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집중력'은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주요한 것이 어깨나 허리의 통증이다. 집중력 강화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안보국 원장(국보한의원)은 " 어깨나 허리 통증이 있는 수험생은 같은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심제성 원장(제일성심척추클리닉)도 "병원에 오는 학생들을 관찰하면 어깨·허리통증이 집중력 저하로 연결돼 결국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심하면 불안감과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어깨통증이다.
한 수험생은 날마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주물러달라'고 하다 견디다 못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보통 `뒷목이 뻣뻣하다' `어깨가 결린다' `등이 뻐근하다' `목을 돌리면 딱딱 걸린다' 등으로 표현하는 어깨통증은 정확하게 말하면 뒷목과 날개뼈, 등의 윗부분을 연결하는 삼각형 내지 마름모꼴 부위 즉 승모근의 통증이다.
이 증상은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중고생 뿐 아니라 대학생들도 이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이 통증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나쁜 자세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근육이 경직된다. 근육이 뭉치면 그 부위를 덜 쓰게 되고 그러면 근육이 더 뭉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스트레스가 높으면 통증에 대한 `역치'(아픔을 느끼는 자극의 강도)가 낮아진다. 조금만 통증이 와도 많이 아프게 느끼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이렇게 통증을 증가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역시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보통 학생들이 공부하는 자세, 즉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려 어깨가 앞으로 쏠리는 자세는 승모근에 무리를 준다. 엉덩이를 의자에 살짝 걸치고 등을 뒤로 기대는 자세 역시 좋지 않다. 공부를 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히 넣고 앉아 정수리에 끈이 매달려서 위로 잡아당기고 있다는 기분으로 허리를 쭉 펴고 턱을 당겨주어야 한다.
턱, 허리의 힘은 빼주고 책은 세워서 봐야 한다.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몸을 자주 뒤척여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잘 때도 베개를 머리 끝에만 대지 말고 머리 아래쪽과 목 부분을 받치도록 해야 목에 무리가 덜 간다. 일단 어깨통증이 올 때엔 손바닥을 머리 위로 돌려 반대쪽 귀 위쪽 머리에 대고 젖히는 간단한 체조를 해준다.
이 운동은 승모근을 들어주는 구실을 한다. 또 평소에 이마와 뒷통수를 벽에 대고 밀어주는 운동(그림6)을 해주면 목근육을 강화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벼운 통증은 이런 운동으로 좋아질 수 있다.
상계백병원 스포츠의학클리닉 양윤준 교수는 "병원에 찾아올 정도로 악화된 환자들 중에서도 약 50%는 다른 치료 없이 운동요법으로 통증이 없어진다"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가벼운 통증은 약 90% 정도가 간단한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통증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어깨통증과 함께 허리통증도 수험생을 괴롭히는 주범인데 역시 나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간단한 허리체조를 해주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