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참고할만한 지역의료기관의 협동사례입니다.
(원주 빈의자의사회-빈곤층/의료지원/자원활동)
(원주의료사협의 밝음의원이 일차관문역할을 하고, 지역의료인과 원주시 주민자치센터 원주의료원 등도 협력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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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자의사회'…빈곤층 치료하는 아름다운 의사
1년 동안 200여명 치료…1천160만원 부담
2015년 03월 02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가난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출발한 빈의자의사회(회장: 곽병은)가 지난 1년 간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치료했다.
빈의자의사회는 '원주 빈곤층 의료지원 자원봉사 의사회'의 줄임말이다. 의료비가 없어서 병을 키우고 있는 의료사각지대 이웃을 돕겠다는 취지로 지역 내 의사들과 병원, 약국까지 동참했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버거운 이들에게 병원비를 마련한다는 것이 엄두도 못할 일이란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됐다. 국가에서 의료비를 지원받는 대상자들에게는 비급여항목이 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의료비 지원 대상에 속하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이들 역시 병원비를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빈의자 의사회는 지난해 3월 발족 이후 연말까지 214명을 치료하고 치료비용 1천160여만원을 지원했다. 대부분 여러 질병을 앓고 있었고, 정신과 치료를 동반해야 하는 사례도 많았다.
박정숙(67, 일산동) 씨는 손자를 돌보며 어렵게 가정을 꾸리느라 치료를 받지 못했지만 빈의자의사회를 통해 병원 3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피부질환 등 성한데가 없고 이 보다 더 힘든 것은 우울증이었다"며 "해선 안될 생각까지 하던 시기였는데 이 분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울증이 많이 없어졌고, 몸도 건강해졌다"며 "갚을 길이 없어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할 뿐이다"고 말했다.
의료법상 무료진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빈의자의사회가 치료비 및 수술비 등을 지원하고, 회원 의사들이 치료를 맡는다. 그 후 대상자 치료로 들어온 수입의 전체 또는 일부를 다시 빈의자의사회에 후원하고 있다. 또 원주시와 협력해 생활수준과 위급한 정도를 감안해 수혜자를 선정한다. 민·관이 협력해 의료사각지대를 지원하는 사례는 국내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의미를 더한다.
빈의자의사회 발족에는 곽 회장의 역할이 컸다. 20여년간 부부의원을 운영하며 진료봉사를 이어왔고, 의원을 폐원한 뒤에는 무료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갈거리사랑촌 진료봉사를 지원하던 친분 있는 의사 몇몇을 설득하면서 빈의자의사회를 결성한 것이다.
발족당시 곽 원장은 지난해 제25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시상금 중 일부인 7천만원을 쾌척했다. 그렇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자선종합병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곽 원장은 "공공의료와 민간의료가 담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채우며 의료사각지대를 일부나마 없앨 수 있는 봉사단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봉사회를 만들어 지역 의사들이 함께 참여하다 보니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성을 가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계속 지역의사들이 참여한다면 원주지역에 꼭 필요한 의료지원단체로 뿌리내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총무를 맡고 있는 연세안과 현재헌 원장은 "취지가 좋아 참여했는데 대상자들을 치료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주 빈의자 의사회
▷고문: 송정부(강원복지정책연구원장) ▷회장: 곽병은(갈거리사랑촌 원장) ▷회원: 이규남(이신경정신과 원장) 김남두(김남두피부비뇨기과 원장) 현재헌(연세안과 원장) 박창건(부부치과 원장) 성현림(원주진단방사선과 원장) 박찬호(미래산부인과 원장) 도홍림(도홍림이비인후과 원장) 박규래(박규래정형외과 원장) 홍성국(홍성국신경정신과 원장) 김종운(경희한의원 원장) 장정훈(연세플러스비뇨기과 원장) 임동란(밝음의원) 강창희 (동산메디칼재활의원) 홍보영 (내안에병원) 조관휘 (우리들소아과) 최영권(최영권 치과) 백승언 (백피부과)
협력기관
▷원주시, 강원도원주의료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손약국, 아남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