 원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활동을 반복하는 학습자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그 활동은 무의미한 것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 체험학습의 목표
일부 학자들은 흔히 체험학습의 목표를 인성교육의 활성화에 두고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교실(교과) 밖의 체험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체험학습 = 인성교육이라는 인식은 체험학습의 다양한 가능성을 너무 제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새 학교문화 창조'에서 봉사활동이나 도·농간 교류학습, 동아리 활동 같은 체험 학습을 강조하는 것도 인성교육의 맥락에서 주장하는 것 같다. 이처럼 체험학습을 특정한 목적(인성교육)과 결부짓게 되는 것은 학교 교육의 모든 장면이 인성교육 의 장면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체험학습의 목적은 학교수업과 분리된 여타의 활동에서보다 먼저 교과교육을 활성화하고 다양화하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체험학습을 실시하고자 할 때 계획단계, 실행단계, 평가단계 등의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고 또한 최초의 올바른 목표 설정이 성패를 좌우하므로 집단사고를 거쳐 수립한다. 또한 목표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성취해야 할 단계적이고 체험 가능한 구체적 내용으로 수립해야 한다.
따라서 체험학습의 목표를 학생의 발달단계의 특징, 참여의욕 및 대상, 참가 동기, 내용, 장소, 시기 등에 따라 다음과 같이 수립할 수 있다.
첫째, 교내·외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학습에 참가하여 자신감과 인내력을 가지게 하고 사회적 적응력을 기른다.
둘째, 중요하지만 소홀히 다루어지기 쉬운 지역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분담과 호혜정신을 기른다.
셋째, 자연탐사를 통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 는 삶의 질을 높인다.
넷째, 역사·문화 유적지 탐사활동을 통해 민족의 얼과 조상들의 슬기로운 생활방식과 사고를 이해하고 아울러 애향심과 국토 및 민족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기른다.
다섯째, 체험학습을 통하여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는 공동학습을 통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격을 함양한다
여섯째, 체험학습의 과정에서 간접이 아닌 직접 대상을 접함으로써 자기 나름의 지식을 구성하고 생동감 있는 삶의 의미를 찾도록 한다.
8. 체험학습의 영역
체험학습의 영역 분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크게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나는 체험내용으로서의 영역 분류이고, 다른 하나는 교과 내 체험활동과 교과 외 체험활동이다.
체험 내용에 따른 영역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자연생태체험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자연에 관한 체험으로 바다, 산, 들 자연환경과의 접촉, 갯벌의 생물, 나무, 꽃 등 식물과의 접촉, 지층, 지각의 변화, 별 등의 지구와 우주에 관한 관찰과 과학실험 등이 여기에 속하는 데 이는 탐사활동, 환경보호, 관찰활동, 실험 활동으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둘째, 사회체험의 영역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사회의 각 기관을 방문하여 그 기관의 일과 사람들을 만나봄으로써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지식을 익히고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영역이다. 다양한 산업과 기업, 시장 등의 방문과 접촉, 국회, 행정부, 법원, 언론기관을 견학하여 거기서 일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각종 시민단체 및 사회 복지기관, 시설을 방문 접촉하여 사회 여러 가지 현상을 배우는 것이다.
특히 요즘 NGO(Non Government Organigation : 비정부 기구)를 방문하여 사회에서 시민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민주시민으로서 참 배우는 것이다. 특히 사회 일원으로서 봉사활동, 견학활동, 사회참여활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문화·역사체험의 영역을 들 수 있다. 음악, 미술, 체육, 연극, 영화 등 각종 공연과 전시활동, 스포츠 경기의 관람 및 예능의 역할, 스포츠의 역할·기능을 습득하고 문학적, 예술적, 민속적, 역사적인 많은 유적지를 방문 답사하는 활동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이것을 영역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답사활동, 테마활동, 관람활동, 각종 시연활동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넷째, 직업진로체험의 영역을 들 수 있다. 자신의 적성과 특성을 발견하고 미래에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각종 직업 영역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기관이나 시설방문을 포함하여 여러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하여 그 직종의 성격, 하는 일 등을 배운다. 활동내용은 각종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활동, 직업현장체험 등을 들 수 있다.
다섯째, 생활체험 즉 공동체 체험의 영역을 들 수 있다. 취사, 세탁, 청소, 침구정리, 물 데우기 등 자신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일을 해보는 체험이다. 즉 우리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상의 일들을 직접 해봄으로서 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을 배우는 것이다. 활동내용은 생활노동체험, 농장체험, 인간관계형성, 야영활동 등이 이 영역에 속한다.
여섯째, 기타체험의 영역을 들 수 있다. 기타체험이란 위에서 언급이 되지 않았으나 학생들이 체험하면 대단히 좋은 것으로 도·농간교류 체험활동, 행사관련 활동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데 최적의 방법이라 할 수 있는 오지 및 기아체험 등을 들 수 있다.
9. 체험학습 내용 선정의 원리
교육과정 구성에서 볼 때 교육목표가 설정이 되면 그 목표에 합당한 내용이 선정되듯이 체험학습 활동 내용도 체험학습의 목표를 근거로 하여 목표달성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선정해야 하는데, 그 구체적인 선정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강인한 의지력과 사회적 적응력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감을 기르고, 인내력을 가지며, 사회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내용을 선정한다.
셋째,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면서도 학습집단 전체의 목표달성을 위하여 서로 협동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탄력성과 융통성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넷째,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특수성, 전통문화, 그리 고 계절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내용을 선정한다.
다섯째, 학생들이 상호 협조와 협동을 통하여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여섯째, 교과학습 즉 교실수업에서 직접 할 수 없는 내용을 선정한다.
일곱째, 교과활동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선정한다.
여덟째, 활동의 결과보다 활동과정 자체를 중시하여 학생 상호간에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