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필 때쯤은 뭔가를 해야만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열심히 꽃을 피워 낸 봄에 대한 완벽한 배신
그 치열한 노력의 결실을 한 번쯤은 정성을 다해 바라봐줘야 할 것 같았다
매해 봄, 꽃놀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그래! 이번엔 일본이야
벚꽃을 보겠다고 달려간 오사카
영화 <4월 이야기>에서 처럼
벚꽃비가 우수수 쏟아져내리면
투명한 비닐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거닐어봐야지 했다
♡ 오사카 성 ♡
마음이 급했나보다
상상만큼 벚꽃이 만개하지 않아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오사카 성
꽃이 피는 건 잠깐이고
그 만개의 순간은
고작 하루 이틀 차이인데
그 순간을 마주하기란 너무 힘이 들더라
♡ 덴포잔 대관람차 ♡
관람차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천천히 천천히 오르고 올라
어느새 꼭대기 정중앙
그 순간, 그 장소는 뭐랄까
어떤 수줍은 고백을 하기에도, 받기에도 적당한 장소가 아닐까 하는
나에게 대관람차 이미지란 그런 로맨틱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평범한 건 시시해 더 짜릿한걸 원한다며
굳이 20분을 더 기다려
발판까지 전면 투명 유리 곤돌라에 올라탔는데
정말 아찔, 어질, 멀미뿐ㅎㅎ
♡ 신사이바시 ♡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쇼핑의 메카
신사이바시의 낮과 밤
♡ 도톤보리강 ♡
도톤보리강의 낮과 밤
아름답다
도심에 이런 작은 수로가 흐른다는 건
참으로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일본의 작은 골목 골목 ♡
3일째에는 일본 천년의 수도, 교토 1일 버스 투어를 했다
♡ 후시미이나리 신사 ♡
신사에서 내려오는 길
살짝 잘못 들어선 길에서
고즈넉한 풍경들을 선물로 받았다
♡ 청수사 ♡
청수사의 봄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
100년된 가옥을 개조한 스타벅스 청수사점
♡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치쿠린♡
♡ 금각사 ♡
♡ 도톤보리 리버 쿠루즈 ♡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서
밤의 뱃놀이, 니나노~
♡ 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정원 전망대 ♡
♡ 오사카 주택 박물관 ♡
♡ 나니와노유 천연 온천 ♡
노천탕에서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살랑살랑
나른한 오후의 목욕
온천 후엔 역시 시원한 우유 한 잔
♡ 구로몬 시장 ♡
사람도 많고 먹거리도 너무나 많고
오사카 먹방은 페이지가 모자라 따로^^
♡ 오사카 주유패스 ♡
2일권으로
알차게 타고, 보고, 즐기고, 절약하고^^
일본은 역시 걷기 여행
하루 2만보 이상 걸으며
발가락엔 물집의 향연이 팡팡
고생한 내발에게 박수를
여행은 각오?
뭐가 그리 거창한 가
떠나고 싶을 땐 훌쩍 떠나보자
딱 우리 나이처럼
피고 지는 봄의 중간쯤을 만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