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내장
1. 녹내장 개요
- 안압의 정의 및 증상
우리 눈이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정한 눈 속의 압력을 말합니다.
이는 눈 속을 채우고 있는
물(방수)의 양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방수란 안구의 앞부분인
각막과 수정체 사이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액체로서
수정체 주위에 있는 모양체에서 만들어져서
배출관인 섬유주라는 조직을 통해
눈의 바깥으로 배출됩니다.
방수는 이렇게 끊임없이 순환하며
수정체와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을 합니다.
더불어 눈의 압력인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눈이 너무 말랑말랑하게도,
너무 단단하게 되지 않도록 하여
정상적인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러한 방수가 너무 많이 만들어지거나
혹은 배출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
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안압이 높아지면
망막의 시신경 섬유층에 부담이 되어
시신경 및 시신경유두에 손상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안압은
녹내장의 진단과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척도중 하나입니다.
정상안압이란 일반적으로 10 mmHg와
21mmHg사이의 압력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정상인의 95%가
이 범위의 안압을 나타낸다는 것을 뜻하며,
실제로는 정상 안압을 수치로 표현하는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키가 다르듯이
사람마다 안압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8 mmHg는
통계적으로는 정상 범위에 속하는 안압이지만
어떤 환자에서는 이 안압으로도
시신경 손상을 일으키므로
그 환자에서는 정상 안압이 아니라
높은 안압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상안압을 정확하게 정의한다면
'시신경에 손상을 주지 않는 안압'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안압이 녹내장을 진단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나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신경 검사와 시야 검사와 같은
정밀한 녹내장 검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 시야란
우리가 어느 한 점을 주시하더라도
그 주시점 이외의 주변이 동시에 보이게 됩니다.
이것을 시야라고 합니다.
시야는 윗쪽과 코쪽으로는 60, 아랫쪽은 70~75,
귀쪽은 100~110 정도로 한정되어 있는데
시신경이 손상 받으면서
시야에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시야변화는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하도록
본인이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녹내장이 위험한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야결손의 형태는
시야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요즘은 자동시야검사장비를 통하여
쉽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의 자각증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시력이 저하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2.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다.(두통)
3. 기분이 안 좋고, 오심 및 구토증세가 있다.
4. 어깨가 결린다.
5. 불빛을 보면 그 주위에 무지개 비슷한 것이 보인다.
6. 눈이 무겁고 피곤을 느끼기 쉽다.
7. 눈이 아프다.
8.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있다. (이물감)
9. 눈이 흐리다.
이상과 같은 자각증상이 있는 분들은
될 수 있는 데로 빨리 진찰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각증상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차가 있어서,
녹내장의 경우
자각증상이 없는 사람은 3명중 1명 정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기 쉽고,
발견했을 때에는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녹내장의 원인은 불명이나
다음과 같은 경우는 발병의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1. 안압이 높은 사람
2. 부모, 형제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사람
3. 연령이 40세 이상인 사람
4. 당뇨병인 사람
5. 근시인 사람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6. 혈압이 높은 경우
7. 눈에 염증이 반복되는 경우,
8. 약국에서 스테로이드 안약을 사서 남용하는 경우
9. 눈에 심한 타박상을 받은 경우
10. 눈 속에 출혈이 있었던 경우,
11. 백내장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 한 경우
이상과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은
녹내장의 조기발견을 위해,
검사를 받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2. 녹내장의 진단
- 안압검사
여러 가지 검사방법이 있으나,
정확한 정밀 안압검사를 위해서는
골드만안압계를 이용한
안압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검사는 눈에 마취 안약을 넣고
기구를 잠깐 눈에 대는 검사로
그렇게 많이 불편하지 않으며
검사 시간도 금방 끝납니다.
- 전방각경검사
눈에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섬유주 부근을
전방각경이라는
특수한 렌즈를 이용하여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녹내장을 분류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특수렌즈가 눈에 접촉되기 때문에
검사 받기가 약간 불편할 수 있습니다
- 시신경검사 망막신경섬유층 검사
눈 속의 시신경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실제 시신경을 직접 볼 수도 있고
사진을 찍어서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가지 첨단의 시신경 분석 장비들을 이용하여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시야검사
시야검사는 수동으로 시야를 검사하는 장비와
자동으로 검사하는 장비가 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시야 검사 장비를 이용한
검사가 대부분입니다.
자동시야검사는 검사방법에 따라
한 눈을 검사할 때마다
약 7~8분에서 15~20분 정도가 소요되며
정면을 주시한 채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는지 여부만을
의사표시하면 되는 검사입니다.
3. 녹내장 분류
- 고안압증:
안압은 21mmHg이상으로 정상범위보다 높지만
시신경과 시야가 정상소견을 보이며,
안압상승을 일으킬 만한 안소견이나
전신적인 이상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환자에서는 녹내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녹내장의증이나 시야손상이 없는
초기 녹내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안압증환자에서
원발개방각녹내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안압이 30mmHg이상인 경우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안압이 30mmHg를 넘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고
시야와 시신경변화와 같은
녹내장 소견이 나타나는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녹내장을 유발하 수 있는 위험요소
(시신경 손상 소견, 망막의 변화, 고연령, 녹내장의 가족력,
전신적 심혈관계질환)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원발개방각녹내장
개방각 녹내장은 녹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으로
안압이 21mmHg 이상으로 상승되어 있고,
특징적인 녹내장성 시야 변화와 시신경 손상이 나타나지만,
방수가 빠져 나가는 전방각이 정상적으로 열려져 있고
안압 상승의 원인이 될만한 뚜렷한 안과적 혹은
전신적 이상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개방각녹내장은 수년 혹은 십 수년에 걸쳐 안압이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증가하기 때문에
눈이 아프거나 충혈되는 등의
눈에 대한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자신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자각증상으로 병원에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적습니다.
또한 시신경이 상당히 손상되는 말기까지도
시력도 거의 장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시력 장애를 느껴
병원에 내원시에는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의 조기 발견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모든 녹내장의 치료 목적은
시력 상실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므로
치료는 안압을 떨어뜨리는 조치를 하게 됩니다.
만성 개방각녹내장은 약물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나 약물 치료만으로
충분히 안압을 떨어뜨리지 못하는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들 중에서 어느 것이 바람직한가는
그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안압이 높은 상태에 있다가
약물이나 수술 등에 의해 정상 범위로 조절되면
녹내장이 완치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완치되지 않으며 단지 조절할 따름입니다.
적절히 안압이 조절되면 일생동안 더 이상의 시력 장애없이
정상인과 조금도 다름없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단없는 꾸준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 정상안압녹내장
특징적인 녹내장성 시신경손상과 시야변화를 나타내지만
안압은 대부분 정상범위내(21mmHg이하)에 있고
전방각은 개방되어 있으며
시야변화의 원인이 될만한 안질환이나 전신질환이 없는
녹내장의 형태를 말합니다.
서양에서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녹내장의 형태입니다.
임상적 증상은 안압 상승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만성 개방각녹내장과 유사합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과
시야 장애가 있는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상안압녹내장은
병이 앞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고,
일단 한번 시신경이 손상되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안압을 떨어뜨리는 안약을 사용합니다.
요근래는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와 더불어
손상된 시신경을 보호해주거나
시신경의 혈류를 개선시켜주는 안약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신경을 재생시키는 복용약이 개발되었다는 보도도 있으나
아직은 연구단계입니다.
- 급성폐쇄각녹내장
여러가지 원인으로 방수의 배출구가 갑자기 막혀서
안압이 급격히 증가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안압의 급격한 상승으로 눈의 통증과 이에 따른 두통,
그리고 메스꺼움과 구역질이 나며, 눈이 매우 충혈 됩니다.
또한 높은 안압으로 인해 각막이 부어서 뿌옇게 되어
시력이 갑자기 저하됩니다.
눈의 통증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응급실을 찾게되며
심한 두통은 뇌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응급처치를 필요로 합니다.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처치하느냐에 따라
그 예후가 매우 다릅니다.
우선 급격히 상승한 안압을
가능한 빨리 떨어뜨려야 합니다.
이때는 안압하강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함과 동시에
먹는 약도 복용하며 안약도 같이 사용합니다.
안압이 떨어지면
뿌옇게 부어 있던 각막이 다시 투명해지고
시력도 차츰 회복됩니다.
이렇게 되면 레이저를 이용하여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홍채에 구멍을 만들어 주는 홍채절개술을 시행합니다.
안압이 잘 떨어지지 않거나,
레이저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방법
(수술적 홍채절제술, 백내장수술, 섬유주절제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녹내장의 치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원발선천성녹내장
보통 3세 이전의 소아에서 나타나는 녹내장으로
약80~90%가 1세 전에 발병합니다.
임신 중에 눈이 형성될 때
방수가 빠져나가는 부위에 구조적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보통 정상 아기는 출생 후
방수가 빠져나가는 부위인 섬유주를 덮고 있던 막이 없어져
섬유주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나
선천성 녹내장 어린이에서는
막이 정상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어서
섬유주의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방수가 정상적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눈물을 흘리고,
빛을 보면 눈부셔하는 현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 검은 눈동자(각막)가 뿌옇게 흐려지며
안압이 상승된 상태가 지속되면서 각막이 커지게 됩니다.
안압이 계속 조절되지 않으면
각막에 염증이 생기고 또 흉터가 생기기 쉽고,
수정체의 위치가 정상에서 벗어나고 외상에 약해
출혈이나 안구 파열이 쉽게 나타나
결국 안구 위축 및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신생아는 성인과 달리 협조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병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출생후 상기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며,
필요한 경우 전신마취를 시행한 후
안압, 각막직경, 시신경 유두,
전방각경검사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선천성녹내장은 진행하면
각막 혼탁과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여
대부분 유아기에 실명하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여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의 원칙은 수술입니다.
약물치료는 효과가 좋지 않고,
어린이에서 전신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만 사용됩니다.
- 이차성 녹내장
눈의 외상, 염증, 종양, 출혈, 수술이나 오래된 백내장 및
선천이상을 동반한 발육이상, 스테로이드성 약물 등
여러가지 뚜렷한 원인에 등에 의해 생기는 녹내장입니다.
치료방법은 녹내장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그 원인에 관계없이 이를 방치하게 되면
실명까지 이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