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중국산 저가 인삼이 국내산으로, 4~5년산 인삼이 6년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인삼판별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와 공동으로 3년 넘게 연구한 성과물이다. 그동안 인삼 나이 등을 알기 위해 뿌리 체형, 뇌두 줄기흔적, 뿌리 나이테 수 따위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으나 과학적 정확성은 부족했다.
이번에 개발한 원산지·품종 판별법에선 DNA 정보가 큰 역할을 했다. 원산지 판별을 위해서 연구팀은 원산지 정보를 DNA 암호로 만든 뒤 그걸 나노 물질에 담아 인삼 머리 부분에 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렇게 해두면 나중에 원산지를 확인해야 할 경우, 머리 부분에 묻은 나노물질 시액을 바이오칩으로 분석해 간단하게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품종 판별엔 국내외 인삼 품종마다 고유 DNA가 다른 점을 활용했다. 인삼 DNA를 증폭해서 보면 국내산 품종만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인삼 나이는 아주 작은 잔뿌리만 있으면 알 수 있다. 인삼은 성장시기에 따라서 함유하고 있는 저분자화합물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잔뿌리의 저분자화합물을 질량분석기기로 분석해 보면 2시간 안에 몇 년근 인삼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인삼 판별 기술을 인삼 육종기관, 원산지 단속기관에 전파해 실용화하고 유통 현장에서 사용하기 편한 휴대용 판별기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