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늘 관광청의 Q&A 게시판에서만 뵙다가 기사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된 헤르메스입니다.
오늘 저는 올바른 신혼여행을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정보를 드릴려고 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저의 정보가 100%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준비속에서 쓰여진 이 기사가 얼마 만큼이라도 독자들의 여행선택에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먼저 신혼 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 선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며칠 동안 신문에 난 여행사광고를 보면서 '정말 심하다. 도대체 여행자들은 무엇을 믿고 어떤 기준으로 여행사를 선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있어서 신문광고는 여행선택을 하는 데 아주 중요한 도구로 작용할 것일 텐데, 거기에 나오는 주요 여행사의 허니문 관련 광고 카피는 대개 이런 식 이었습니다.
A 여행사 광고 : ' 2000년 허니문 송출 1위 '
B 여행사 광고 : ' 허니문 최다 송출업체 '
C 여행사 광고 : "99, "00 - 그리고 2001년 1위
D 여행사 광고 : 2000년 허니문 만족도 1위
E 여행사 광고 : 허니문 인기도 1위
아니, 언제부터 한국생산성 본부에서 여행사 대상으로 NCSI 조사를 했습니까? 아니면 나 모르는 사이에 국민들이 여행 만족도 투표라도 했었나요?
도대체 누가, 어떤 방법으로 평가하였는지 근거를 알 수 없는 무책임한 광고들이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마 제조업체 회사에서 위와 같은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였으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가만 있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이런 혼돈 속에서 여행사 상품의 옥석을 가리기 전에 우선 워밍업으로 신혼여행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행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신혼여행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대부분의 경우 신혼여행상품이라 하여 특별한 과정이 추가되는 것은 아닙니다. 허니문이 중요하다 하여 여행사 직원이 직접 답사를 통한 기획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존 패키지 상품을 가격만 바꾸어 냅니다. 물론 약간의 조미료는 칩니다.
즉, 과일바구니 및 호텔에서 꽁짜로 주는 웰컴드링크를 추가시키고 일정 중 한두 번은 특식이라는 이름으로 일정표에 박아둡니다. 호텔은 기존 패키지에서 사용하는 호텔 중에서 좀 좋은 호텔을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여행일정은 물론 같습니다(소수의 신혼여행 전문여행사에서는 나름대로 차별화된 독자적인 상품들을 제작하고는 있으나, 아쉽게도 아직까지 주류를 이루지는 못합니다).
그럼 신혼여행은 누가 만들고 어떻게 진행되는가?
대부분의 경우, 현지(외국)의 한인여행사에서 기본상품을 만들어 일명 '랜드사'라 불리는 서울에 있는 몇 개의 업체(중간판매상)에 넘겨줍니다. 이것을 받은 한국의 랜드사는 적정 마진을 붙여 한국의 여행사에 제시하고 여행사는 항공과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최초 상품 개발자인 현지 한인여행사가 같을 경우는 한국 여행사는 이름만 달랐지 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여행사에서는 기본일정 그대로, 다른 여행사에서는 몇 가지 사항을 추가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위하여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태국에 있는 좃선여행사에서 통상적인 조건의 판매가 70만원대 기본상품을 만들었는데, A여행사는 그대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B여행사는 회사가 크고 물량(?)이 많다는 이유로 현지여행사에 줄 여행비(일명 지상비)를 반강제(?)로 줄여 60만원대로 판매합니다. 일단 싼가격으로 손님을 모이게 할 테니 현지에서 니덜이 알아서 수익을 챙겨먹어라 뭐 이런 심보입니다. 하지만 C여행사는 현지여행사에 줄 여행비(지상비)를 다른 여행사보다 더 많이주고 호텔/식사 조건을 좋게하고 쇼핑/옵션 등도 제한하여 90만원대 고급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합니다.
A여행사의 경우는 한국의 메이져 여행사를 제외한 군소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소위 랜드팩이라는 형태의 상품입니다. 이것의 문제점은 뒤에서 설명드리기로 하고, B여행사의 경우는 대형 패키지 여행사에서 주로 행하는 스타일입니다. 여행사 수익은 높은데 손님은 고생하는 경우가 되겠죠. C여행사가 주로 허니문 전문여행사라 불리우는 곳에서 행하는 부분이고 독자들에게는 바로 C여행사들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바로 여기서 여러분들이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사항은 바로 여행사에서 추가한 부분이 무엇이며, 그것이 과연 여행비 상승의 타당한 이유가 되는가 하는 점입니다.
허니문 상품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 여행사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문매장
회사규모는 크지않으나, 신혼여행만 주력으로 판매하므로 차별화된 전문상품을 판매 하고 있으며, 상품의 품질, 서비스 등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대부분 현지 호텔 등과 직거래방식을 취하고 상품 기획/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높은 수준의 품질에 걸맞게 가격대 또한 높다는 것과 취급하는 지역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이러한 류의 여행사로는 가야여행사, 해피허니문, 허니문여행사, 그리고 마이웨딩이나 웨딩21에 집중적인 광고를 하고 있는 CIC, 제이슨 여행사등입니다. 그리고 지금 딴지인증여행사의 허니문 상품들중 괌과 하와이의 경우 도 지역특화라는 컨셉이라면, 자체 지역 상품에 관한한 전문매장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
회사규모가 크고 신문광고를 많이 하는 탓에 브랜드 지명도를 높게 가지고 있는 업체입니다. 단,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란 백화점(?)의 특성상 전문매장처럼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됩니다. 롯데, 코오롱, 하나투어, 모두투어, 자유여행사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시장 Type
서울의 군소여행사나 지방의 메이저급 여행사가 이 부류에 해당됩니다. 상품은 일반적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백화점Type 여행사와 수수료 관계 속에서 여행상품을 대리판매하기도 합니다. 신뢰도면이나 여행의 품질 등에서는 다소 떨어지나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운이 좋으면 거품없이 싼 가격에 괜찮은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비자와 상담할 때 주로 상품가격을 많이 강조하고 있으며 자료는 취약합니다.
현지에서는 각기 다른 여행사를 통해 모인 여러 사람이 같이 행동하게 됩니다.
지하철 세일즈 Type
한마디로 거론할 가치가 없는 최하위 상품이나 의외로 많은 여행사에서 이러한 상품을 판매하고있어 문제가 됩니다. 여행업계에서 일명 '랜드팩'이란 이름으로도 통용되며, 랜드사에서 항공 블록을 잡고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주로 팩스 등을 이용하여 소규모여행사, 특히 지방에 있는 여행사에 '고수익보장'과 '파격적인 가격'을 미끼로 접근하여 영업을 합니다. 그럼 이걸 받은 여행사에서는 소비자에게 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상품의 특징은 지하철에서 판매되는 잡동사니 같이 가격이 상당히 싸고, 여러 가지 물건(커플 T셔츠, 진주크림, 토스터 기, 이빨 스케링 등)을 서비스로 끼워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상품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현지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가장 잘 열 수 있도록 기획되어있다는 점과 컴플레인 처리가 무책임하다는 것입니다.
허니문은 전문여행사 즉 전문매장을 이용하시라는 권유함께 지금부터는 소중한 신혼여행을 망치지 않기위한, 좋은 여행사와 좋은 여행상품을 구분하는 방법 8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겉으로 나타난 '판매가격'에 현혹되지 마십시요.
허니문이 비지떡이냐!
여행경비는 여행사에서 요구하는 경비 외 현지에서 반드시 지출하여야하는 필수적 추가 경비를 포함하여야 진정한 의미의 여행상품가격이 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여행비가 아무리 싸더라도 현지에서 지불해야 할 돈이 많아진다면 결국 그 상품가는 싼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보라카이의 경우 자유시간에 특별히 할 것이 없으므로 거의 100% 참가하게 되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는 현지 판매가 50$+씨푸드 식사 30$입니다. 이 투어는 마치 가이드팁/기사팁처럼 여행객이 필수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경비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현지 가면 다 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어느 여행사에서는 이걸 다 빼고 보이는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면, 결국 그건 진정한 의미의 가격파괴는 아니란 말씀입니다. 80만원대 상품에 현지추가경비 50만원이라면 실제 130만원대 상품이 되는 것입니다.
2. 반드시 여행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계약서에 여행사의 확인을 받으십시요.
호텔 변경, 일정 변경, 추가경비 요구 등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많습니다. 증거가 남지않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계약은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보호받지 못합니다. 여행사에서 가장 많이 장담하는 말이 '현지에서 추가로 돈이 들지 않는다' 등이나 여기에 관해서 확실한 증빙을 받아 두십시오(쇼핑센터는 몇 번을 가는지 등도 확인하십시요).
경우에 따라 어느 여행사에서는 계약서 조차 준비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계약서를 요구했을때 준비가 안되있거나 엉성한 형식의 계약서 양식을 내민다면 그 여행사의 신뢰성은 의심해 볼만합니다.
3. '○○호텔 혹은 동급' 등의 표현에 주의하십시요.
동급이란 호텔명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호텔 혹은 동급'이란 현지에서 어떤 호텔에 투숙하는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한 표현이며, 여행사가 호텔미확정에 따른 고객불만을 교묘하게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만일 동급호텔이라면, 콕 집어 어디를 대체 호텔로 제공하겠다는 건지를 확인하기 바랍니다. 패키지 여행도 아닌 허니문의 경우는 최소한 해당 여행사에서 사용할 호텔을 한 두 개 미리 확정해 놓는 것은 기본입니다.
4. 항공좌석이 안전하게 확인되었는지 직접 확인하십시오.
4월과 5월의 주말, 특히 일요일의 경우 항공좌석상태가 좋지않으며 여행사에서 좌석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출발 며칠 전 갑자기 항공예약이 안되었다라는 말에 당황하지 않으시려면 필히 여행사에 확인하십시오. 대형여행사든 소형여행사든 예약부터 받고보자는 풍토가 거의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많은 신혼부부들이 바로 이 함정에 걸려 피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무척 많습니다.
그러므로 예약을 한후 최소한 출발 일주일 안에 다시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 PNR"을 알려달라고 하십시오. 피엔알은 예약기록을 의미하는 전문용어로 이런 말 쓰면 여행사 직원도 긴장할뿐더러 예약 상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를 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5. 동남아 여행시, 특히 태국 쇼핑센터 방문시 '한약방'을 방문하는지 확인하십시요.
동남아, 특히 태국의 경우 한약방에서 판매하는 한약은 100% 가짜 혹은 엄청난 바가지라고 판단하십시오. 가능한 한약방 등 문제가 많은 곳은 방문하지 않도록 하십시오(여행계약서에 기재).
6. 여행사와 상담시 가능한 직접 여행사를 방문하여 그 여행사를 평가하십시요.
일부 부도덕한 여행사,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경우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영업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 하나와 핸드폰 하나로 영업하는 경우까지 있는 실정입니다(최근 일부 여행사의 사기행각으로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7. 여행사와 상담시 그 여행사가 보유한 정보와 자료 등을 확인하십시요.
대부분 직접 가보지도 않고 팜플렛 등에만 의존하여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가장 좋은 여행사는 가장 많은 자료와 정보를 가지고 이를 여행객에게 제공하는 여행사입니다. 특히 인쇄물이 아닌 직접 촬영한 사진자료 등을 보유한 곳이 좋습니다.
8. 방콕 파타야 일정으로 여행사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방콕/파타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록 방콕/파타야를 원하시지 않더라도 한 번 확인하십시오. '특전' 혹은 '○가지 옵션 포함' 등 기본일정이 아닌 서비스 항목에 '미니시암(소인국)'과 '태국전통 수끼'란 것이 포함되어 있으면 웃으면서 그 여행사를 떠나십시오. 방콕/파타야일정에서 '미니시암(소인국)'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며 특히 '태국전통 수끼'를 특전에 포함하였다면 정말 말이 되지 않습니다. 기본 일정인 '미니시암'입장료에 '수끼'식사비가 포함되어있어 '미니시암'과 같이 '수끼'도 포함이 기본입니다.
이것을 '특전'이니 뭐니 하면서 마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벌써 믿음이 가지않는 여행사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