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지역에서 도로침수에 산사태까지 일어나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습니다. 제 형님이 '겨울에 눈이 많이 온 해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온다'고 몇 번 말씀하셨는데... 제 경험으론 특별히 그런 기억이 없어서 정말 올 여름 비가 많이 올지 궁금했습니다. 근데 정말 그렇게 됐네요.
20 여년 전만해도 여름철 장마는 6월말~7월초 이렇게 2주간에 걸쳐 비가 오고 나서 7월 내내 불볕 더위가 시작됐는데 최근 몇 년전부터는 6월말~7월말 1달간에 걸쳐 장기간 비가 오는 걸로 바뀐 듯하고, 때에 따라선 올해처럼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곤 합니다. 이젠 기상이변이 이변이 아니라 일상적인 기상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기후가 변하여 사과, 배, 포도, 감과 같은 과일이 잘 자라는 지역도 과거와 많이 바뀌었고, 이런 걸 보면 왠지 맘이 편치가 않더군요.
암튼 지난 주에 비가 너무 많이 왔기에, 텃밭 작물 상태가 궁금해서 아침 일찍 텃밭에 나가봤습니다. 텃밭이 있는 곳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출구에서 10m 거리에 있습니다. 흙에 점토 성분이 많은데도 물빠짐은 매우 좋습니다. 폭우가 쏟아져도 다음날 아침에 나가 보면 물이 고여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해바라기가 핀 곳부터 오른쪽으로 3 이랑이 제 텃밭입니다. 5평이라는데... 손바닥한한 크기입니다.
외대파는 비 피해가 없었습니다. 아직까진 잘 자라고 있네요.
지난 6월말에 수확하고 자잘한 감자 몇개를 다시 두둑을 쌓고 심었는데 두둑의 흙이씻겨 내려가 평지처럼 됐습니다.
요거 하나 잘 자라고 나머지 감자는 썪었거나 폭우에 씻겨 내려 간 것 같습니다.
요것은 감자알이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다행히 썩진 않았더군요.
가지 열매도 중간이 썪었습니다. 올해 가지 농사는 실패입니다.
요렇게 꼬부라지면서 열매가 맺히네요. 24점 무당벌레가 극성입니다.
고추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방울 토마토 2주를 심었는데... 열매가 빨갛게 익어갈때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터져 버려 수확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만한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땅콩은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웃집 텃밭에 심은 고구마가 기세좋게 제 텃밭으로 넘어 오고 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땅 위를 기는 줄기 마디 마디마다 잔뿌리가 나오면서 흙속에 뿌리를 박더군요. 마치 칡넝쿨같습니다. 저도 내년에 고구마를 심어야겠습니다.
옥수수는 절반(일반 옥수수)은 실패, 나머지 절반(검정 찰옥수수)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진 잘 자라고 있는데...이제사 꽃대가 올라오더군요. 만생종인 듯 합니다. 키도 처음엔 잘 안자라다가 지금은 일반 옥수수보다 더 큽니다.
일반 옥수수입니다. 지난 7월초 까지는 잘 자랐는데... 이번 주 폭우를 맞아서 그런건지 줄기와 열매가 썪어가더군요. 이렇게 되는 이유가 폭우 때문인지 병충해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살릴 수는 없을 것 같고, 병해충이 번질 것 같아서 잘라내 버렸습니다.
잠자리 애벌레입니다. 조금 있으면 고추 잠자리가 텃밭을 어지럽게 날라다니겠죠?
메뚜기입니다. 이곳에 농사짓는 도시농부 거의 대부분이 유기농을 짓기에 이런 벌레들도 노니는 것 같습니다.
사마귀입니다.
실잠자리 (촛점이 안맞아 흐릿한데... 잠자리 꼬리 끝이 하늘색입니다.)
비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가지는 원래부터 열매 맺는 것이 비실 비실했고, 옥수수가 폭우 후에 줄기와 열매가 썪어 갔습니다. 비 오기 전에 송충이처럼 생긴 벌레에게 크게 시달림을 받아 상태가 안 좋았던 것도 한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8월이 되면 가을농사(무우, 배추)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첫댓글 토마토는 너무익었거나 수분과다로 열과가 발생되지요~
↑토마토는 폭우때문에 물을너무 많이 먹었네요~어떤작물이던지
비닐멀칭을 하시면 가뭄도 비피해도 조금은 덜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