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초 월파탐사대의 마륜리 일정을 취소하고 광주 답사에 참여했다.
탐사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변경을 알리고 참여를 요청하였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원등 호준이네는 알겠는데 6학년 장한별이도 어머니와 함께 와 고마웠다.
추수철과 여러 일정으로 신청하신 분도 답사일이 닥치자 취소를 하신다.
고흥에서 출발한 남도관광 파랑 버스는 8시가 조금 지나 체육관으로 들어온다.
죽산 이장이셨던 박도현(48년생) 어른과 일행 몇 분이 오시어 인사를 드린다.
난 동강 면민이지만 어르신들을 잘 몰라 설명을 더 드린다.
절반 정도 자리를 메우고 순천으로 출발해 다 태우니 25명이란다.
송사무국장과 이정양 부부가 간식을 나눠주고 등록을 받는다.
항상 열심히 봉사해 주신 분들이다.
주암에 한번 들러 광주 조선대학교로 들어간다.
조선대학교는 병원이나 장례식장에만 오고 올일이 없었다.
장미축제에도 와 본 적이 없었다.
조대 다니던 내 친구들이 80년대 중반 총장 퇴진 운동 등을 벌이며 치열하게 싸웠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본관 하얀 삼각 이어진 건물에 이사장 김이수 물러가라르는 프랑이 여럿 있어
아직도 갈 길이 먼가보다 생각한다.
문을 열어 준 젊은 직원이 안에서 시험 중이니 조용히 하라고 한다.
상황실장이라는 어른이 나와 역사관을 안내하신다.
병섭 형님은 오수열 교수님이 안 오시어 아쉽지만 토요일 휴관일에 문 열어 주시어 감사하다 하고
직접 보충 설명을 하신다.
월파 선생의 사진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소략하다.
조선대의 학원 민주화와 건물 변화 등의 전시물이 많다.
민립대학 설립운동의 설립동지회 자료는 인상깊다.
본관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현수막을 피하자는 의견도 있다.
계단에서도 사진을 찍고 차를 타고 장미원에 멈춘다.
장미는 많이 졌지만 그래도 몇 개는 남아 있다.
호준이와 한별이를 찍어주려 하는데 잘 찍어주지 못한다.
설립기념탑과 연못까지 두루 병섭 형이 안내해 주신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 회장님 대신 인사를 하라 해 마이크를 잡는다.
참여에 감사하고 앞으로 회원으로 적극 홍보해 달라는 말을 중언부언한다.
12시가 되기 전인데 동적골 입구 수자타로 가 점심을 먹는다.
사찰음식점인데 먹을거리도 많고사람도 많다.
송명기 선생님 병섭 형과 함께 먹으며, 무등산을 설명할 시간을 달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수자타에서 백화마을로 가며 무등산에 대해 두서없이 잘난체를 한다. 뒤가 부끄럽다.
자주 지나다닌 천변 도로 가에 차를 세운다.
백범 선생 동상이 악수를 청한다.
무슨 말을 할까, 그 분은 내게 무슨 말을 하고 난 그분에게 무슨 말씀을 드릴까?
생각만 하다 악수하는 아이들을 찍어주고 벽면에 새겨진 선생님의 글씨로 간다.
2층으로 올라가니 개량한복을 입은 키 큰 해설사가 맞이한다.
김구 선생이 전국순회 애국강연을 다니시다 광주부윤(시장)이던 월파 선생과 대화 중
전재민의 어려움을 듣고 성금을 털어 그들이 살 집을 마련해 주셨다 한다.
좁은 집에 올망졸망 백가구가 화목하게 살라고 백화마을로 이름지었다 한다.
난 쇠실 마을의 김광언의 집에서 찍은 사진에 관심이 간다.
동학에 불교에 개신교를 접하며 세상살이를 넓힌 백범 선생의 종교 이력도 흥미롭다.
그 분이 자주 썼던 휘호들을 본다.
혼자 3층에 오르니 입구에 '불변응만변(不變應萬變)이 크게 반겨준다.
옥상에 올라 광주천의 물을 보고 내려온다.
벽면의 글씨들을 한번 더 보고 순천으로 이동한다.
두 잔 마신 감주 탓인가 차안에서 잠깐 잠자는 사이 차는 순천 시내로 들어서고 있다.
문화의 거리로 변해 여유가 넘치는 팔마비 부근에 차를 세운다.
문화재단 뒤를 돌아 평화관 터라는 안내판만 서 있는 곳에서 병섭형이 설명을 해 주신다.
동재라는 찻집으로 모두 들어가신다.
향교에도 가 보고 문화의 거리도 걸어보고 싶은데 바쁘다.
얼른 팔마비에만 다녀오며 남문터의 역사를 지켜보았을 푸조나무도 만난다.
호준이 어머니는 4시까지 동강으로 가셔야 한다는데 벌써 3시 반이다.
바로 출발해도 어렵겠다고 말하고 무슨 일이냐니 축구할 시간이란다.
호준이와 호준이 부모에게 양해를 구하고 병섭 형께 사정을 전하지만
단체의 차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순천 분들이 모두 내려 가시고 동강으로 오는데 차는 돌아간다.
(사진은 내가 찍은 사진이 앞이고 뒷부분은 카톡에 올라 온 사진을 보관 삼아 덧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